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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끊어진 걸까, 빠진 걸까…헤어스파가 해결할 수 없는 탈모 -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도 "탈모에 큰 영향 없어"…모발 손상 관리와 탈모치료 구분해야
  • 기사등록 2026-09-07 0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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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발의 끊어짐과 빠짐의 차이를 성명하는 AI 이미지


헤어스파를 받고 나서 “머리가 덜 빠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헤어스파가 탈모를 줄여주는 것일까.

최근 해외에서 유명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온 헤어스타일리스트의 발언을 계기로 헤어스파와 탈모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 매체 Indian Express는 지난 2일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 아미트 타쿠르(Amit Thakur)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헤어스파에 대한 견해와 이에 대한 피부과 의료진의 설명을 보도했다.

아미트 타쿠르는 알리아 바트, 프리양카 초프라, 카트리나 카이프 등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온 헤어스타일리스트다.

그는 헤어스파가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고 일시적으로 모발의 부스스함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탈모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탈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시술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헤어스파로 줄일 수 있는 것은 '탈모'가 아니라 '끊어짐'일 수도

이 보도에서 주목할 부분은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것'과 모낭에서 '빠지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Indian Express의 의학적 자문에 참여한 피부과 의료진 스웨타 스리다르(Swetha Sridhar)는 헤어스파가 모발에 쌓인 잔여물을 제거하고 컨디셔닝을 통해 건조함과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발의 마찰과 손상이 감소하면 머리카락이 중간에서 부러지는 '모발 끊어짐(breakage)'도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탈모가 치료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모발 끊어짐은 두피 밖으로 이미 자라 나온 모발이 손상돼 중간에서 부러지는 현상이다. 잦은 염색이나 탈색, 펌, 고데기나 드라이어 같은 열기구 사용 등으로 모발이 손상되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드라이어나 고데기 등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열이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머리카락을 지속적으로 잡아당기는 헤어스타일 역시 모발 손상과 끊어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낭에서 빠지는 탈모는 이야기가 다르다

반면 실제 모발의 탈락은 모낭에서 자라던 머리카락이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스리다르는 안드로겐성 탈모와 휴지기 탈모, 염증성 두피질환 등은 각각 원인에 맞는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헤어스파가 이러한 탈모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형·여성형 탈모에서 나타나는 모발의 점진적인 가늘어짐과 밀도 감소는 모발 표면을 부드럽게 관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헤어스파 후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끊어지는 양이 감소했다고 해서 모낭에서 진행되는 탈모까지 개선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짧게 끊어진 머리카락이 많다면 '모발 손상' 살펴봐야

두 현상은 빠지거나 끊어진 머리카락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머리카락 길이가 제각각이고 짧은 모발 조각이 많이 발견되거나 모발 끝이 갈라지고 전체적으로 거칠고 부스스해졌다면 모발 손상과 끊어짐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자신의 모발 길이와 비슷한 머리카락이 샴푸나 빗질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많이 빠지고, 동시에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 밀도가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모발 손상과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빠진 머리카락의 모습만으로 탈모 종류나 원인을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리다르는 모발 탈락이 수주 동안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 눈에 띄는 모발 감소나 가르마 확장, 부분적인 탈모반, 가려움·각질·두피 염증 등이 동반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헤어스파는 '모발 관리', 탈모치료는 '모낭과 원인 치료'

결국 중요한 것은 헤어스파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손상된 모발의 건조함과 마찰을 줄이고 모발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목적으로 헤어스파를 이용할 수는 있다. 실제로 컨디셔닝 등을 통한 적절한 모발 관리는 모발 손상과 끊어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머리카락의 촉감이 좋아지고 끊어짐이 줄었다는 것과 탈모가 치료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고 모두 같은 '빠짐'도 아니다.

먼저 내 머리카락이 중간에서 끊어지고 있는 것인지, 모낭에서 탈락하고 있는 것인지, 또는 모발 자체가 점점 가늘어지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탈모 관리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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