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X·약국 이어 코스트코까지…마이녹셀, 오프라인 판매 확대
PX·약국 이어 코스트코까지…마이녹셀, 오프라인 판매 확대하남·청라점 시작으로 전국 20개 매장 순회…샴푸·두피 앰플 선보여현대약품의 탈모·두피관리 브랜드 마이녹셀이 코스트코 매장에서 순회 체험판매를 진행한다.현대약품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8월 31일 코스트코 하남점과 청라점을 시작으로 2027년 1월까지 전국 20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2개 매장씩 2주 단위로 장소를 옮기는 방식이다.행사에서는 ‘마이녹셀 스칼프 인텐시브 앰플’ 60ml·200ml 제품과 ‘마이녹셀 스칼프 인텐시브 샴푸’ 400ml를 선보인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설명을 들은 뒤 구매할 수 있다.마이녹셀은 올해 초 국군복지단 군마트(PX)와 창고형 약국인 메가팩토리약국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코스트코 순회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이번 판매는 코스트코 전국 매장을 순회하는 행사로, 상시 판매를 위한 정식 입점과는 구분된다.한편 행사에서 판매되는 샴푸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이다. 발모나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다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제네릭 약가 45%로 인하…비급여 탈모약은 직접 영향 없어
제네릭 약가 45%로 인하…비급여 탈모약은 직접 영향 없어8월 1일부터 새 기준 시행…과도한 제네릭 난립 억제하고 신약 투자 유도정부가 제네릭 의약품의 건강보험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로 낮추는 약가제도 개편을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했다.이번 개편은 건강보험 약품비를 절감하고, 하나의 성분에 수십 개 제품이 출시되는 제네릭 중심의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절감한 재원은 희귀질환 치료제와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를 유도하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새로 평가·등재되는 제네릭에는 인하된 산정기준이 적용된다. 기존에 등재된 제네릭과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은 한꺼번에 가격을 낮추지 않고, 등재 시기와 제약기업 유형 등에 따라 2036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정한다.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한 관리도 강화됐다. 동일 제제의 계단식 약가 인하 적용 시점을 기존 20번째 이후 품목에서 13번째 이후로 앞당기고, 품목 수가 13개를 넘도록 추가 등재한 제네릭의 가격을 일정 기간 후 다시 조정하는 다품목 등재 관리제도도 도입했다.다만 퇴장방지·저가·희귀의약품과 단독 등재 품목 등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한 의약품은 기등재 약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네릭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의약품 가격이 일률적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제약업계는 약가 인하가 중소 제약사의 수익성과 신약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떨어뜨리고, 채산성이 낮은 의약품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정부는 단계적 인하와 공급 안정 품목 제외, 연구개발 기업에 대한 한시적 약가 우대를 통해 충격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그렇다면 제네릭 제품이 많은 탈모약 가격도 내려갈까.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 1mg 등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이번 개편은 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의 상한금액을 조정하는 정책이므로 비급여 탈모약 가격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비급여 탈모약 가격은 제약사의 공급가격과 유통구조, 약국별 가격경쟁 등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제네릭 약가 산정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탈모약 가격도 같은 비율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다만 급여 제네릭의 수익성이 낮아지면 제약사가 판매량과 채산성이 낮은 품목을 정리할 가능성은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탈모약이 생산·판매 중단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중단이 예고된 탈모약은 확인되지 않았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14kg 감량 후 머리 빠졌다는 케이윌…다이어트 탈모, 진단이 먼저다
14kg 감량 후 머리 빠졌다는 케이윌…다이어트 탈모, 진단이 먼저다마운자로 중단 이유로 모발 변화 언급…급격한 체중감량은 휴지기 탈모 유발할 수 있어가수 케이윌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체중감량 이후 나타난 모발 변화와 마운자로 중단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영상 캡처 가수 케이윌이 체중감량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변화를 경험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투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케이윌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 공개한 영상에서 최근 마운자로를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단한 이유 중 하나로 체중이 줄면서 머리카락이 빠져 보였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원래 모발이 가는 편이었는데 전보다 더 가늘어졌다고 느꼈으며, 운동 후 땀에 젖은 옆머리가 두피에 붙으면서 비어 보이는 경험도 털어놨다. 케이윌은 앞서 비만 치료제와 식단·운동을 병행하며 약 14kg을 감량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마운자로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질까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사용 후 탈모가 보고된 것은 사실이다.미국 FDA는 2025년 마운자로의 시판 후 이상반응에 ‘탈모(alopecia)’를 추가했다. 같은 성분의 미국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임상시험에서도 탈모가 보고됐다.젭바운드 임상시험에서는 탈모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보고됐으며, 미국 허가정보는 이러한 탈모가 체중감소와 관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허가사항에는 휴지기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처럼 구체적인 유형이 구분돼 있지 않다. 따라서 케이윌의 발언만으로 마운자로가 모낭에 직접 영향을 줘 탈모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마운자로는 식욕과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감량을 돕는다. 짧은 기간에 14kg을 감량했다면 몸에는 상당한 에너지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모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급격한 다이어트 뒤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체중을 빠르게 줄인 뒤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많이 빠진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휴지기 탈모다.모발은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한다. 급격한 체중감량이나 심한 식사 제한이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성장기에 있던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휴지기로 전환될 수 있다.이 모발은 즉시 빠지지 않고 보통 원인이 발생한 지 2~3개월 뒤부터 탈락하기 시작한다. 특정 부위만 빠지기보다 두피 전반에서 머리카락이 늘어나는 확산성 탈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국내에서 체중감량 후 휴지기 탈모로 진단받은 환자 14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중감량 비율이 약 15.2%, 월평균 감량 속도는 약 3.54kg으로 나타났다. 이는 탈모가 발생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의 큰 체중 변화가 휴지기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꼭 심각한 영양결핍이 있어야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전체 섭취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줄고 체중과 대사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것 자체가 모발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다이어트를 멈추면 다시 자랄까체중감량으로 발생한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해소되고 체중과 영양 상태가 안정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빠지는 양이 줄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새 모발이 자라 기존 밀도를 회복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수개월이 필요하다. 미국피부과학회도 큰 체중감량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 나타나는 과도한 모발 탈락은 대개 일시적이며, 몸이 적응하면 6~9개월에 걸쳐 정상적인 풍성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다이어트 탈모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원래 남성형·여성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던 사람이 휴지기 탈모까지 겪으면 전체적인 모발 밀도가 줄면서 기존 탈모가 갑자기 두드러질 수 있다. 휴지기 탈모가 회복된 뒤에도 헤어라인이나 정수리의 모발 가늘어짐이 계속된다면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가 함께 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두피가 보인다고 모두 같은 탈모는 아니다케이윌은 영상에서 운동 후 땀에 젖은 옆머리가 두피에 붙으면서 이전보다 비어 보였다고 말했다.모발이 가늘거나 젖어 있으면 실제 모발 수가 크게 줄지 않았더라도 모발끼리 뭉치면서 두피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두피 촬영이나 확대사진에서 빈 공간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탈모의 원인을 확정할 수 없는 이유다.영상에서는 케이윌이 두피관리 전문점을 방문해 이른바 ‘탈모 1단계’라는 설명을 듣는 장면도 공개됐다. 하지만 두피관리실의 촬영과 상담은 현재 상태를 살펴보는 참고자료일 뿐 피부과 전문의의 의학적 진단과 같지는 않다.휴지기 탈모인지, 안드로겐성 탈모인지,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난 것인지는 치료 방향과 회복 가능성이 다르다.다이어트 중 머리가 빠진다면 탈모 전문의 진단부터다이어트 이후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무조건 비만 치료제를 중단하거나 탈모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 모두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탈모 진료에서는 체중감량 시점과 속도, 모발이 빠지기 시작한 시기, 하루 탈락량, 헤어라인과 정수리의 모발 굵기 변화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철분·갑상선·단백질 등 관련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특히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체중감량 속도 및 섭취 상태를 상담하고, 모발 변화는 탈모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케이윌의 사례만으로 마운자로가 직접 탈모를 일으켰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 뒤에 휴지기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다이어트 후 머리카락이 빠질 때 중요한 것은 약의 이름만으로 원인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인지,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가 드러난 것인지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메가팩토리약국’ 문 연 날, 약국 ‘팩토리’ 명칭 제한법 통과
‘메가팩토리약국’ 문 연 날, 약국 ‘팩토리’ 명칭 제한법 통과광교점 개점 당일 약사법 개정안 의결…간판은 바뀌어도 대형 약국의 가격 경쟁은 계속될 전망사진: 26일 오픈한 메가팩토리 광교점국내 세 번째 창고형 약국인 메가팩토리약국 광교점이 지난 26일 수원 이마트 광교점에 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회에서는 약국 이름에 ‘팩토리’와 같은 표현을 제한할 수 있는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약국이 문을 연 날 약국 이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셈이다.하지만 탈모인뉴스가 광교점을 직접 방문해 살펴본 결과, 이번 논란은 약국의 이름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광교점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처방전을 지참한 환자를 대상으로 비급여 탈모약과 비만치료제도 조제하고 있었다.특히 장기간 비급여 탈모약을 복용해야 하는 탈모인에게 대형 약국의 가격 경쟁은 약값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약국 이름에 ‘팩토리’ 사용 못 할까국회는 26일 의약품의 과다 소비와 오남용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표현을 약국의 고유 명칭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개정안은 약국 개설자가 ‘의약품의 과다 소비를 유도하여 의약품을 남용하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약국 이름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법률에 ‘팩토리’, ‘창고’, ‘마트’ 등의 단어가 직접 적힌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제한할 표현은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약사법 시행규칙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한다.다만 입법 과정에서 ‘창고형’, ‘마트형’, ‘공장’, ‘팩토리’처럼 의약품의 대량·저가 판매를 연상시키는 표현이 대표적인 규제 대상으로 거론됐다. 메가팩토리약국 역시 스스로 창고형 약국을 표방하고 있어 법 시행 이후 명칭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개정안은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를 거쳐 공포 3개월 후 시행된다. 시행 당시 제한 대상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약국에는 시행일부터 6개월의 변경 유예기간이 주어진다.따라서 향후 하위법령에 ‘팩토리’가 포함되면 광교점을 비롯한 메가팩토리약국은 유예기간 안에 등록 명칭과 간판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750평 규모…처방전 지참하면 탈모약 조제메가팩토리약국 광교점은 약 750평 규모로 조성됐다. 경기도 성남점과 서울 금천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으로, 소비자가 쇼핑카트나 바구니를 이용해 매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매장에서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동일한 주성분을 가진 제품의 함량과 가격 차이를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도 조제한다. 탈모인뉴스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의료기관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을 제출하면 피나스테리드 등 탈모약과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를 조제받을 수 있었다.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매장에서 자유롭게 골라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대면 또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발급받은 뒤, 처방전에 적힌 의약품과 수량에 따라 약사가 조제한다.따라서 일반의약품을 쇼핑카트에 담는 창고형 판매방식과 처방 탈모약의 조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장기간 복용하는 탈모인에게 가격은 중요한 문제남성형 탈모는 일정 기간 약을 먹고 완치하는 질환이 아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탈모약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같은 성분과 용량이라도 어떤 제네릭 제품을 선택하고 어느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달라진다.광교점에서는 취재 당시 피나스테리드 1mg 제네릭 가운데 한 제품의 약값을 1정당 150원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다만 의료기관 진료비와 처방비는 별도이며, 제품과 처방 수량, 조제 조건 등에 따라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가격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경쟁이 장기간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알의 가격 차이는 작아 보여도 매일 수년간 복용하면 전체 비용 차이는 커진다.“가격 부담 때문에 해외 직구하지 않기를”메가팩토리약국 정두선 대표약사는 탈모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탈모약 가격 경쟁이 해외 직구 수요를 줄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정 대표약사는 “최근 국내 탈모약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약보다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 탈모약을 복용하면서도 가격 부담 때문에 해외 직구로 약을 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이 정도 가격이라면 탈모인들이 비용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 해외에서 탈모약을 직접 구매해 복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며 “정식 처방과 약국 조제를 통해 보다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의약품은 국내 유통 의약품과 달리 보관·배송 과정과 제품의 진위, 성분과 함량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복용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구입 경로나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정식 처방전에 따라 국내 약국에서 조제받는다면 의약품의 유통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약사의 복약지도도 받을 수 있다. 국내 탈모약 가격이 해외 직구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비용 때문에 불확실한 유통경로를 선택하는 환자도 줄어들 수 있다.간판 규제와 가격 경쟁은 별개의 문제이번 약사법 개정안은 약국의 명칭을 제한하는 법이다. 대형 약국의 운영이나 의약품의 저가 판매, 비급여 탈모약의 처방 조제 자체를 금지하는 내용은 아니다.메가팩토리약국이 앞으로 이름을 바꾸더라도 대규모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판매하거나, 처방전을 지참한 환자에게 비급여 탈모약을 조제하는 영업방식은 이어갈 수 있다. 약국별로 비급여 의약품 가격에 차이가 생기고 환자가 가격과 접근성을 비교해 약국을 선택하는 것도 이번 개정안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다.약사회가 창고형 약국의 등장에 우려를 나타내는 데에는 의약품 과소비와 오남용 방지, 약국의 공공성, 기존 약국 생태계 보호 등의 이유가 있다.그러나 처방 탈모약은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거쳐 처방전에 적힌 수량만 조제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비자가 마음대로 대량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일반의약품의 충동구매 가능성과 비급여 전문의약품의 가격 경쟁은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메가팩토리’라는 이름은 법 시행 이후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탈모약을 복용하려는 환자의 요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안전한 조제와 충분한 복약지도가 전제된다면 대형 약국과 약국 간 가격 경쟁은 탈모인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불확실한 해외 구매 대신 정식 진료와 처방을 선택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국내 넘어 세계로…K뷰티, ‘K두피케어’로 영역 넓힌다
국내 넘어 세계로…K뷰티, ‘K두피케어’로 영역 넓힌다닥터포헤어, 미국 세포라 205개 매장 입점국내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포헤어가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뷰티 유통업체 세포라에 입점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중심으로 성장해온 K뷰티의 영역이 헤어케어를 넘어 두피케어로 넓어지는 모습이다.닥터포헤어를 운영하는 와이어트는 지난 7월 미국 세포라 공식 온라인몰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K-헤어 타워’를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85곳에 먼저 입점하고, 8월 중 미국 전역 205개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세포라는 프랑스 명품기업 LVMH 계열의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다. 국내에서는 2019년 진출했다가 2024년 철수해 다소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요 쇼핑몰과 상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뷰티 유통망으로 꼽힌다.이번 입점 제품에는 닥터포헤어의 대표 제품인 ‘폴리젠 씨크닝 샴푸’와 ‘폴리젠 씨크닝 스칼프 세럼’을 비롯해 컨디셔너, 두피토닉, 두피 스크럽, 두피 마스크 등이 포함됐다.샴푸 한 제품만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정부터 각질 관리, 두피 보습과 집중 관리까지 이어지는 제품군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 발전한 ‘두피부터 관리한다’는 개념을 하나의 헤어케어 루틴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세포라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닥터포헤어 제품은 샴푸·컨디셔너뿐 아니라 ‘가늘어진 모발과 탈모 고민’, ‘두피 트리트먼트’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분류가 해당 제품이 미국에서 탈모 치료제로 허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약품이 아닌 두피 및 모발 관리 제품으로 이해해야 한다.탈모샴푸에서 두피관리 제품군으로국내 탈모샴푸 시장은 이미 다양한 대기업과 전문 브랜드가 경쟁하는 성숙시장에 접어들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시만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두피케어 시장의 중심은 샴푸에서 두피세럼과 토닉, 앰플, 스케일러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두피관리를 단순한 세정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얼굴 피부처럼 각질·피지·보습 상태를 나눠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도 세분화되고 있다.닥터포헤어의 미국 세포라 입점 제품 구성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축적한 탈모샴푸 인지도를 바탕으로 두피세럼과 토닉, 스크럽 등을 함께 판매하며 ‘샴푸 브랜드’가 아닌 ‘두피케어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와이어트에 따르면 닥터포헤어의 폴리젠 샴푸는 국내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넘어섰다. 닥터포헤어는 앞서 미국 아마존과 코스트코, 틱톡샵 등에 진출했으며, 이번 세포라 입점으로 프리미엄 뷰티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피부에서 모발과 두피로 넓어지는 K뷰티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한국식 헤어케어와 두피관리 방식에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닥터포헤어에 앞서 LG생활건강의 두피·모발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도 올해 미국 세포라에 진출했다. 세포라가 한국 헤어케어 브랜드를 잇달아 받아들이고 별도의 두피관리 상품군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헤어케어를 단순히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으로만 보지 않고, 두피 상태와 가늘어진 모발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국내 두피케어 시장은 탈모샴푸를 중심으로 이미 상당 부분 대중화됐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샴푸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기보다 두피세럼·토닉·스케일러 등으로 관리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해외시장에서 하나의 ‘K두피케어’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닥터포헤어의 미국 세포라 입점은 국내 브랜드 한 곳의 유통망 확대를 넘어, K뷰티가 피부에서 모발과 두피로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제 ‘K두피케어’가 일시적인 마케팅 용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독립적인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탈모 샴푸, 왜 단종했을까?”…다시 짚어보는 탈모 샴푸의 효과와 한계
“탈모 샴푸, 왜 단종했을까?”…다시 짚어보는 탈모 샴푸의 효과와 한계연매출 10억 원 제품 포기한 두피 브랜드…“샴푸는 치료제가 아닌 세정제”사진: 많은 탈모인들은 아직도 탈모샴푸의 치료효과를 오인하고 사용하고 있다.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제품 중 하나는 탈모 샴푸다.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탈모를 예방하거나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한 두피 관리 브랜드가 자사 탈모 샴푸를 단종하면서, 탈모 샴푸의 실제 역할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탈모·두피 관리 브랜드 리필드는 지난 7월 연매출 약 10억 원 규모였던 탈모 샴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샴푸의 본래 역할은 세정이며, 두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탈모 관리 성분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정근식 콘스탄트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샴푸는 세정 기능 위주라 탈모에 좋은 성분이 있어도 흡수가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탈모 샴푸를 치료제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단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탈모 샴푸는 ‘치료제’가 아니라 ‘기능성화장품’일반적으로 탈모 샴푸로 불리는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류하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이다.이는 탈모를 치료하는 의약품과는 다르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처럼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며, 기능성화장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모발을 자라게 하거나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의미도 아니다.탈모 샴푸의 기본적인 역할은 두피의 피지와 각질,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품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이 두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를 의약품과 같은 치료 효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특히 안드로겐성 탈모처럼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탈모는 샴푸만으로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비싼 성분을 넣었다고 효과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최근에는 PDRN, 성장인자, 줄기세포 배양액, 다양한 식물 추출물 등을 앞세운 탈모 샴푸도 늘고 있다.그러나 특정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두피에 충분히 전달되는지, 완제품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원료 자체의 연구 결과와 완제품의 효과 역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세포실험에서 확인된 가능성이 실제 샴푸 사용자의 탈모 개선 효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탈모 샴푸라는 이름이나 광고 문구만 믿고 고가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의 두피 상태와 세정력, 자극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토닉·앰플도 치료 효과는 별도로 확인해야리필드는 탈모 샴푸를 단종한 이후 두피 세정에 집중한 클렌저와 토닉·앰플·세럼 등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꿨다.회사 측은 씻어내는 샴푸보다 두피에 오래 머무는 제품이 성분을 전달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다만 토닉이나 앰플 역시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았다면 화장품이다. 두피에 오래 바르는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모 치료 효과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성분의 세포실험 결과 역시 실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치료 효과와 구분해야 한다.결국 중요한 것은 샴푸냐, 토닉이냐 하는 제형의 차이만이 아니다. 제품이 의약품인지 화장품인지, 어떤 근거로 효과를 설명하는지,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일이다.탈모 샴푸는 두피를 관리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탈모 치료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 머리카락이 지속적으로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양이 늘었다면 샴푸부터 바꾸기보다는 먼저 탈모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내 세포 대신 건강한 공여자 세포로 탈모 치료?…에피바이오텍, 임상 1상 신청
내 세포 대신 건강한 공여자 세포로 탈모 치료?…에피바이오텍, 임상 1상 신청환자별 세포 채취 없이 미리 제조하는 모유두세포 치료제 ‘EPI-008’ 개발사진 설명: 건강한 공여자의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탈모 치료에 활용하는 동종 세포치료제 개념도. 다른 사람의 건강한 모유두세포를 활용해 탈모를 치료하는 세포치료제 개발이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다.에피바이오텍은 지난 24일 동종 모유두세포 기반 탈모 세포치료제 ‘EPI-008’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모유두세포는 모낭 아래쪽에 위치하며 모발의 성장과 굵기, 성장 주기 등을 조절하는 세포다. EPI-008은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확보한 모유두세포를 배양·증식한 뒤 탈모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에피바이오텍은 앞서 환자 자신의 모유두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세포치료제 ‘EPI-001’의 임상시험도 진행해 왔다. EPI-001은 환자의 모낭에서 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다시 환자의 두피에 투여하는 방식이다.반면 EPI-008은 다른 사람의 모유두세포를 미리 배양해 여러 환자에게 사용하는 ‘기성품형’ 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개발에 성공하면 환자마다 모낭을 채취하고 세포를 개별 배양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는 만큼 면역반응과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탈모 개선 효과 역시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에서 확인해야 한다.에피바이오텍 관계자는 “EPI-001을 통해 축적한 모유두세포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EPI-008의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동종 세포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발표는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한 단계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 실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약사회, 비대면진료 약 배송 확대 협의체 참여 거부
약사회, 비대면진료 약 배송 확대 협의체 참여 거부탈모약 등 비급여 의약품 오남용 우려…일반 환자 배송은 미확정대한약사회가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배송을 확대하는 정부 논의에 반발하며 관련 민관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약사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약 배송 대상 확대를 전제로 하는 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적 전자처방전 전달체계와 의약품 안전관리 방안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다.앞서 정부는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국무조정실, 약사단체, 비대면진료 플랫폼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약품 배송 대상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오는 12월 24일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면 비대면진료가 정식 제도로 운영된다. 다만 의약품 배송은 섬·벽지 거주자, 장기요양수급자, 등록 장애인, 일부 감염병 환자, 희귀질환자 등에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약사회는 이러한 제한적 배송 범위가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마련됐다며, 제도 시행 이전에 전체 환자로 확대하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탈모약과 다이어트약, 여드름약 등 비급여 의약품의 과잉 처방과 배송 과정의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일반 탈모 환자의 탈모약 배송 허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송 대상을 전체 비대면진료 환자로 확대하려면 관련 법률 개정과 이해관계자 협의가 필요하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비대면진료 플랫폼, 의약품 도매업 못 한다…‘닥터나우 방지법’ 국회 통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의약품 도매업 못 한다…‘닥터나우 방지법’ 국회 통과플랫폼·도매업 겸영 제한…공포 후 1년부터 시행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의약품 도매업을 함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비대면진료 중개업자를 의약품 도매상 허가 결격사유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플랫폼과 특수관계에 있는 도매상이 해당 플랫폼과 계약한 약국에 의약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다른 도매상을 통해 판매하는 행위도 제한한다.플랫폼이 진료를 중개하면서 의약품 유통까지 담당할 경우 특정 약국을 우대하거나 특정 제품의 처방·유통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개정안은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의약품 도매사업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돼 ‘닥터나우 방지법’으로도 불린다. 닥터나우는 2024년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을 설립했으며, 이후 이를 흡수합병해 도매사업을 운영해왔다.이번 규제로 비대면진료나 탈모약 처방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복 처방이 많은 탈모약 시장에서는 플랫폼과 약국 간 거래 구조 및 의약품 유통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비대면 탈모진료 12월 제도화…탈모약 배송 확대도 논의
비대면 탈모진료 12월 제도화…탈모약 배송 확대도 논의기존 병원 재진 중심으로 운영…일반 환자 약 배송 허용 여부는 아직 미정사진: 서울의 한 약국과 의원 밀집 거리 오는 12월부터 비대면진료가 정식 제도로 시행되면서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진료와 처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비대면진료 제도화에 맞춰 현재 일부 환자에게만 허용할 예정인 약 배송을 일반 환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20일 비대면진료 제도 시행을 앞두고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배송 확대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같은 달 23일 공포됐으며, 올해 12월 24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되던 비대면진료가 법적 근거를 갖춘 정식 제도로 전환되는 것이다.개정 의료법은 대면진료 원칙,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재진 환자 중심, 비대면진료 전담기관 금지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비대면진료는 원칙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내 같은 증상으로 대면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진료 이력이 없는 환자는 지역과 처방 가능한 의약품, 처방 기간 등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이에 따라 탈모약을 처방받기 위해 기존에 방문했던 의원에서 비대면으로 재진받는 방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처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탈모약은 환자가 처방을 위해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존 진료 이력이 어느 기간까지 인정되는지, 탈모약을 한 번에 얼마나 처방받을 수 있는지, 초진 환자의 비대면 처방에 어떤 제한이 적용되는지 등 구체적인 기준은 하위법령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약 배송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정부가 제도 시행에 맞춰 배송을 허용할 예정인 대상은 섬·벽지 거주자, 장기요양수급자, 장애인, 감염병 환자, 희귀질환자 등이다. 일반적인 탈모 환자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따라서 비대면으로 탈모약을 처방받더라도 배송 허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약은 약국에서 직접 수령해야 한다.정부는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약 배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확대를 확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련 법령 개정과 세부 운영 기준을 검토하겠다는 단계다.정부는 약 배송이 확대될 경우 가까운 동네약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비대면진료 전담약국은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제약 품질관리와 환자의 실제 수령 여부 확인, 복약지도 방식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이 때문에 일반 환자에게 약 배송이 허용되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다른 지역 약국에서 조제한 탈모약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탈모약은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과 약국에 따라 진료비와 약값에 차이가 있어,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허용 범위에 따라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비용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약사단체, 비대면진료 중개업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약 배송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먹고 바르던 탈모약, 주사·RNA 치료제로 넓어진다
먹고 바르던 탈모약, 주사·RNA 치료제로 넓어진다서방형 미녹시딜·두타스테리드 주사제는 후기 임상…모낭 줄기세포·RNA 치료도 개발 경쟁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로 대표되던 탈모치료제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기존 탈모약을 천천히 방출되는 제형이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는 한편, 두피에서 남성호르몬 작용을 차단하거나 모낭 줄기세포를 다시 활성화하는 신약도 개발되고 있다. RNA 간섭 기술을 이용한 주사제와 새로운 원형탈모 치료제도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다만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모두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상 3상이나 허가 신청 단계에 접근한 치료제가 있는 반면,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초기 후보도 있다.현재 개발 단계와 상용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차세대 탈모치료제를 정리했다.정식 ‘먹는 미녹시딜’ 나올까…VDPHL01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후보 중 하나는 베라더믹스가 개발하는 ‘VDPHL01’이다.VDPHL01은 새로운 성분이 아니라 미녹시딜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만든 서방형 경구제다. 현재 먹는 미녹시딜은 탈모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탈모치료제로 정식 허가받은 용법은 아니다.베라더믹스는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3상 Study 302에서 6개월 후 모발 수와 환자 평가 등 주요 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남성 3상 결과는 2026년 하반기, 여성형 탈모 환자 55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는 2027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허가에 성공하면 남성과 여성의 패턴형 탈모를 대상으로 정식 허가받은 최초의 경구용 비호르몬성 탈모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서방형 제제가 미녹시딜의 혈중농도 급상승과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가 허가심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두피에서 남성호르몬 작용 차단…클라스코테론코스모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하는 클라스코테론 5% 용액도 출시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힌다.클라스코테론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처럼 DHT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이 아니다. 두피에 바른 뒤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을 국소적으로 차단한다.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건의 임상 3상을 마쳤으며, 회사는 미국 허가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허가된다면 미녹시딜과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바르는 남성형 탈모치료제가 등장하게 된다.다만 회사가 발표한 위약 대비 상대적 개선율과 실제 증가한 모발 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전체 임상자료와 규제기관의 심사 결과가 공개된 후 정확한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매일 먹는 두타스테리드, 수개월에 한 번 주사로국내 개발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는 제품은 종근당의 두타스테리드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이다.CKD-843은 두타스테리드를 생분해성 미립구 안에 넣어 주사 후 약물이 일정 기간 천천히 방출되도록 만든 제품이다. 매일 약을 복용하는 대신 수개월 간격으로 의료기관에서 주사를 맞는 방식이 목표다.현재 국내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시험 종료 예정 시점은 2027년 7월이다. 이후 결과 분석과 품목허가 심사가 남아 있어 실제 허가는 빨라도 2028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CKD-843은 탈모 부위 두피에 촘촘하게 놓는 메조테라피 주사와 다르다. 피하 또는 근육에 투여한 뒤 약물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복약 편의성은 높지만, 한번 투여하면 이상반응이 발생해도 즉시 약을 중단할 수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피나스테리드는 월 1회 주사로…IVL3001대웅제약과 인벤티지랩이 공동 개발하는 ‘IVL3001’은 피나스테리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다.IVL3001 역시 미립구에서 피나스테리드가 서서히 방출되는 방식으로,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남성형 탈모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이번 임상에서는 IVL3001을 반복 투여한 환자와 프로페시아를 매일 복용한 환자의 DHT 변화와 약물 농도,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다. 예상 종료 시점은 2027년 2월이지만 이후 확증 3상이 필요해 CKD-843보다는 개발 단계가 뒤에 있다.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주사제가 허가되면 탈모치료의 선택지는 ‘매일 먹는 약’에서 ‘한 달 또는 수개월에 한 번 맞는 약’으로 넓어질 수 있다. 반면 주사제 가격과 의료기관 방문 부담, 장기간 지속되는 이상반응 가능성은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잠든 모낭 줄기세포 다시 깨운다…PP405미국 펠라지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하는 ‘PP405’는 기존 탈모약과 기전이 다르다.피나스테리드처럼 남성호르몬을 억제하지 않고 휴지 상태에 있는 모낭 줄기세포의 대사를 전환해 다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바르는 치료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비호르몬성 탈모치료제를 목표로 한다.회사는 2a상 임상에서 일부 참여자의 모발 밀도가 증가하는 초기 유효성 신호를 확인했으며, 2026년 후기 임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다만 PP405가 이미 사라진 모낭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남아 있지만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모낭 줄기세포를 다시 성장 단계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초기 임상에서 확인된 결과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재현되는지가 관건이다.안드로겐 수용체를 RNA로 억제…OLX72021국내 기업 올릭스가 개발하는 ‘OLX72021’은 RNA 간섭 기술을 이용한 남성형 탈모치료제다. 과거 개발명은 OLX104C다.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생성을 억제하지만, OLX72021은 모낭에서 안드로겐 수용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억제한다.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신호를 받아들이는 통로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다.두피에 국소 주사하며, 한 번 투여한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전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개발 목표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RNA 기반 기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초기 임상 단계다.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투여했을 때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두피 외 다른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제품이라기보다 가능성을 검증 중인 차세대 후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선택지 넓힐 린버크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 분야에서는 애브비의 ‘린버크’가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우파다시티닙 성분의 린버크는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과 류마티스질환 등에 사용되는 JAK 억제제다.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효과를 확인했으며, 2026년 7월 유럽연합에서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미국에도 원형탈모 적응증 확대 신청이 제출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되지 않았지만, 이미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후보로 볼 수 있다.국내에서 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올루미언트와 아직 비급여인 리트풀로에 이어 린버크까지 허가될 경우 치료제 간 효과와 연령, 안전성, 급여 여부를 고려한 선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탈모치료제, 하나의 ‘기적의 약’보다 선택지가 넓어지는 방향현재 개발 단계만 놓고 보면 VDPHL01과 클라스코테론, 린버크의 원형탈모 적응증 확대가 상용화에 비교적 가까운 후보로 평가된다. 국내 개발 제품 중에서는 임상 3상에 진입한 CKD-843이 가장 앞서 있다.IVL3001과 PP405는 후속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며, OLX72021은 아직 초기 임상 단계다. 초기 시험에서 효과 가능성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출시나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차세대 탈모치료제의 흐름은 하나의 신약이 기존 치료를 모두 대체하는 방향이라기보다 치료 방법과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쪽에 가깝다.매일 먹던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허가 밖에서 사용되던 먹는 미녹시딜은 정식 탈모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두피에서 남성호르몬 작용을 차단하는 바르는 약과 모낭 줄기세포·RNA 기반 치료제가 뒤를 잇고 있다.새로운 후보물질의 등장 자체보다 어느 치료제가 후기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실제 허가까지 도달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항암치료 탈모도 줄인다…‘두피 냉각기’ 국내 진료 시작
항암치료 탈모도 줄인다…‘두피 냉각기’ 국내 진료 시작유방암 환자 대상 비급여 적용…두피 18~22℃로 낮춰 모낭 손상 완화사진: 휴모스트 제공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를 줄이기 위한 ‘두피 냉각요법’이 국내 진료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최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과 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탈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국 팍스만(Paxman)의 두피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두피 냉각요법은 항암제 투여 전·중·후에 특수 냉각 모자를 착용해 두피 온도를 약 18~22℃로 낮추는 방법이다. 두피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낭세포의 대사활동을 낮춰 모낭에 전달되는 항암제의 양과 세포 손상을 줄이는 원리다.환자는 일반적으로 항암제 투여 약 30분 전부터 냉각 모자를 착용한다.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 냉각을 유지하고, 약제에 따라 투여 후에도 최대 90분가량 추가로 착용한다.오래전 냉각모자, 자동 순환식 의료기기로 발전두피를 차갑게 해 항암 탈모를 줄이려는 시도는 1970년대부터 이어졌다. 초기에는 얼음이나 냉동 젤을 넣은 모자를 일정 시간마다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팍스만은 이러한 수동식 냉각모를 발전시켜 1997년 냉각수가 자동으로 순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는 냉각장치와 실리콘 모자를 호스로 연결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두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따라서 이번 도입은 새로운 탈모 예방법이 개발됐다는 의미보다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두피 냉각요법이 국내에서도 임상연구를 넘어 실제 진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탈모 완전 예방 아닌 ‘발생 가능성과 정도’ 감소두피 냉각기를 사용해도 탈모가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항암제 종류와 용량, 환자의 모발 상태, 냉각 모자의 밀착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탁산계 항암제에서 효과가 높고 안트라사이클린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해외 등록자료에서는 두피 냉각을 받은 환자 7,424명 가운데 53%가 기존 모발의 절반 이상을 유지했고, 56%는 항암치료 기간에 가발이나 모자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유방암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서울병원 연구에서는 항암치료 종료 6개월 후 지속성 탈모가 남은 비율이 두피 냉각군 13.5%, 대조군 52.0%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항암치료 중 탈모 발생률이 아니라 치료 후에도 탈모가 지속된 환자의 비율이다.두피 냉각 과정에서 냉감과 두통, 모자의 압박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시간도 길어진다.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항암제와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보건복지부는 두피 냉각요법을 ‘유방암 환자의 성장기 탈모 예방요법’으로 평가유예 신의료기술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은 2025년 11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비급여로 시행하면서 임상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두피 냉각기는 암을 치료하거나 항암 탈모를 완전히 막는 장비는 아니다. 그러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외모 변화와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지지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국내 개발 바르는 siRNA 탈모 화장품 연구 JAAD 선게재
국내 개발 바르는 siRNA 탈모 화장품 연구 JAAD 선게재AR 이어 ‘DKK-1’까지…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DKK-1 표적 국소 siRNA 제형의 안드로겐성 탈모 연구 결과가 8월 17일 국제 피부과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JAAD)에 온라인 선게재됐다.논문 제목은 ‘안드로겐성 탈모에서 DKK-1 표적 국소 siRNA 제형의 효능과 안전성’이다. 무작위·이중맹검·vehicle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정식 권·호가 배정되기 전인 ‘Articles in Press’ 단계에서 Brief report로 공개됐다.Vehicle 대조는 유효성분을 제외한 동일한 제형을 사용한 집단과 비교하는 연구 방식이다.모발 성장 억제 신호 ‘DKK-1’ 표적이번 연구에 사용된 ‘CosmeRNA-DKK1’은 DKK-1과 관련된 mRNA를 siRNA로 억제하도록 설계된 바르는 제형이다.DKK-1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Wnt/β-catenin 경로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탈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낭의 성장을 방해하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아 왔다.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남성호르몬인 DHT 생성을 줄이는 의약품이라면, CosmeRNA-DKK1은 DHT 자체가 아니라 그 아래 단계에서 모발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를 표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기존 CosmeRNA-ARI와는 다른 제품이번에 연구된 CosmeRNA-DKK1은 바이오니아가 기존에 선보인 CosmeRNA-ARI와도 구분된다.CosmeRNA-ARI는 안드로겐 수용체(AR)와 관련된 mRNA를 표적으로 하지만, CosmeRNA-DKK1은 DKK-1과 관련된 mRNA를 표적으로 한다. 두 제품 모두 siRNA 기술을 이용하지만 억제하려는 대상이 다르다.이는 바이오니아의 탈모 화장품 연구 표적이 안드로겐 수용체에서 모발 성장 억제 신호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신약 아닌 siRNA 기반 탈모 화장품이번 연구는 의약품 허가를 위한 신약 임상시험이 아니다.바이오니아 측은 탈모인뉴스와의 통화에서 CosmeRNA 제품을 처음부터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개발했으며, 앞으로도 화장품 사업 방향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이번 논문을 ‘바르는 RNA 탈모 신약 개발’로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대신 siRNA 기술을 적용한 탈모 화장품 제형이 무작위·이중맹검·vehicle 대조 연구를 거쳐 국제 피부과학술지에 선게재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연구 참여 인원과 사용 기간, 모발 수 변화, 대조군과의 차이 등 구체적인 효과 크기를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 효과는 논문 전문이나 연구진의 추가 발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번 연구에는 경희대학교·고려대학교·보훈병원·바이오니아 등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연구비는 바이오니아가 지원했다.이번 논문은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라기보다, RNA 기술을 활용한 탈모 화장품의 표적이 안드로겐 수용체를 넘어 DKK-1과 같은 모낭 성장 신호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원형탈모 치료 바꾼 JAK 억제제…‘면역세포의 잘못된 공격 신호’를 막는다
원형탈모 치료 바꾼 JAK 억제제…‘면역세포의 잘못된 공격 신호’를 막는다올루미언트·리트풀로 이어 린버크까지 원형탈모 치료 경쟁모낭 공격하는 면역신호 차단해 모발 성장 회복효과만큼 감염·장기 안전성 관리 중요…치료 중단 후 재발도 과제원형탈모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과거 원형탈모 치료는 스테로이드 등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면역 신호를 차단하는 'JAK 억제제'가 중증 원형탈모의 새로운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화이자의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가 이미 원형탈모 치료제로 등장했고, 최근에는 애브비의 '린버크(우파다시티닙)'도 중증 원형탈모 3상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하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그런데 JAK 억제제는 어떻게 빠진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일까.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원형탈모가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한다.원형탈모는 모낭을 '적'으로 오인하는 질환원형탈모는 단순히 모근이 약해져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이 아니다.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쉽게 표현하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공격해야 할 대상과 자신의 모낭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특히 원형탈모에서는 모낭이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일종의 면역 보호환경인 '면역특권(immune privilege)'이 무너지고, 세포독성 T세포를 중심으로 한 면역반응이 모낭을 공격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결과 모낭이 정상적인 성장주기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다만 왜 어떤 사람에게서 이러한 면역계의 오인이 시작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소인과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JAK는 면역세포가 사용하는 '통신망의 중계기'여기서 JAK가 등장한다.면역세포는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다.이때 '공격하라', '염증반응을 일으켜라'와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 사이토카인이다.원형탈모에서는 인터페론 감마(IFN-γ), IL-15 등을 포함한 면역신호가 질환의 발생과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이토카인이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세포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외부에서 받은 명령을 세포 내부로 전달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JAK-STAT 신호전달 경로다.쉽게 비유하면 사이토카인이 '공격 명령'이라면 JAK는 그 명령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통신망의 중계기'와 비슷하다.원형탈모에서는 이 통신망을 통해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반응이 계속 이어진다.JAK 억제제는 잘못된 '공격 명령'의 전달을 막는다JAK 억제제라는 이름 그대로 JAK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다.즉 면역세포에게 "모낭은 적이 아니다"라고 다시 가르치는 약이라기보다는 모낭을 공격하도록 이어지고 있는 면역신호의 전달을 차단하거나 약화시키는 치료제에 가깝다.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면역계가 모낭을 공격 대상으로 인식→ 면역 공격 신호 발생→ JAK-STAT 경로를 통해 신호 전달→ JAK 억제제가 신호전달을 차단→ 모낭에 대한 면역 공격 감소→ 모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회복따라서 JAK 억제제는 미녹시딜처럼 모발 성장을 직접 자극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발모제'와는 성격이 다르다.모발이 다시 자라지 못하게 만들던 면역 공격을 줄여 모낭이 정상적인 성장주기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치료제라고 이해하는 것이 쉽다.올루미언트·리트풀로·린버크, 무엇이 다를까JAK라고 해서 하나의 단백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JAK 계열에는 JAK1, JAK2, JAK3, TYK2 등이 있고 각각 전달하는 면역신호에 차이가 있다.현재 원형탈모 치료에서 주목받는 약들도 표적으로 하는 신호가 조금씩 다르다.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는 주로 JAK1과 JAK2를 억제한다. 미국에서는 2022년 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처음 승인된 전신치료제다.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는 JAK3와 TEC 계열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12세 이상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돼 청소년 치료까지 영역을 넓혔다.린버크(우파다시티닙)는 JAK1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두 건의 대규모 3상에서 중증 원형탈모 치료 효과가 확인됐으며 유럽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됐다.즉 세 약 모두 면역신호를 억제한다는 큰 원리는 같지만 어느 신호 전달 경로를 상대적으로 더 선택적으로 차단하는지에는 차이가 있다.이는 향후 JAK 억제제 치료에서 중요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어떤 약이 가장 효과가 좋을까현재 나온 각각의 임상시험 결과만 단순하게 나열하면 약에 따라 모발 회복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하지만 이를 그대로 비교해 "어떤 JAK 억제제가 가장 강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각 약의 임상시험은 환자의 연령과 탈모 정도, 질환 지속기간, 치료기간, 평가방법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같은 조건에서 두 약을 직접 비교하는 'head-to-head' 임상시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개별 임상시험의 숫자만으로 치료제의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결국 실제 치료에서는 단순한 발모율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 원형탈모의 중증도와 지속기간, 동반질환, 부작용 위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문제는 '잘못된 통신'만 막는 것이 아니라는 것JAK 억제제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한계도 바로 여기에 있다.JAK 신호는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면역세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우리 몸이 실제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울 때도 면역세포들은 이러한 신호전달 체계를 이용한다.먹는 JAK 억제제는 혈액을 통해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두피 모낭 주변의 잘못된 면역신호만 골라 차단할 수 없다.원형탈모를 일으키는 '잘못된 공격 명령'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필요한 일부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JAK 억제제를 사용할 때는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대상포진이나 결핵을 비롯한 심각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약에 따라 혈구수, 간기능, 지질수치, CPK 등의 변화도 살펴야 한다.JAK 억제제 계열에서는 중대한 감염뿐 아니라 악성종양,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등에 대한 경고도 중요하게 다뤄진다.그렇다고 JAK 억제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흡연 여부, 심혈관 위험인자 등에 따라 실제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치료 중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머리가 다시 났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있다.JAK 억제제가 면역계가 모낭을 공격하게 된 근본 원인을 없애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이다.약을 복용하는 동안 공격 신호를 억제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면역반응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탈모가 재발할 수 있다.최근의 원형탈모 연구에서도 JAK 억제제 감량이나 중단 이후뿐 아니라 치료를 지속하는 일부 환자에서도 재발이 관찰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충분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가, 언제까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가, 장기간 복용했을 때 안전한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다음 경쟁은 '더 강한 억제'보다 '더 정확한 억제'JAK 억제제가 중증 원형탈모 치료를 크게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앞으로의 치료제가 단순히 면역반응을 더욱 강하게 억제하는 방향으로만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오히려 원형탈모에 필요한 면역신호는 충분히 차단하면서 정상적인 면역기능에는 가능한 한 영향을 덜 주는 선택성 높은 치료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특정 JAK이나 다른 면역신호를 더욱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방법, 전신 노출을 줄이는 치료법, 환자의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방법 등도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장기 안전성 자료 역시 계속 축적돼야 한다. 실제로 바리시티닙은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수년에 걸친 안전성 자료가 축적되고 있으며, 리틀레시티닙 역시 최근 최대 약 5년에 이르는 통합 안전성 분석이 발표됐다.원형탈모 치료는 이제 '면역을 억제하면 머리가 난다'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어떤 면역신호를,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까지 억제해야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가.올루미언트과 리트풀로에 이어 린버크까지 등장하면서 앞으로 JAK 억제제의 경쟁은 단순한 발모 효과보다 이러한 질문에 얼마나 잘 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일라이 릴리, 탈모 치료제에 잇단 투자…이번엔 ‘모낭 재생’ Amplifica
일라이 릴리, 탈모 치료제에 잇단 투자…이번엔 ‘모낭 재생’ AmplificaAmplifica, 2,6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AMP-303 임상 개발 확대…오스테오폰틴·SCUBE3 등 다양한 모발 성장 신호 연구Absci·Veradermics 이어 릴리의 탈모 치료 시장 행보 주목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새로운 기전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Amplifica에 투자했다. 최근 릴리가 서로 다른 방식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Amplifica는 2,6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일라이 릴리가 참여했으며, 확보한 자금은 임상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Amplifica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 Irvine)의 모발 재생 연구를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막심 플리쿠스(Maksim Plikus) 교수는 모낭과 주변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재생 신호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Amplifica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탈모약과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현재 남성형 탈모 치료의 중심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생성을 억제하고,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반면 Amplifica는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발 성장 및 모낭 재생 신호를 찾아 이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AMP-303Amplifica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개발이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AMP-303'이다.AMP-303은 두피에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로, 회사는 이를 새로운 다당류(polysaccharide) 기반의 생물학적 신호전달 물질로 설명하고 있다.Amplifica는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AGA) 환자를 대상으로 AMP-303의 최초 사람 대상 임상을 진행했으며, 2025년 미국 피부연구학회(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한 차례의 치료 사이클 이후 모발 성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됐으며 안전성과 내약성도 양호했다.특히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기존 치료와 달리 일정한 치료 주기를 두고 두피에 투여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다만 아직 초기 임상 단계다.실제 탈모 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모발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몇 차례 치료해야 하는지, 기존 탈모약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지 등은 향후 임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AMP-303을 기존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을 대체할 치료제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털 많이 나는 '점'에서 찾은 또 다른 모발 성장 신호Amplifica의 연구 가운데 흥미로운 또 하나의 출발점은 유난히 굵고 긴 털이 자라는 피부의 점이었다.플리쿠스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색소세포가 많은 피부임에도 주변 모낭에서는 오히려 강력한 모발 성장이 나타나는 이유를 연구했다.그 결과 노화된 색소세포가 분비하는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이라는 신호물질이 모낭 성장을 촉진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23년 국제학술지 'Nature'에 발표됐다.이 연구는 Amplifica의 AMP-203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AMP-203은 오스테오폰틴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로 현재 전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여기서 AMP-203과 AMP-303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현재 임상이 가장 앞선 AMP-303은 AMP-203과 별개의 후보물질이다. Amplifica는 AMP-303을 새로운 다당류 기반의 생물학적 신호전달 물질로 설명하고 있으며, 오스테오폰틴 기반 후보물질이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즉 '털이 많이 나는 점에서 오스테오폰틴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AMP-303을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SCUBE3도 별도의 탈모 치료 후보물질로 개발Amplifica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모발 성장 신호가 있다.플리쿠스 교수 연구팀은 모낭 아래쪽에 위치해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모유두세포(dermal papilla cells)가 분비하는 SCUBE3라는 단백질이 주변 모낭에 강력한 성장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Amplifica는 이를 기반으로 AMP-601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따라서 Amplifica의 연구 전략은 하나의 특정 물질에만 의존하는 방식과는 다르다.AMP-303을 비롯해 오스테오폰틴 기반 AMP-203, SCUBE3 기반 AMP-601 등 모낭과 주변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모발 성장 신호를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것이 Amplifica의 특징이다.이 때문에 Amplifica의 치료제를 단순히 '잠든 모낭을 깨우는 치료제'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모낭의 재생·성장 신호를 이용하는 새로운 탈모 치료제'라고 설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릴리는 왜 탈모 치료제에 잇따라 투자할까이번 투자에서 Amplifica 못지않게 주목되는 것은 일라이 릴리의 최근 행보다.릴리는 이미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를 통해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해 있다.그런데 최근에는 원형탈모뿐 아니라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포함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개발 기업에도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올해 6월 릴리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Absci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Absci가 개발하고 있는 'ABS-201'은 프로락틴 수용체(prolactin receptor)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기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는 다른 기전을 이용해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또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 'VDPHL01'을 개발하고 있는 Veradermics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릴리는 지분 매입 의향을 나타냈다.이번에는 모발 재생 신호를 연구하는 Amplifica의 투자에 참여했다.흥미로운 점은 릴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치료제들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Absci의 ABS-201은 프로락틴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이고, Veradermics의 VDPHL01은 기존 미녹시딜을 서방형 경구제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Amplifica는 모낭의 성장·재생 신호 자체를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특정 기술 하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가능성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다.피나스테리드·미녹시딜 이후 탈모 치료 시장 바뀔까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시장은 오랫동안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중심으로 유지돼 왔다.이들 약물은 효과가 검증돼 현재 탈모 치료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개인에 따라 치료 반응에도 차이가 있다.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치료와 전혀 다른 기전을 이용하려는 신약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Amplifica의 모발 성장·재생 신호 기반 치료뿐 아니라 모낭 줄기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는 Pelage Pharmaceuticals의 'PP405', 프로락틴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Absci의 'ABS-201' 등이 대표적이다.아직 이들 후보물질 가운데 기존 탈모 치료제를 대체할 정도의 효과와 장기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제는 없다. 대부분 임상 초기 또는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기전의 탈모 치료제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특히 일라이 릴리가 최근 Absci 투자, Veradermics에 대한 투자 의향, Amplifica 투자 참여 등 연이어 탈모 치료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오랫동안 중심을 차지해온 탈모 치료 시장.이제 관심은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들이 임상시험을 넘어 실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린버크 원형탈모 3상 논문 공개…24주에 절반 안팎 ‘두피 모발 80% 이상’
린버크 원형탈모 3상 논문 공개…24주에 절반 안팎 ‘두피 모발 80% 이상’우파다시티닙 UP-AA 3상 전체 결과 동료심사 논문으로 공개15mg 약 45%·30mg 약 55%가 24주차 SALT≤20 달성EU에서는 7월 중증 원형탈모 승인…미국은 FDA 심사 진행 중애브비(AbbVie)의 JAK 억제제 '린버크(RINVOQ, 성분명 우파다시티닙)'가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약 6개월 만에 환자의 절반 안팎이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제약회사 발표와 학회를 통해 알려졌던 임상 결과가 이번에는 전체 환자와 세부 효능·안전성 데이터를 포함한 동료심사 논문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UP-AA 3상 연구 결과는 8월 12일 국제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이번 발표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처음 공개된 것이거나 린버크가 새롭게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공개됐던 두 건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학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논문 형태로 발표한 것이다.1,399명 참여한 두 개의 3상 임상UP-AA 임상 프로그램은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 개의 독립적인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3상 시험으로 구성됐다.두 연구에는 12~63세의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원형탈모 환자 총 1,399명이 참여했다.환자들의 치료 전 평균 SALT 점수는 84였으며 약 51%인 716명은 SALT 95 이상이었다. 연구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두피 모발을 거의 전부 잃은 매우 심한 원형탈모 환자였다는 의미다.환자들은 우파다시티닙 15mg, 30mg 또는 위약을 하루 한 차례 복용했다.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차에 'SALT≤20'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SALT(Severity of Alopecia Tool)는 두피의 탈모 정도를 0~100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SALT 100은 두피 모발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SALT 0은 탈모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따라서 SALT≤20은 두피의 80% 이상이 모발로 덮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24주 치료 후 15mg 약 45%, 30mg 약 55%24주차 결과는 두 개의 독립된 3상에서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UP-AA Study 1에서 SALT≤20을 달성한 환자는 우파다시티닙 15mg군 45.2%, 30mg군 55.0%였다. 위약군은 1.5%에 그쳤다.Study 2에서도 각각 44.6%, 54.3%가 SALT≤20을 달성했고 위약군은 3.4%였다.즉 하루 15mg을 복용한 환자는 약 45%, 30mg을 복용한 환자는 약 55%가 24주 만에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했다.두 개의 별도 임상에서 거의 같은 결과가 재현됐다는 점도 주목된다.다만 이를 '모발이 80% 다시 자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SALT≤20은 치료 전보다 모발이 80% 증가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치료 후 두피 모발이 80% 이상 존재하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의미다.두피 모발이 완전히 회복된 환자도 나타나더 높은 수준의 모발 회복도 확인됐다.24주차에 탈모가 없는 상태인 SALT=0에 도달한 환자는 Study 1에서 15mg군 14.1%, 30mg군 20.3%였다. Study 2에서는 각각 13.1%, 22.5%였다.위약군에서는 각각 0%, 0.7%였다.즉 30mg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약 5명 중 1명이 24주 만에 두피 모발이 완전히 덮인 상태에 도달한 셈이다.치료를 지속하면서 반응률은 더욱 증가했다.52주차 SALT≤20 비율은 Study 1에서 15mg 59.3%, 30mg 63.8%, Study 2에서는 각각 55.0%, 63.3%였다.SALT=0 역시 52주차에는 Study 1에서 28.5%와 35.8%, Study 2에서 26.6%와 37.0%까지 증가했다.다만 52주 결과는 24주 위약대조 기간 이후 연장 연구에서 나온 기술적 분석 결과이기 때문에 24주 위약대조 결과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눈썹·속눈썹과 삶의 질에서도 개선원형탈모는 두피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중증 환자의 경우 눈썹과 속눈썹을 비롯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모발이 소실될 수 있다.UP-AA 연구에서는 두피 모발뿐 아니라 눈썹과 속눈썹의 성장에서도 우파다시티닙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특히 이번 연구에는 성인뿐 아니라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가 포함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원형탈모가 외모 변화와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효과만큼 안전성도 살펴봐야우파다시티닙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JAK 신호를 억제하는 약물이다.원형탈모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JAK 억제제는 이러한 면역 신호 전달을 차단해 모낭에 대한 공격을 줄이고 다시 모발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용한다.하지만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인 만큼 효과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통합 분석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15mg군 1.6%, 30mg군 2.3%, 위약군 0.4%에서 보고됐으며 사망은 없었다.여드름, 감염, 크레아틴포스포키나제(CPK) 상승 등이 관찰됐으며, 기존에 알려진 우파다시티닙의 안전성 범위를 벗어나는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우파다시티닙을 포함한 JAK 억제제는 중대한 감염을 비롯해 악성종양,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 등 계열 약물에서 알려진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또한 30mg은 15mg보다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지만 중대한 이상반응 역시 수치상 더 높았다.따라서 단순히 '용량이 높을수록 더 좋은 치료'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위험요인을 고려해 효능과 안전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유럽에서는 이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린버크의 원형탈모 치료제 개발은 이미 허가 단계로도 이어지고 있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7월 29일 우파다시티닙 15mg과 30mg을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UP-AA 3상 임상 프로그램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미국에서는 아직 상황이 다르다.애브비는 지난 4월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를 위한 우파다시티닙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제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원형탈모 적응증에 대한 규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따라서 이번 JAMA Dermatology 논문 발표와 유럽 승인, 미국 FDA 심사는 각각 구분할 필요가 있다.특히 해외 임상 결과나 유럽 승인을 국내 원형탈모 치료 허가 또는 건강보험 적용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내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는 별도의 심사와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다.원형탈모 치료, JAK 억제제 경쟁 본격화이번 연구는 한 가지 치료제의 임상 성공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중증 원형탈모 치료는 최근 JAK 억제제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바리시티닙 성분의 '올루미언트'가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되면서 JAK 억제제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우파다시티닙까지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각국의 허가 절차를 밟으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에 효과가 있는가'를 넘어 각 JAK 억제제의 효과와 안전성, 적정 환자와 용량, 장기간 치료와 중단 이후의 관리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이번 UP-AA 3상 논문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제약사의 톱라인 발표를 넘어 1,399명의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개의 무작위 위약대조 3상에서 우파다시티닙의 모발 회복 효과가 일관되게 확인됐다.24주 만에 15mg에서는 약 45%, 30mg에서는 약 55%의 환자가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했다.이제 관심은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장기간 유지되는지, 안전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국내 원형탈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서방형 먹는 미녹시딜, 여성형 탈모 대규모 임상 등록 완료…정식 탈모약 될까
서방형 먹는 미녹시딜, 여성형 탈모 대규모 임상 등록 완료…정식 탈모약 될까베라더믹스, 여성형 탈모 대상 VDPHL01 후기 임상 환자 등록 완료고혈압약 미녹시딜을 서방형으로 재설계…효과 유지하면서 안전성 개선 목표WCHR 2026서 남성 대상 2/3상 결과 공개…여성 대규모 임상 결과는 2027년 상반기 예정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AI제작 이미지탈모 치료 현장에서 허가 외 처방되고 있는 ‘먹는 미녹시딜’을 정식 탈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미국 바이오제약기업 베라더믹스(Veradermics)는 지난 8월 11일 여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 VDPHL01을 평가하는 허가 목적 후기 임상 Study 306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이번 발표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목표 환자 등록을 마쳤다는 것으로, Study 306의 주요 임상 결과는 2027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이번 임상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또 하나의 미녹시딜 연구이기 때문이 아니다.이미 탈모 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탈모 치료용 경구제로는 허가받지 않은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에 적합한 제형으로 다시 설계해 정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혈압약 미녹시딜이 먹는 탈모약으로 사용되는 이유미녹시딜은 처음부터 탈모약으로 개발된 성분이 아니다.원래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복용 환자에게서 체모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모발 성장 효과가 알려졌다. 이후 바르는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제로 개발돼 현재까지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최근에는 미녹시딜을 직접 복용하는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LDOM)도 탈모 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경구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약이 아니다. 고혈압 치료제로 허가된 약을 의사의 판단에 따라 낮은 용량으로 처방하는 ‘허가 외 사용(off-label)’이다.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혈압 저하, 심박수 변화, 부종 등 심혈관계 관련 이상반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베라더믹스의 VDPHL01 개발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용량만 줄이지 말고 미녹시딜이 ‘나오는 속도’를 바꾼다면VDPHL01의 성분 역시 미녹시딜이다.차이는 약물이 몸속으로 전달되는 방식에 있다.VDPHL01은 ‘서방형(徐放型)’ 경구 미녹시딜이다. 서방은 한자 그대로 ‘천천히 내보낸다’는 의미로,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되지 않고 일정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든 제형을 말한다.서방형 기술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에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약물전달 방식이다.베라더믹스는 이 기술을 경구 미녹시딜에 적용했다.회사에 따르면 VDPHL01은 젤 매트릭스(gel matrix)를 이용해 미녹시딜이 장시간에 걸쳐 방출되고 지속적으로 흡수되도록 설계됐다.일반적인 속방형 경구 미녹시딜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높은 최고혈중농도(Cmax)를 피하면서도 모발 성장에 필요한 수준 이상의 약물 노출시간은 늘리겠다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쉽게 말해 기존 탈모 치료가 미녹시딜의 ‘용량을 낮추는 방법’에 주목했다면, 베라더믹스는 여기에 ‘약물이 몸에 들어오는 속도’를 바꾸는 방법을 더한 것이다.궁극적인 질문은 하나다.미녹시딜의 혈중 최고농도를 낮추면서 모발 성장에 필요한 약물 노출을 유지한다면 효과는 유지하고 안전성은 개선할 수 있을까.다만 서방형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개발 전략이 실제 환자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으로 이어지는지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WCHR 2026에서도 발표된 서방형 먹는 미녹시딜VDPHL01은 지난 5월 열린 2026 세계모발연구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WCHR 2026)에서도 소개됐다.당시 발표된 연구는 이번 여성 대상 Study 306이 아니라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tudy 302였다.Study 302는 경도에서 중등도의 남성형 탈모 환자 500명 이상이 참여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방식의 허가 목적 임상 2/3상이다.베라더믹스가 WCHR 2026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VDPHL01은 연구의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하루 한 번 투여군에서는 6개월 후 비연모(non-vellus hair) 수가 평균 약 30.3개/㎠ 증가했다. 회사는 해당 연구에서 심장 관련 특별관심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는 남성형 탈모를 대상으로 VDPHL01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규모 후기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다만 당시 발표는 베라더믹스가 공개한 임상 결과에 기반한 것이며, 장기간 사용에 따른 효과와 안전성은 추가적인 임상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남성에서 여성으로…대규모 허가 임상 확대베라더믹스는 이후 여성형 탈모에서도 개발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는 여성형 탈모 환자가 포함된 Study 207의 2상 결과를 공개했다.여성 참가자 28명에게 VDPHL01 4.5mg을 하루 한 번 또는 하루 두 번 6개월간 투여한 결과, 비연모 수가 각각 평균 22.7개/㎠와 23.3개/㎠ 증가했다.회사 발표에 따르면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심장 관련 특별관심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하지만 여성 참가자가 28명에 불과한 공개형 연구라는 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Study 306의 의미가 크다.여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VDPHL01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큰 규모에서 검증하는 허가 목적 후기 임상이기 때문이다.Study 306의 주요 결과는 2027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허가 밖의 먹는 미녹시딜, 정식 탈모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베라더믹스가 추진하는 VDPHL01 개발의 의미는 새로운 발모 성분을 발견했다는 데 있지 않다.이미 수십 년 동안 사용돼 온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에 보다 적합한 경구제로 다시 설계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탈모 치료 현장에서는 고혈압 치료용 미녹시딜을 낮은 용량으로 조절해 허가 외 처방하고 있다.VDPHL01은 이와 달리 처음부터 남성형·여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해 탈모 치료제로 정식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과거 피나스테리드 역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5mg 제제가 먼저 사용된 뒤 1mg 용량이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별도의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거치면서 대표적인 먹는 탈모약으로 자리 잡았다.VDPHL01 역시 기존 미녹시딜 성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단순히 용량만 바꾼 것이 아니라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서방형 제제로 다시 설계했다는 점이다.VDPHL01이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경구 미녹시딜과 차별화되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허가까지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허가 외 처방에 의존했던 먹는 미녹시딜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특히 사용할 수 있는 경구 치료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여성형 탈모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클 수 있다.지난 WCHR 2026에서 남성형 탈모를 대상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이 여성형 탈모에서도 대규모 임상을 통과해 정식 경구 탈모 치료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
-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 건강보험 적용…환자 부담 낮아진다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 건강보험 적용…환자 부담 낮아진다7월부터 성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 급여 적용SALT·선행치료 등 조건 충족해야…기존 치료 환자 전환은 과제사진: 기사내용 설명을 위해 제작된 AI이미지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정’이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약값 전액을 부담해야 했던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올루미언트는 바리시티닙 성분의 경구용 JAK 억제제다. 면역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JAK 경로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는 과정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원형탈모는 흔히 동전 크기의 탈모반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는 두피 모발 대부분이 빠지는 전두탈모나 눈썹·속눈썹을 포함해 전신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로 진행하기도 한다. 중증 환자는 외모 변화뿐 아니라 사회생활과 정신건강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가 표적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올루미언트는 중증 원형탈모 치료의 선택지를 넓힌 표적치료제지만,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하는 사례도 있어 경제적 부담은 치료 시작과 지속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혀왔다.이번 급여화로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약값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중증 원형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인정했다는 의미도 있다.어떤 환자가 급여를 받을 수 있나건강보험이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성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 가운데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가 대상이다.환자는 원칙적으로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등 기존 치료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후에도 SALT 점수가 30% 이상 감소하지 않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 올루미언트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탈모 중증도는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점수로 판단한다. SALT는 전체 두피에서 모발이 소실된 면적을 백분율로 평가하는 지표로, 0점은 탈모가 없는 상태, 100점은 두피 모발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급여 대상은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SALT 점수가 50 이상인 환자SALT 점수가 20 이상 50 미만이면서 눈썹과 속눈썹이 모두 소실됐거나 명확한 단절이 확인되는 환자즉 두피 모발의 절반 이상이 소실된 중증 환자가 주된 대상이며, 두피 탈모 범위가 그보다 작더라도 눈썹과 속눈썹까지 심하게 침범됐다면 급여 대상이 될 수 있다.36주차에 치료 효과 평가급여 적용 후에는 치료 효과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올루미언트 투여 36주차에 SALT 점수가 20 이하로 감소해야 이후에도 급여를 유지할 수 있다. SALT 20 이하는 두피의 탈모 면적이 20% 이하로 줄었다는 의미다.36주차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이후 6개월마다 치료 효과를 평가받으며, 기준에 해당하면 최대 2년까지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이는 실제 치료 효과가 확인된 환자에게 급여를 지속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36주 동안 치료했는데도 SALT 20 이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후 급여를 계속 적용받기 어려울 수 있다.중증 원형탈모 치료 접근성 개선 기대원형탈모는 증상 범위와 진행 양상이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일부 환자는 기존 치료로 회복되지만, 전두탈모나 전신탈모로 진행한 환자는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기도 한다.이번 올루미언트 급여화는 기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간 비급여 약값을 부담하기 어려워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중단했던 환자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대한모발학회 등 의료계는 이번 급여 적용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청소년 환자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최대 2년으로 정해진 급여기간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기존 비급여 치료 환자의 전환은 과제로다만 급여화 이전부터 올루미언트를 비급여로 복용해온 환자의 급여 전환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기존 환자가 급여로 전환하려면 올루미언트 투여를 시작할 당시 현재의 급여기준에 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 투여 당시의 SALT 점수와 환부 사진, 기존 치료 이력 등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할 수 있다.급여화 전에는 현재와 같은 선행치료 요건이 없었던 만큼, 환자가 기존 치료를 거치지 않고 올루미언트를 먼저 선택한 사례도 있다. 치료 효과가 좋아 현재 SALT 점수가 크게 낮아진 환자는 과거 중증도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면 급여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의료계에서는 급여화 이전부터 치료받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경과조치와 보다 구체적인 심사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초 중증도 자료가 없는 경우까지 급여를 인정할 수 있는지는 건강보험 재정과 심사의 객관성 측면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올루미언트 건강보험 적용은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추고 치료 접근성을 높인 중요한 변화다. 앞으로는 기존 치료 환자의 합리적인 급여 전환, 청소년 환자로의 대상 확대, 2년 이후 치료 지속 문제 등을 보완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바르는 약 대신 먹는 약으로…여성 탈모 치료 달라지고 있다
바르는 약 대신 먹는 약으로…여성 탈모 치료 달라지고 있다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사용 확대…스피로놀락톤 병용 처방도 증가복용 편의성과 치료 효과 기대되지만 모두 비허가 처방…저혈압·임신 가능성 살펴야사진: 여성탈모에 대한 비허가 처방은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가 필수적이다여성 탈모 치료에서 먹는 약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탈모를 많이 처방하는 의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느낀 점은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이 오랫동안 여성형 탈모의 기본 치료제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과 스피로놀락톤을 처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바르는 미녹시딜의 끈적임이나 두피 자극 때문에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여성에게 경구 미녹시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드로겐의 영향을 줄이는 스피로놀락톤을 경구 미녹시딜과 함께 사용하는 병용치료도 여성형 탈모 진료에서 점차 알려지고 있다.다만 두 약 모두 국내에서 여성형 탈모 치료제로 정식 허가된 약은 아니다. 환자의 탈모 유형과 혈압, 임신 가능성, 기저질환을 살펴 의료진이 비허가 방식으로 처방한다.경구 미녹시딜, 탈모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미녹시딜은 원래 혈압을 낮추는 약으로 개발됐다. 복용 환자에게서 털이 많아지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탈모 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이 남녀 탈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최근 달라진 점은 미녹시딜을 다시 먹는 약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보다 훨씬 적은 저용량을 탈모 치료에 처방하는 방식이다.2025년 국제 탈모 전문가 43명이 참여해 발표한 합의문에서도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은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비허가 탈모 치료로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사용 대상과 시작 전 확인사항, 복용량 조절 및 부작용 관찰에 관한 임상 지침을 제시했다. 경구 미녹시딜이 일부 의료진의 제한적인 처방을 넘어 하나의 치료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경구 미녹시딜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복용의 편의성이다. 바르는 미녹시딜은 매일 두피에 직접 발라야 하고, 긴 머리카락 때문에 약이 두피까지 제대로 닿지 않을 수 있다. 끈적임과 가려움, 각질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먹는 약은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바르는 미녹시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꾸준히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검토할 수 있다.스피로놀락톤을 함께 처방하는 이유는국내에서 ‘알닥톤’이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스피로놀락톤도 여성 탈모 치료에 사용이 늘고 있는 경구약이다.스피로놀락톤은 이뇨제이자 혈압약이지만, 안드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여성형 탈모는 혈액검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모낭이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아 가늘어질 수 있다. 스피로놀락톤은 이러한 영향을 줄여 탈모의 진행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처방된다.경구 미녹시딜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면, 스피로놀락톤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작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두 약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 처방도 이뤄지고 있다.2018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여성형 탈모 환자 100명에게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0.25㎎과 스피로놀락톤 25㎎을 하루 한 번 병용한 결과, 6개월과 12개월 후 탈모 정도와 모발 탈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조군이 없는 관찰 연구였다는 한계가 있어 모든 여성에게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두 약의 병용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복약 지속 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경구 미녹시딜과 스피로놀락톤의 조합이 여성 탈모 진료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치료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두 약 모두 여성 탈모 허가 치료제는 아니다처방이 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여성 탈모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경구 미녹시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얼굴이나 몸의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이다. 발목이나 얼굴이 붓는 부종, 어지럼증, 두근거림, 두통과 혈압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특히 평소 혈압이 낮거나 심혈관·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경구 미녹시딜을 단순히 ‘바르는 약을 알약으로 바꾼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스피로놀락톤 역시 혈압 저하와 어지럼증, 생리불순, 유방 압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좋지 않거나 혈중 칼륨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고칼륨혈증에 주의해야 한다.두 약 모두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스피로놀락톤은 남성 태아의 성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처방할 때 임신 계획과 피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먹는 약이 늘어도 진단이 먼저인 이유먹는 미녹시딜과 스피로놀락톤 처방이 확대되고 있지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든 여성에게 이 조합을 적용할 수는 없다.가르마와 정수리의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는 여성형 탈모에는 이러한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출산이나 급격한 다이어트, 빈혈, 갑상선질환, 고열, 수술 등으로 발생한 휴지기 탈모라면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짧은 기간에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졌다면 최근의 건강 변화와 복용 약, 영양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탈모의 원인을 구분하지 않은 채 먹는 약부터 복용하면 불필요한 부작용을 겪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여성 탈모 치료, ‘바르는 약이 기본’이라는 공식에서 변화바르는 미녹시딜은 여전히 여성형 탈모에서 가장 많은 근거가 축적된 기본 치료다. 그러나 실제 치료에서는 사용의 불편함과 낮은 지속률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최근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처방이 늘고 스피로놀락톤과의 병용치료가 활발히 연구되면서 여성 탈모 치료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다. 치료가 바르는 미녹시딜 한 가지에 머물지 않고 환자의 탈모 유형과 생활 방식,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달라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먹는 미녹시딜과 알닥톤이 여성 탈모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두 약 모두 비허가 처방이며, 장기간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대규모 연구도 더 필요하다.처방이 늘고 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떤 약을 사용할 것인가다. 여성 탈모 치료는 유행하는 조합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탈모의 원인과 임신 계획, 혈압과 기저질환을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이어야 한다.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
-
탈모 증상부터 탈모약 효과·모발이식 암흑기까지… 무료 모발 기록 서비스 ‘고마이헤어’ 공개
탈모 증상부터 탈모약 효과·모발이식 암흑기까지…무료 모발 기록 서비스 ‘고마이헤어’ 공개탈모인뉴스, 치료·관리 과정에서 반복되는 사진 기록의 문제 해결 위해 기획촬영 기준에 맞춰 부위별·날짜별 기록…이전 사진 비교와 PDF 저장 지원사진: GoMyHair를 이용해 현재의 모발을 기록하고 과거 사진과 비교하는 장면탈모가 의심되거나 탈모 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자신의 모발 상태를 촬영한다. 그러나 촬영할 때마다 머리 모양과 각도, 거리, 조명이 달라 이전 사진과 제대로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탈모 증상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복용 중인 탈모약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모발 상태를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모발이식 후 이식 부위가 일시적으로 듬성듬성해 보이는 이른바 ‘모발이식 암흑기’에도 시기별 사진 기록은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이처럼 모발 변화를 일정한 기준으로 기록하고 비교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가 공개됐다.탈모인뉴스가 기획한 ‘GoMyHair(고마이헤어)’는 사용자가 자신의 모발 상태를 부위별로 촬영해 보관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무료 모발변화 기록·비교 서비스다.탈모인뉴스가 모발 기록 서비스를 기획한 이유탈모인뉴스는 탈모 환자와 의료진, 관련 업계 관계자들을 취재하면서 탈모 치료와 관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남겨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탈모가 의심될 때는 현재 상태와 비교할 이전 사진이 없고, 탈모약 복용이나 관리를 시작한 뒤에는 치료 전 사진이 없어 변화를 비교하기 어렵다. 모발이식 후에도 시기별로 사진을 촬영하지만 각도와 거리, 머리 모양이 달라 실제 변화인지 촬영 조건에 따른 차이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매일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반대로 조명이나 머리카락의 방향에 따라 실제보다 모발이 더 적거나 많아 보이기도 한다. 주변 사람이나 의료진이 좋아졌다고 말해도 본인이 사진에서 변화를 확인하지 못하면 치료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탈모인뉴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탈모를 판정하는 또 하나의 진단 서비스보다, 누구나 자신의 모발을 같은 기준으로 꾸준히 기록하고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도구가 먼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모발 상태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서비스가 고마이헤어다.같은 기준으로 촬영하고 시간에 따라 비교고마이헤어에서는 헤어라인 정면과 좌·우 측면, 정수리, 가르마 등 촬영 부위를 구분해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촬영 날짜에 따라 사진을 관리하고 원하는 두 장을 선택해 나란히 비교할 수 있으며, 기록한 내용을 PDF 리포트로 저장할 수도 있다.특히 촬영할 때마다 구도와 크기가 달라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얼굴 윤곽과 눈썹선 등 신체 기준점을 활용한 촬영가이드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화면에 표시되는 가이드에 맞춰 촬영하면 이후에도 비슷한 위치와 구도로 모발 사진을 남길 수 있다.탈모 사진은 많이 촬영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있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을 내린 사진과 올린 사진, 가까이 촬영한 정수리와 멀리 촬영한 정수리처럼 조건이 다른 사진은 같은 사람의 같은 날 사진도 전혀 다른 상태처럼 보일 수 있다.고마이헤어는 촬영 부위와 날짜를 구분하고 일정한 촬영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용자가 과거의 기억이나 순간적인 인상보다 기록된 사진을 바탕으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탈모약 복용 전부터 모발이식 후까지 기록탈모약 효과는 짧은 기간의 인상이나 기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복용 전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수개월 후 모발 상태가 달라져도 그 차이를 확인할 기준이 없다. 치료 시작 시점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남기면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 의료진과 상담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모발이식 후에도 마찬가지다. 이식모가 빠져 보이거나 수술 전보다 모발이 부족해 보이는 ‘모발이식 암흑기’에는 매일 상태를 확인할수록 작은 변화에도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수술 전부터 수술 직후, 암흑기와 성장 과정까지 같은 부위를 일정한 간격으로 촬영하면 하루하루의 작은 변화에 매달리기보다 전체적인 경과를 시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다만 모발이식 후 회복과 성장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이상 증상이나 치료 경과에 관한 판단은 수술을 시행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마이헤어는 탈모 여부를 진단하거나 탈모약과 모발이식의 효과를 의학적으로 판정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모발 상태를 같은 기준으로 기록하고 이전 사진과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탈모가 걱정되기 시작한 순간, 탈모약 복용이나 관리를 시작하는 시점, 모발이식을 앞둔 때의 사진이 이후 변화를 확인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된다.무료 모발변화 기록·비교 서비스 ‘GoMyHair(고마이헤어)’는 공식 웹사이트(www.gomyhair.kr)에서 이용할 수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 탈모 & People더보기
-
-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 인터뷰사진: 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탈모치료 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치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 RF(고주파), PRP, 약물전달 시스템 등을 조합한 복합치료를 고민하...
-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닥터모락 용인 수지점 이경희 원장 인터뷰사진설명: 닥터모락 용인 수지 성복점 이경희원장과의 인터뷰 중탈모 시장은 분명 커지고 있다. 약물 치료는 보편화됐고, 모발이식 역시 더 이상 낯선 선택이 아니다.그렇다면 질문 하나가 ...
-
탈모약, 임신에 정말 영향을 줄까? 걱정할 필요 없다.
탈모약, 임신에 정말 영향을 줄까? 걱정할 필요 없다.탈모약을 복용하는 많은 남성들은 결혼이나 임신 계획을 앞두고 약의 부작용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한다. 특히, 피나***와 두타*** 같은 약물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지만,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더블랙성형외과 신동필 원장은...
-
자연스러운 헤어라인 교정,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
자연스러운 헤어라인 교정,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바람부는 날에도 성형외과 박수호 원장과의 인터뷰헤어라인 교정, 탈모가 아닌 사람도 받을 수 있을까? 헤어라인 교정은 일종의 헤어 윤곽선을 개선하는 성형수술로, 탈모 환자가 아닌 사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마가 넓거나 헤어라인이 고르지 않은 경우, 보다 균형 잡힌 인...
-
AI를 품은 3D 두피촬영기, 탈모치료의 효율성 극대화
AI를 품은 3D 두피촬영기, 탈모치료의 효율성 극대화김태희 대표 인터뷰 | 탈모인뉴스2025년 CES에서 탈모 관련 혁신상을 수상한 3D 두피 촬영기 ‘아프스’가 탈모 치료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회사 아프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두피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며, 탈모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치료 경과를 추적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