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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가 먼저 알아챈 탈모 신호…미국에선 피부과 연결 교육도 - 모발·두피 이상 징후와 진료 권유 시점 교육…헤어케어 브랜드 제휴로 미용업계 접점 확대
  • 기사등록 2026-10-17 0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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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D. 공동창업자인 미용 전문가 수전 L. 피터킨과 피부과 전문의 체사나 킨드레드. 미용사 대상 탈모·두피 건강 교육과 피부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 사진=S.T.R.A.N.D. 공식 홈페이지


미용실에서 “예전보다 머리숱이 줄어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탈모를 의식하는 사람이 있다. 정기적으로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사는 고객이 직접 보기 어려운 정수리나 뒷머리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관찰을 적절한 진료로 연결하려는 교육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용사와 피부과 의사의 협력을 추진하는 교육 조직 S.T.R.A.N.D.는 미용 전문가에게 탈모와 두피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고 피부과 진료가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헤어케어 브랜드 Xtressé가 이 조직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미용과 의료를 연결하는 활동에 기업도 참여했다. 

탈모 지식부터 진료 연결까지

S.T.R.A.N.D.는 ‘Stylists Training, Researching, And Networking with Dermatologists’의 약자다. 피부과 전문의 체사나 킨드레드(Chesahna Kindred)와 미용 전문가 수전 L. 피터킨(Susan L. Peterkin)이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은 미용과 피부과 진료를 연계한 살롱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모델을 발전시켰다. 조직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2023년 시범 교육을 진행한 뒤 2024년 출범했다. 

교육은 모발의 생물학과 성장주기, 흉터성·비흉터성 탈모, 두피 감염과 피부염, 탈모의 의학적 치료 등을 다룬다. 모발이식과 치료 후 관리, 모발에 부담을 줄이는 스타일링, 제품 성분과 적절한 사용법, 피부과와의 의사소통 및 고객 연결 방법도 포함한다. 

이 모델의 핵심은 미용사와 의사의 역할 구분이다. 미용사는 고객의 변화를 관찰하고 미용실에서 가능한 관리를 제공하며, 진단과 의학적 치료는 피부과 의사가 맡는 방식이다. 교육을 통해 미용사가 질환을 확정하기보다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제품 판매와 다른 전문성 모색

공동창업자 피터킨이 제시한 문제의식도 눈길을 끈다. 조직의 소개에 따르면 그는 일부 미용사가 비의료적 탈모 교육을 받은 뒤 스스로를 ‘탈모 전문가’로 내세우는 흐름에 문제를 느꼈다. 이에 피부과 의사와 협력하며 모발과 두피에 관한 지식을 배우는 교육을 추진했다. 

미용실에서 탈모에 관한 상담이 이뤄질 때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제품이나 관리 프로그램의 추천만은 아니다. 현재 상태를 미용적 관리의 범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지, 의료진의 평가를 먼저 받아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일도 중요하다.

관리 서비스의 목적과 범위를 설명하면서 필요한 진료를 권할 수 있는 능력 역시 미용사의 전문성을 구성한다는 것이 이 교육 모델에서 읽을 수 있는 방향이다.

브랜드 참여…실제 협업 성과는 앞으로 살펴야

Xtressé는 10월 15일 샴푸·컨디셔너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S.T.R.A.N.D.의 헤어 영양제 및 샴푸·컨디셔너·마스크 분야 독점 파트너가 됐다고 발표했다. 교육 네트워크와 헤어케어 브랜드가 접점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다만 교육의 취지와 실제 성과는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소개 자료에서는 교육 이후 고객이 얼마나 피부과 진료로 연결됐는지, 진단과 치료 시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브랜드 참여가 교육의 확대와 지속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미용사 입장에서도 교육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고객과의 신뢰, 기존 관리 서비스와의 관계가 참여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협업이 지속되려면 교육이 실제 미용 현장에서 활용되고 고객에게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번 사례는 미용실을 탈모와 두피 건강에 관한 첫 대화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객의 변화를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적절한 진료까지 안내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미용 서비스가 치료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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