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찰리 우즈. 사진=AJGA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들인 찰리 우즈(16)가 전미 주니어골프협회(AJGA) 개최 대회인 ‘팀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볼링 그린의 스트림송리조트 블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찰리 우즈는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찰리는 2위와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찰리가 이날 물리친 경쟁자들은 마일즈 러셀 등 AJGA ‘톱5’에 드는 상위 랭커들이었다.
찰리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아버지 타이거 우즈의 후광으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매년 12월 열리는 PGA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버지와 짝을 이뤄 출전해 왔고, 역시 아버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도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찰리의 AJGA 랭킹은 606위에 불과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올해 3월 기록한 공동 25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찰리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찰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했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았지만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둘째 날 7타를 줄이는(버디 9개, 보기 2개) 안정적인 경기를 하더니 최종라운드에서도 6언더파를 쳤다. 특히 4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4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해 경쟁자들의 추격에서 벗어났으며 마지막 4홀을 파로 마무리해 큰 위기없이 우승했다. 찰리는 이날 14번 홀에서 298야드의 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우승 후 찰리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도 잘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