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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주가 다 오른 건 아니었다…시장이 주목한 건 ‘탈모산업’보다 ‘탈모치료’ - 치료제·신약 관련주 급등했지만 이노진·TS트릴리온은 제한적…바이오니아는 RNA 기술로 다른 흐름
  • 기사등록 2026-09-10 07: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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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관련주 가운데 의약품·바이오기술 기업과 샴푸·두피관리 기업의 주가 반응이 달랐던 흐름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탈모인뉴스 제작


미국발 탈모 신약 기대감으로 국내 탈모 관련주가 크게 올랐지만 모든 탈모 기업의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특히 기존 탈모치료제를 판매하거나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상승세와 탈모 샴푸·두피관리 제품 중심 기업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번 흐름이 단순한 ‘탈모산업 전체의 동반 상승’이 아니라 치료제와 신약, 바이오기술 등 ‘치료 가능성’과 가까운 분야에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집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탈모 전문기업 이노진, 같은 기간 큰 폭 상승은 없었다

대표적인 비교 사례가 이노진이다.

이노진은 ‘볼빅’을 비롯한 탈모·두피관리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즉 탈모와의 관련성이 약해서 이번 테마에서 제외됐다고 보기 어려운 회사다.

그러나 주가는 치료제 관련 기업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노진은 8월 28일 1325원에서 9월 1일 1365원으로 올랐고 9월 4일에는 1381원을 기록했지만, 9월 7일에는 다시 1322원으로 내려왔다.

9월 8일 오후 2시 24분에도 1354원으로 전일 대비 2.42% 상승한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JW신약·현대약품·삼익제약이 수십 퍼센트 상승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TS트릴리온도 치료제주와 다른 움직임

탈모 샴푸로 잘 알려진 TS트릴리온 역시 비교할 수 있다.

TS트릴리온 주가는 9월 4일 1105원, 9월 7일 1085원을 기록했고 9월 8일에는 1088원으로 마감했다.

9월 8일 하루 상승률도 0.28%였다.

물론 특정 하루나 짧은 기간의 주가만으로 기업가치나 산업 전체의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발 탈모 신약 기대가 확산된 시기에 탈모 샴푸·두피관리 제품 기업이 기존 탈모치료제 관련 기업과 동일한 폭으로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치료제 관련 기업들은 달랐다

반면 시장에서 강하게 움직인 기업들은 치료와의 연결점이 비교적 뚜렷했다.

JW신약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경구제를 비롯해 알파트라디올과 미녹시딜 외용제까지 다양한 탈모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성분의 마이녹실을 판매한다.

삼익제약은 기존 약물을 장기간 방출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조선비즈가 9월 8일 집계한 최근 6거래일 기준으로 JW신약은 55.65%, 현대약품은 31.97%, 삼익제약은 62.89% 상승했다.

이노진과 TS트릴리온의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상승 강도의 차이가 뚜렷하다.


그렇다면 바이오니아는 왜 달랐을까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례가 바이오니아다.

바이오니아는 같은 기간 20.14% 상승하며 탈모 관련주 가운데 비교적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오니아가 판매하는 코스메르나는 탈모치료 의약품이 아니다.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메르나는 SAMiRNA 기술 연구를 응용해 만든 두피·모발 관리 화장품이다.

바이오니아는 당초 기능성화장품 인정을 신청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 과정에서 siRNA라는 이유로 기능성 인정을 받지 못했고, 이후 법적 기준에 맞춰 일반 화장품으로 코스메르나를 출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메르나 자체를 탈모치료제나 신약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런데 바이오니아는 이노진이나 TS트릴리온과 다른 특징이 있다.

회사의 기반 기술인 SAMiRNA가 RNAi 신약개발에도 활용되는 바이오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즉 현재 판매 제품은 화장품이지만 투자시장에서는 바이오니아를 일반 탈모 화장품 기업보다는 RNA 기반 치료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탈모 신약 테마에서 바이오니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움직인 배경을 해석할 때 이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탈모산업 전체가 올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

이번 주가 움직임만 놓고 보면 ‘탈모라는 이름이 붙은 회사라면 모두 올랐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탈모 전문기업인 이노진과 탈모 샴푸 기업인 TS트릴리온도 일정 부분 주가 변동은 있었지만 기존 탈모약이나 새로운 치료기술과 연결된 일부 기업처럼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씩 상승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기존 의약품, 장기지속형 제형, RNA 바이오기술 등 치료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상대적으로 강한 투자 관심이 몰렸다.

다만 이를 근거로 앞으로 화장품이나 탈모기기 시장이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해서도 안 된다.

이번 분석은 어디까지나 미국발 탈모 신약 기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전달된 특정 시기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것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탈모제품’보다 ‘치료 선택지 확대’였나

최근의 흐름은 투자자들이 탈모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디에 집중됐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샴푸나 두피관리 제품보다 새로운 신약과 기존 의약품, 새로운 투여 방식, 바이오기술 등 실제 치료 선택지를 넓힐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 상대적으로 강한 관심이 나타났다.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 기존 치료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람이 다시 치료시장에 들어오고, 치료를 포기했던 사람도 새로운 선택지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이번 탈모주 상승에서 시장이 기대한 것은 단순히 ‘탈모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시장’이라기보다 ‘탈모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장’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단기간의 테마주 움직임만으로 산업의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주가 흐름에서는 탈모라는 넓은 산업 전체보다 의약품과 신약, 새로운 치료기술에 시장의 관심이 더 강하게 집중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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