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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19 09:01:46
  • 수정 2026-08-19 14: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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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탈모도 줄인다…‘두피 냉각기’ 국내 진료 시작


유방암 환자 대상 비급여 적용…두피 18~22℃로 낮춰 모낭 손상 완화



사진: 휴모스트 제공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를 줄이기 위한 ‘두피 냉각요법’이 국내 진료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과 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탈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국 팍스만(Paxman)의 두피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두피 냉각요법은 항암제 투여 전·중·후에 특수 냉각 모자를 착용해 두피 온도를 약 18~22℃로 낮추는 방법이다. 두피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낭세포의 대사활동을 낮춰 모낭에 전달되는 항암제의 양과 세포 손상을 줄이는 원리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항암제 투여 약 30분 전부터 냉각 모자를 착용한다.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 냉각을 유지하고, 약제에 따라 투여 후에도 최대 90분가량 추가로 착용한다.

오래전 냉각모자, 자동 순환식 의료기기로 발전

두피를 차갑게 해 항암 탈모를 줄이려는 시도는 1970년대부터 이어졌다. 초기에는 얼음이나 냉동 젤을 넣은 모자를 일정 시간마다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팍스만은 이러한 수동식 냉각모를 발전시켜 1997년 냉각수가 자동으로 순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는 냉각장치와 실리콘 모자를 호스로 연결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두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따라서 이번 도입은 새로운 탈모 예방법이 개발됐다는 의미보다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두피 냉각요법이 국내에서도 임상연구를 넘어 실제 진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탈모 완전 예방 아닌 ‘발생 가능성과 정도’ 감소

두피 냉각기를 사용해도 탈모가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항암제 종류와 용량, 환자의 모발 상태, 냉각 모자의 밀착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탁산계 항암제에서 효과가 높고 안트라사이클린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등록자료에서는 두피 냉각을 받은 환자 7,424명 가운데 53%가 기존 모발의 절반 이상을 유지했고, 56%는 항암치료 기간에 가발이나 모자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방암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서울병원 연구에서는 항암치료 종료 6개월 후 지속성 탈모가 남은 비율이 두피 냉각군 13.5%, 대조군 52.0%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항암치료 중 탈모 발생률이 아니라 치료 후에도 탈모가 지속된 환자의 비율이다.

두피 냉각 과정에서 냉감과 두통, 모자의 압박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시간도 길어진다.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항암제와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두피 냉각요법을 ‘유방암 환자의 성장기 탈모 예방요법’으로 평가유예 신의료기술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은 2025년 11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비급여로 시행하면서 임상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두피 냉각기는 암을 치료하거나 항암 탈모를 완전히 막는 장비는 아니다. 그러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외모 변화와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지지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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