이종근 medchoi@naver.com
로리 매킬로이. 사진=DP월드투어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DP월드 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극적인 18번 홀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의 더블린 K클럽(파72)에서 끝난 아일랜드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4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8.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요아킴 라게그렌(스웨덴)과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 2차전에서 둘 다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3차전에서 매킬로이는 버디를 기록한 반면 라게그렌은 파에 그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2016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9년 만에 다시 한번 아일랜드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2만 달러(약 14억 1000만원).
올해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뒤 5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매킬로이는 올해 PGA 투어에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마스터스 제패 등 3승을 거뒀고, 마스터스 우승으로 전 세계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4대 메이저 석권)가 됐다.
우승 후 매킬로이는 “한 나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멋진 일이다. 2025년은 제 경력에서 최고의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주 BMW PGA 챔피언십 등 중요한 경기가 있고, 그 다음에는 모두가 라이더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태어난 곳은 북아일랜드지만 고국과 인접한 아일랜드 골프협회 소속으로 올림픽에도 나선 만큼 홈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매킬로이는 “팬들이 한 주 내내 정말 많은 응원을 해줬다. 이런 팬들 앞에서 우승해서 행운”이라며 “(마스터스 우승 상징인) 그린 재킷을 홈으로 가져온 것만 해도 멋진데 팬들의 반응은 내 모든 기대를 뛰어 넘었다. 이런 순간은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에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라파 카브레아 베요와 앙헬 이달고(이상 스페인)는 공동 3위(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