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호 p871209@naver.com
암환자 200만명 시대...5년 생존율 70.4%로 가장 높아
2018년 암 발생률 1위는 남자가 위암, 여자는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암환자 생존율은 70%을 넘어 10명 중 7명은 완치판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지난 12월 29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 2018년 암환자 전년대비 3.5% 증가
2018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3837명(남 12만8757명, 여 11만5080명)으로, 전년(23만5547명)과 비교해 8290명(3.5%)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728명(3.8%), 여자는 3562명(3.2%) 늘었다. 2015년 이후 신규 암 발생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암발생률)은 290.1명으로 전년 대비 3.2명(1.1%)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남자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으나, 여자의 경우 5.8명 증가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군별 암 발생률에서는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다. 전체 암 발생률 추세를 고려할 때 인구 고령화가 최근 암 발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나타났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다. 이어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등의 순이었다. 갑상선암은 4위에서 2위로 올랐고, 대장암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박상재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대장암은 1990년 후반부터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검진사업을 통해 용종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에 암으로 진행하는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갑상선암은 1958명(7.3%), 폐암은 1236명(4.5%) 증가했고 위암은 760명(-2.5%), 대장암은 580명(-2.0%) 감소했다.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었고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8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이 가운데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10명당 1명이었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7.8%)인 약 116만 명으로, 2017년(약 104만명)보다 12만명 증가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국내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0.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52.2명), 프랑스(344.1명), 캐나다(334.0명), 이탈리아(290.6명)보다는 낮았으나 일본(248.0명)에 비해서는 다소 높았다.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 70.3%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2018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3%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지난 2001∼2005년 5년 상대생존율은 54.1%였는데, 이보다 16.2%포인트 상승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여성이 77.1%로, 남성 63.8%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에게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0%였고, 이어 전립선암 94.4%, 유방암 93.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담도암(28.8%), 췌장암(12.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2001∼2005년에 비해 생존율이 10%p 이상 높아진 암종은 위암(19.0%p), 간암(16.5%p), 폐암(15.8%p), 전립선암(13.4%p) 등이었다.
한편, 정부는 암관리의 정책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올 초에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박건호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