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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도 질환’이라는데... ‘문재인 케어’에서 제외 된 탈모, 좀 더 깊숙이 들여다봤으면...
  • 기사등록 2017-08-28 14: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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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건강보험의 보장성과 관련해 파격적인 의료 정책을 발표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명명된 이번 의료정책은 기존 급여대상과 비급여대상으로 분류 해 운영되던 건강보험 혜택을 모두 급여대상으로 전환해 사실상 모든 치료에 의료보험 혜택을 주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질환과 같은 치료와 상관없는 성형·미용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환영하고도 남을 일이다. ‘문재인 케어는 분명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임이 분명하고, 국민의 기본 보장권인 생명 중시가 반영된 선진화된 정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 국민적 질환으로 급부상 중인 탈모가 빠졌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재인 케어에는 탈모가 빠져 있다. 정확하게는 탈모를 성형·미용의 영역으로 포함했다. 그래서 탈모치료는 이번 문재인 케어에서 어떠한 치료비용 혜택도 받을 수가 없다.

 


▲ 사진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문제는 탈모가 과연 성형·미용의 영역인가 하는 것이다. 수년간 탈모와 관련해 취재를 진행한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탈모를 성형·미용의 영역만으로 보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좁디좁은 객관적 판단이란 생각이다.

 

현대의 탈모는 의학적으로 질환임을 밝히고 있다. 수많은 탈모관련 의사 학회에서 조차 탈모 발생 원인은 호르몬 이상에 의한 질환임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탈모질환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많아졌고, 호르몬 치료를 통해 탈모를 극복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탈모를 단순히 작은 눈을 크게, 낮은 콧대를 높게, 사각턱을 갸름하게 하는 성형에 빗대 생각한다면 탈모학회에서 탈모를 질환으로 소개하는 의사들은 모두 성형 치료를 위한 환자 눈 가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케어에서 탈모가 제외된 건 아마도 탈모는 유전적인 영향이므로 치료 불가능하다거나 탈모는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므로 이를 극복하는 것은 개인의 미용적 이유이거나 성형의 개념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천 만 명에 달하는 국내 탈모인 중 여성 탈모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연령대별로도 20~30대 탈모인이 절반에 해당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48%가 여성이고, 20~30대가 절반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국내 탈모인구 1천만명, 그중 20~30대가 절반이 넘고, 여성 탈모인구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국내의 탈모는 더 이상 유전이라거나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해선 안 된다. 그리고 불치병이므로 모발이식과 같은 성형적인 요소만을 강조해서도 안 된다.

 

모발이식 전문의조차 탈모가 발생하는 2, 30대 젊은 층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탈모질환을 극복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할 경우 다양한 병원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변이 돼 탈모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으로 변형된 형태)를 억제할 경우 탈모가 멈추고, 이후 약해진 모발이 다시금 건강한 모발로 다시 자라게 된다. 하지만 한번 탈모 인자가 발생하면 계속적으로 모발에 악영향을 끼쳐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탈모의 의학적인 개념과 상관없이 단순히 이뻐지기 위해’, ‘멋있어 보이려고와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에 가깝다.

 

모든 탈모치료를 문재인 케어에 포함해 달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탈모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1천 만 탈모인의 바람일 것이다.

 

청년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탈모로 고통 받는 수많은 탈모인들이 탈모로 인해 받게 되는 사회적인 불이익도 보듬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탈모인라이브 채시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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