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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1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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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사진=LPGA

양희영(34)이 최고 상금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양희영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 앨리슨 리(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이상 24언더파 264타)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무려 200만 달러(25억 9300만 원)로 메이저대회인 US여자 오픈과 함께 역대 LPGA 투어 최고액이다.

 

이 대회 승부처는 13번 홀(파4)에서 나온 샷 이글이었다. 12번 홀까지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1타 차 2위였던 양희영은 이 홀에서 샷 이글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타오카가 먼저 약 94야드 지점에서 공을 홀 앞에 떨어뜨리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추격해야 하는 양희영으로서는 더 가깝게 붙여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었다. 양희영은 웨지를 꺼낸 뒤 부드럽게 샷을 했고 홀 앞에 떨어진 공은 한 번 튀어 오르면서 홀을 지나갔다가 스핀을 먹고 뒤로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희영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기뻐했고,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타오카는 버디 기회에서 퍼트를 홀에 넣지 못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 17번(파5)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긴 양희영은 하타오카와 교포 선수 앨리슨 리(이상 24언더파 264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이후 4년여 만에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5승째다.

 

우승 후 양희영은 “17번 홀 버디 퍼트를 하기 전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 경기에 충실하고 그것을 믿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3번 홀에서는 약 80야드가 남았고, 내 손에는 58도 웨지가 있었다. 75야드 정도 친다고 생각한 샷이 곧장 핀으로 날아가면서 ‘아, 이게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고 이글 순간을 돌아봤다.

 

양희영은 “한때는 선수 생활의 우여곡절을 겪었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더욱 그랬다”라며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고, 나에게는 많은 것을 의미하는 우승이다.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 덕분에 제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우승했지만, 그 뒤 다시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 상금랭킹 17위까지 올랐으나 2020년 66위, 2021년 37위 그리고 지난해 5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양희영은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곧 내 커리어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고,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릴리아 부(미국)는 이번 대회에서도 4위(21언더파 267타)에 올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까지 모두 차지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놓고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밀려 아쉽게 역전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3위, 티띠꾼은 공동 5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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