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길 medchoi@naver.com
김홍도 풍속화 ‘공원춘효도’, 미국서 70년만에 고국 품으로... 안산시 경매 낙찰
70여년간 미국에 소장돼 있던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가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옥션 측은 지난 9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제157회 경매 결과 ‘공원춘효도’가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경기도 안산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단원 김홍도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으로 단원이 20대 초반까지 그림을 배우고 성장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작품을 미국에서 김홍도의 도시인 안산으로 가져오게 된 것이 의미 있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들여온 작품인데, 단원미술관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안산시는 지난 1999년부터 단원미술제를 열어왔으며, 김홍도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단원미술관을 2006년부터 개관해 운영 중이다.
안산시는 지난 4월에도 ‘여동빈도’를 낙찰 받는 등 단원 작품을 꾸준히 사들여 단원미술관에서 전시해왔다.
이번에 환수된 '공원춘효도'는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을 주제로 그려진 것으로 한국 전쟁 당시인 1952년 미군이 구매해 간 후 2005년부터 미국 현지 골동품상이 소장해왔다.
한편, 이날 서울옥션 경매 낙찰총액은 약 71억원, 낙찰률은 72%를 기록했다. 이중섭의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은 10억원에 시작해 11억원에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작품 '그림 그리는 소녀들'은 2억3000만원, 김환기의 '내가 살던 곳'은 12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1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대길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