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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하루 한 캔이면 탈모가 올까? [탈모 속설, 근거를 묻다 ①] - 중국 남성 1,028명 분석에서 가당음료와 남성형 탈모의 연관성 관찰…다른 요인까지 고려하면 해석은 복잡해진다
  • 기사등록 2026-09-29 10: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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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가당음료 섭취와 남성형 탈모의 연관성을 관찰한 연구가 있지만, 음료가 탈모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면 머리카락이 빠질까.

최근 가당음료가 젊은 남성의 탈모와 관련 있다는 보도가 다시 나왔다. 근거로 제시된 것은 중국 연구진이 2023년 발표한 연구다. 연구에서 음료 섭취와 남성형 탈모의 연관성이 관찰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탄산음료 하루 한 캔이 탈모를 일으킨다”는 뜻으로 읽기에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 


1,951명이 응답했고, 1,028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중국의 18~45세 남성을 대상으로 음료 섭취 습관과 탈모 상태를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설문에는 1,951명이 응답했고, 기준에 맞지 않거나 응답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 등을 제외한 1,028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27.8세였다. 응답자의 약 47%가 분석에서 제외된 만큼, 결과를 해석할 때 표본이 어떻게 선정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연구 대상은 탄산음료 한 종류가 아니었다. 당을 넣은 주스, 탄산음료, 에너지·스포츠음료, 단맛이 나는 우유·차·커피 등을 함께 ‘가당음료’로 분류했다. 최근 한 달간 이런 음료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남성형 탈모 그룹의 주간 평균 가당음료 섭취량은 약 4.3L로, 정상 모발 그룹의 약 2.5L보다 많았다. 주 7회를 넘게 마신 그룹에서도 거의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남성형 탈모로 분류된 사람이 많았다. 많이 마신 그룹과 탈모 그룹 사이에 연관성이 보였다는 것이 연구의 출발점이다. 


식습관까지 고려해도 연관성은 남았다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다른 생활습관도 다를 수 있다. 연구진은 나이와 가족력, 흡연, 음주, 수면, 신체활동에 이어 식습관까지 고려해 결과를 다시 분석했다.

처음 분석에서 가당음료를 주 7회 넘게 마신 그룹은 거의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남성형 탈모로 분류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통계값이 크게 높았다. 여러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고려하자 차이는 줄었지만, 이 단계까지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남았다. 탄산음료를 포함해 주스류, 에너지·스포츠음료, 가당 차 음료도 종류별 분석의 일부 단계에서 연관성이 관찰됐다. 

결과가 달라진 것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관련 변수를 추가한 최종 분석에서다. 이때도 가당음료를 자주 마신 그룹의 통계값은 높았지만, 우연에 따른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만큼 분명하지는 않았다. 이는 ‘연관성이 없다’는 확정 판정도, ‘가당음료가 탈모의 원인’이라는 입증도 아니다. 함께 고려할 요인에 따라 연관성의 확실성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당분이 모낭을 굶긴다’는 설명은 가설

연구진은 당분을 많이 섭취할 때 달라지는 체내 대사 과정이 모낭 세포의 에너지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폴리올 경로’에 관한 가설이다. 연구진은 기저질환이나 불안 등도 가당음료 섭취와 탈모 사이의 관계에 관여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참여자의 모낭을 검사해 탄산음료를 마신 뒤 그 경로가 활발해졌는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연구에는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와 탈모 사이의 연관성도 일부 관찰돼, 모든 결과를 ‘당분이 모낭의 에너지를 빼앗기 때문’이라는 한 가지 설명으로 묶기도 어렵다. 


연구가 말한 것과 아직 말하지 못한 것

연구진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남성에게 남성형 탈모가 더 자주 관찰됐다고 결론 내렸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고려한 뒤에도 남은 연관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동시에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음료 습관과 탈모 상태를 함께 물은 조사다. 탈모 상태도 의사의 직접 진단이 아닌 참여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분류했다. 가당음료를 먼저 많이 마셔서 탈모가 생겼는지, 다른 요인이 두 현상에 함께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간단하다. 탄산음료와 탈모의 관계를 연구할 이유는 있지만, 하루 한 캔 때문에 탈모가 시작되거나 음료를 끊으면 탈모가 멈춘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다. 음료를 줄이는 생활습관과 실제 탈모의 원인을 확인하는 일은 함께 생각하되, 서로 대신할 수는 없다.

자료: Shi 등, 《Nutrients》 2023;15(1):214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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