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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의 탈모탈출 지침서] 원형탈모치료 쉽게 생각했다가 두피 부작용 심해질 수 있어
  • 기사등록 2017-11-08 12: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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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당겨보기 검사는 탈모증의 진단과 경과를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간단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약 20~30개 정도의 모발을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잡는다. 두피표면에 인접한 근위부에서 원위부로 이동해 가면서 두피가 약간 당겨지는 정도로 약간은 아픈 느낌이 전달되는 정도의 압력을 가하면서 모발을 당겨보게 되는데 이때 잡은 모발의 20% 이상이 빠지면 병적인 상태로 파악하며, 뽑히는 모발의 수가 많을수록 탈모의 정도는 심하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탈모반의 주변부에서만 뽑힌다면 국소적인 탈모증의 활성도가 있지만 뚜렷한 탈모반이 없는 부위에서도 전반적으로 뽑힌다면 두피 전체에 걸쳐 병적 현상이 오고 있다고 판단하여야 한다.

 

병적 현상이 있는 부위의 면적이 크고 작음에 따라 치료방향을 달리 할 수 있다. 뽑힌 모발의 근위부를 자세히 살펴본 후 곤봉모라면 휴지기 모발이며,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는 탈모증임을 시사하는데 비해 끝이 연필심처럼 뾰족하다면 변형된 생장기 모발로 항암제투여후의 탈모증이나 급성 전두탈모증 등과 같이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탈모증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형탈모증 치료 시 과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부작용 불러올 수 있어

 

1~2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원형탈모증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또는 스테로이드의 국소도포 치료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치료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서양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4~6주의 간격으로 부위마다 피내주사를 하는 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그보다는 짧은 간격으로 주사를 놓게 된다.

 

국소주사법에 대한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것은 피부위축으로 많은 환자가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피부위축은 수개월 후 자연 치유되기는 하나, 피부위축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원형탈모의 회복을 막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 또는 두피가 얇은 경우에는 심한 피부위축으로 반흔이 형성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피부위축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너무 높은 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고, 한 곳에 너무 많은 양을 주사하지 않으며, 주사의 간격도 2주 이상 띄어야 한다. 주사로 인해 피부위축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사를 건너뛰거나, 농도를 묽게 해서 주사해야하며, 최근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한 보고들도 있다.

 

국소도포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국소 스테로이드에 의한 여드름의 발생이다. 국소도포제는 대부분 중등도 이상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부분형의 원형탈모에는 갤 형태의 약제를 사용하고 여러 군데 분산된 경우나 소아의 경우에는 로션 타입을 선호한다.

 

여드름이 발생하더라도 약제를 끊으면 대부분 다시 원상으로 회복되지만 간혹 회복되기까지 기간이 긴 경우도 있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 여드름 치료제와 같이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타크로리무스 또는 피메크로리무스와 같은 바르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겠지만, 원형탈모에서는 피부염이 보이는 경우도 많고, 도포감도 별로 좋지 못해 쉽게 사용되기는 어렵다.

 



 

원형탈모증에서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주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

 

사실 두피면적의 25% 이상을 침범하는 원형탈모증의 경우에는 국소적인 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25% 이하라도 주사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나 소아 환자들의 경우에는 다른 방법들을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DPCP의 약제를 사용해서 면역치료를 하거나,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단독 또는 싸이클로스포린과 병합요법을 사용하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서양 교과서에는 치료 후 더 악화될 우려가 있고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을 하지 말자는 주장도 있으나,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되고 임상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스테로이드의 병합요법으로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46명의 환자들 가운데 88%는 임상적인 호전을 볼 수 있어서 유용한 방법으로 생각이 되나 투여 이전에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요구된다.

 

그 외에도 PUVA(자외선), 엑시머 레이저 등의 치료를 시도할 수는 있으나 모두 기기를 필요로 한 것들이므로 내원 전 기기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 / 민복기 원장(피부과 전문의/탈모인라이브 자문위원/대구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 정리 / 한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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