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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5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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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탈모 신약까지 설계한다… 'ABS-201'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



사진: 탈모 신약 개발을 위해 AI가 이용되는 사례(AI 를 이용한 이미지)


인공지능(AI)은 이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수준을 넘어 신약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4차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서는 AI가 설계한 탈모 치료 후보물질이 소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밀러의과대학 Ralf Paus 교수 연구팀은 AI가 설계한 항-프로락틴 수용체(PRLR) 항체 'ABS-201'을 이용해 사람 두피 조직에서 모발 성장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는 탈모를 치료한 것이 아니라 신약을 설계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AI'다.

많은 사람들이 AI 신약이라고 하면 AI가 직접 치료제를 만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의미는 조금 다르다.

AI는 방대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표적에 가장 잘 결합할 수 있는 후보 항체를 설계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AI는 프로락틴 수용체(PRLR)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설계했고, 연구진은 이를 실제 사람 두피 조직에서 검증했다.

즉 AI가 실험을 대신한 것이 아니라 신약 후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왜 AI가 필요할까?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보통 10년 이상, 수조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수천에서 수만 개의 후보물질을 반복적으로 시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는 단백질 구조와 결합 방식을 분석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먼저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신약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AI 기반 신약 개발이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는 프로락틴 수용체가 표적이었다

ABS-201이 겨냥한 표적은 프로락틴 수용체(PRLR)다.

연구팀은 사람 모낭이 프로락틴과 프로락틴 수용체를 가지고 있으며, 이 신호가 활성화되면 모낭이 성장기를 끝내고 퇴행기로 빨리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가 설계한 ABS-201으로 이 신호를 차단한 결과,

  • 성장기 유지

  • 모낭 줄기세포 보호

  • IGF-1과 FGF7 증가

  • 모발 성장 촉진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특히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처럼 안드로겐(DHT)을 직접 표적으로 하지 않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모발학회가 보여준 또 하나의 변화

이번 세계모발학회에서는 새로운 탈모 치료 표적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신약 설계 기술도 함께 등장했다.

최근 탈모 연구는 DHT 억제에서 AR(안드로겐 수용체) 조절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AI가 설계한 항체를 이용해 전혀 다른 표적인 프로락틴 수용체를 겨냥한 연구까지 소개됐다.

이는 앞으로 탈모 신약 개발이 생물학뿐 아니라 AI 기술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발표 정보

Prolactin receptor blockade with ABS-201 promotes hair follicle growth and stem cell activation in human male scalp skin

Ralf Paus

University of Miami Miller, USA

14th 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WCHR 2026)


※ 본 기사는 제14차 세계모발학회(WCHR 2026) 초록집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발표 초록과 관련 연구 내용을 참고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했습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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