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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탈모 신약 PP405, 임상 2/3상 첫 환자 투여…남성형탈모 치료 새 접근
펠라지 파마슈티컬스가 10월 14일 발표한 PP405 임상 2/3상 첫 환자 투여 관련 보도자료. 사진=보도자료 화면 캡처기존 모낭에 남아 있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유도하려는 바르는 탈모 신약이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호르몬 억제와 다른 방식으로 남성형탈모를 치료하려는 후보물질 PP405다.미국 펠라지 파마슈티컬스는 10월 14일 PP405의 임상 2/3상 시험인 ‘AWAKEN’에서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전 2a상에서 확인한 초기 모발 성장 신호를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PP405는 아직 허가받지 않은 개발 중 후보물질이다.모낭 줄기세포의 ‘대사 스위치’에 주목PP405는 모낭 줄기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도록 개발된 국소 저분자 약물이다. 줄기세포를 외부에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피의 기존 모낭에 남아 있는 줄기세포에 작용하는 접근이다.표적은 ‘미토콘드리아 피루브산 운반체(MPC)’다. 세포가 포도당을 처리하면서 만들어낸 피루브산을 미토콘드리아 안으로 옮기는 통로 역할을 한다. PP405는 이 운반체를 억제해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설계됐다.개발의 바탕에는 미국 UCLA 연구진의 모낭 줄기세포 대사 연구가 있다. 연구진은 생쥐 연구에서 피루브산의 미토콘드리아 유입을 줄이고 젖산 생산을 늘리는 변화가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와 모발 성장주기 시작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쉽게 말하면, 모발을 만드는 세포가 다시 활동하도록 에너지 처리 경로를 조절하려는 것이다. 다만 ‘잠든 모낭을 깨운다’는 설명은 기존 모낭의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의미이며, 모낭을 새로 만들어낸다는 뜻은 아니다.이전 2a상에서 확인한 초기 모발 성장 신호펠라지는 2025년 6월 발표한 2a상 결과에서, 탈모 정도가 높은 남성 하위집단의 반응을 소개했다.PP405를 4주 사용한 뒤 추가로 4주가 지난 8주 시점에, 치료군의 31%에서 모발 밀도가 시작 시점보다 20% 넘게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같은 기준을 충족한 위약군 환자는 0%였다고 회사는 밝혔다.이는 치료군 전체의 평균 모발 밀도가 20% 증가했다는 뜻이 아니라, 해당 기준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짧은 사용 기간 뒤 모발 성장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기존 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결과는 아니다.이번 대규모 시험은 이러한 초기 반응이 더 많은 환자에서도 재현되는지, 충분한 치료 기간을 거쳤을 때 개선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남성 약 600명 대상…모발 수와 두피 덮임 평가AWAKEN은 미국과 캐나다의 남성형탈모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작위배정·이중맹검·대조 겔 비교 시험이다.시험약은 PP405 0.05% 국소 겔이다. 등록자료상 대상은 18~55세 남성으로, 노우드-해밀턴 분류 Ⅳ·Ⅴ형에 해당하는 환자다. 처음 24주 동안 PP405와 유효성분이 없는 대조 겔을 비교하고, 이후에는 대조군을 다시 배정해 일부가 PP405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총 52주까지 관찰한다.주요 평가변수는 24주째 정수리 평가 부위의 비연모 모발 수 변화다. 가느다란 솜털을 제외한 모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환자가 느끼는 두피 덮임의 변화와 모발 수가 20% 이상 증가한 환자의 비율도 살핀다. 모발 수의 증가가 실제 외관상 개선과 연결되는지 함께 평가하는 설계다.여성형탈모 시험도 계획…기존 약 대체 여부는 향후 과제회사는 여성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임상 2상을 올해 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남성 대상 시험과는 구분되는 개발 일정이다.PP405가 기존 탈모약을 대체할 수 있을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커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시험은 기존 약과의 우열이나 병용 효과보다 PP405 자체의 효과와 장기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등록자료상 주요 평가 완료는 2027년 12월, 전체 시험 종료는 2028년 6월로 예상돼 있다. 이는 임상 일정이며 출시 예정일은 아니다.PP405의 첫 환자 투여는 남성형탈모 치료에서 새로운 작용 경로가 본격적인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이다. 모낭 줄기세포의 대사 조절이라는 접근이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모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시험의 핵심이다. 실제 탈모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지, 개발 단계에 머물지는 향후 임상 결과와 허가 심사를 통해 판가름될 전망이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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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오, 국감서 안전관리·광고 쟁점…두피 적용 사례도 소개
인체조직으로 분류되는 리투오(Re2O). 피부미용 목적의 안전관리와 광고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졌으며, 앞서 두피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출처=휴메딕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인체조직 유래 제품 ‘리투오(Re2O)’의 안전관리와 광고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이번 질의는 피부미용 목적 사용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리투오는 두피·탈모 분야에도 적용 사례가 소개된 제품이다.10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엘앤씨바이오가 생산하고 휴메딕스가 유통하는 리투오를 사례로 인체조직의 관리체계와 광고 문제를 제기했다.김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리투오 사용량의 96.2%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재건·재활에 활용되는 기증 인체조직을 피부미용에 대규모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물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조직 분배에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주입하는 제품이지만 분류는 ‘인체조직’리투오는 사람의 피부 진피에서 세포를 제거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활용한 제품이다. 휴메딕스 공식 제품 안내에는 제품분류가 ‘인체조직’으로 명시돼 있다.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만, 의약품인 주사제나 의료기기로 분류된 제품과는 관리체계가 다르다.국감에서는 조직의 가공 수준에 따라 분류와 검증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조직 본래의 성질을 바꾸는 수준으로 가공됐다면 의료기기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처장은 관련 정책연구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 가능한 한 신속하게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재분류나 새로운 관리기준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두피 시술 워크숍과 탈모 적용 사례도 소개리투오는 두피·탈모 분야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6월 17일, 같은 달 13일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의 ‘탈모실전아카데미’에서 리투오를 활용한 임상 적용 사례 발표와 두피 시술 워크숍이 진행됐다고 밝혔다.당시 연세미다인의원 김지현 원장이 ECM(세포외기질) 기반 재생치료의 지견과 임상 사례를 소개했으며, 인젝션 플랫폼 ‘아이젝(I-Ject B)’을 활용한 두피 시술도 시연됐다는 설명이다.회사는 인체 진피 유래 ECM을 공급해 모낭 주변 조직 환경을 개선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된 행사 보도에서는 환자 수와 대조군, 모발 변화 등 구체적인 효과 평가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두피 적용 사례의 소개가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인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일부 의료기관의 인증·허가 광고도 지적김 의원은 일부 시술 의료기관이 조직은행 인증과 FDA·식약처 관련 표현을 제품의 미용 효과와 안전성이 승인된 것처럼 홍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처장은 인체조직을 미용 목적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며, 현행 인체조직 관련 법령에는 광고 관리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민종 휴메딕스 대표는 회사가 치료·미용 목적의 소비자 대상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품 분류에 대한 객관적인 전문가 평가와 필요한 안전성·유효성 검증에 협조하고, 광고 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준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이번 국감에서는 인체조직 유래 제품의 미용 활용에 맞는 검증과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두피·탈모 분야로도 적용 가능성이 소개되는 만큼, 제품의 법적 분류와 실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를 구분한 안내가 중요해지고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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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원형탈모 신약 ‘시나이누’, FDA 혁신치료제 지정
“시나이누의 FDA 혁신치료제 지정을 알리는 레거시헬스케어 보도자료. (출처=PR Newswire 게재 보도자료 캡처)” 바르는 원형탈모 신약 후보 ‘시나이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어린 소아와 중등도 원형탈모 환자까지 치료 대상을 넓히려는 후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앞선 유럽 허가심사에서는 임상 근거와 제품 품질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향후 확증 임상과 허가심사 결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스위스 바이오제약사 레거시헬스케어는 10월 13일 FDA가 시나이누(CINAINU·개발명 LH-8)를 2세 이상 소아·청소년·성인의 중등도·중증 원형탈모 치료 후보로 혁신치료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환자들을 포함하는 글로벌 확증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식물 유래 추출물을 조합한 두피 도포액시나이누는 양파·레몬·과라나·카카오에서 얻은 추출물을 조합한 두피 도포용 의약품 후보다. 개발진은 항염증·항산화 작용과 세포의 조기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추출물 조합의 정확한 작용기전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이번 지정의 근거로 회사가 제시한 RAAINBOW 임상 2/3상은 2~17세 원형탈모 환자 107명이 참여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시험이다. 참가자들은 시나이누 또는 위약을 하루 두 번, 24주 동안 두피에 사용했으며 이후 24주 동안 치료 없이 추적 관찰됐다.학술지 ‘영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주요 효과 분석에 포함된 62명 중, 24주째 탈모 정도가 처음보다 40%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시나이누군 26.2%, 위약군 5.0%였다. 연구진은 사용 중단 후 추적 관찰기간에도 이점이 유지됐으며, 시나이누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지정 대상에는 성인도 포함되지만, 이 시험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해당 시험으로 성인의 치료 효과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주요 분석 62명과 전체 107명, 결과 해석 차이주요 효과 분석 대상이 전체 참가자보다 적었던 이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무작위 배정 시점에 연구자와 사진 평가 전문가가 모두 SALT 점수 25~95 범위로 평가한 환자를 주요 분석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SALT는 두피의 모발 손실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탈모 범위가 넓다.연구진은 자연적인 호전 가능성이 큰 경증 환자 등을 제외하고 중등도·중증 환자의 효과를 평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평가자 간 판단 차이와 선별검사 이후 탈모 정도의 변화 등으로 45명이 주요 분석에서 제외됐다.반면 EMA는 이 분석의 설득력과 결과의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MA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분석 대상 62명에서는 위약 대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 경계에 해당했지만, 무작위 배정된 전체 107명의 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분석의 p값은 0.35였다.유럽에서는 허가 거부 권고 후 신청 철회시나이누는 앞서 유럽에서 소아·청소년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심사를 받았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2024년 11월 허가 거부를 권고했으며, 회사는 재심사를 요청한 뒤 2025년 2월 신청을 철회했다.EMA는 제출된 주요 시험 결과가 중등도·중증 원형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임상시험에 사용한 제품과 판매 예정 제품의 동등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기 사용에 필요한 비임상 안전성 자료와 품질관리·안정성·불순물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회사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다. 철회 서한에서 EMA와 합의한 소아 임상개발계획과 거부 사유 사이에 모순이 있으며, 식물성 의약품 전문가 자문과 재심사 과정의 추가 자료 검토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FDA 지정은 개발 지원…판매 승인과는 구분이번 FDA 혁신치료제 지정은 유럽 허가심사와 판단 목적이 다르다. 혁신치료제 지정은 중대한 질환에서 기존 치료보다 상당한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 임상 근거가 있는 후보의 개발과 심사를 지원하는 제도다. FDA의 집중적인 개발 자문 등을 받을 수 있지만, 판매 승인이나 효과·안전성의 최종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이번 지정은 시나이누의 개발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개된 회사 발표만으로는 FDA가 어떤 추가 자료를 검토했는지, 과거 EMA가 제기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향후 관건은 확증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재현하고, 허가에 필요한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개발이 성공하면 어린 소아와 중등도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해 바르는 처방약 선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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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앰플에도 엑소좀·PDRN…탈모관리, 보습과 사용감까지 넓어진다
사진 설명:두피·모발 관리 제품의 다양한 성분 배합과 화장품 연구개발을 표현한 이미지. 용기 속 입자는 성분을 상징적으로 표현 (AI 생성 이미지)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머리카락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샴푸와 두피 앰플을 선택할 때 관심사는 그것만이 아니다. 씻고 난 뒤 두피가 당기지는 않는지, 모발이 뻣뻣하지는 않은지, 끈적임 없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지도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된다.두피·모발 관리 제품도 이러한 일상의 요구를 반영하며 다양해지고 있다. 세정과 청량감에 더해 보습과 탄력, 모발의 윤기와 볼륨을 강조하고, 피부관리 분야에서 접하던 성분을 두피 앰플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뷰티업계의 두피·탈모 케어 시장 경쟁에서도 효능과 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주목받고 있다.엑소좀·PDRN, 두피관리 제품의 성분으로최근 출시된 트리코닉스의 ‘스칼프 인퓨전 앰플’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브랜드는 백차·유산균·인삼 유래 성분을 활용한 엑소좀과 PDRN을 비롯해 엘라스틴, 콜라겐, 8종 히알루론산 등을 배합했다고 밝혔다. 씻어내지 않는 젤 제형에 메탈 롤러볼을 적용해 도포와 마사지를 함께 하도록 구성했다.제품을 소개하는 표현에서도 변화가 드러난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는 두피 안티에이징과 볼륨 개선, 마사지 기능을 특징으로 제시한다. 모발뿐 아니라 두피 상태와 사용 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다.두피 보습도 탈모인의 관리 관심사이러한 제품에서 살펴볼 부분은 눈에 띄는 성분 이름만이 아니다. 두피의 수분 관리까지 제품 구성에 포함했다는 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얼굴에 사용하는 화장품을 고를 때 보습과 사용감을 살펴보듯, 두피관리 제품에서도 사용 후 편안함과 촉촉함은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두피의 건조함이나 당김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세정 이후의 관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도 일상적인 두피관리는 별도의 의미가 있다. 치료는 치료대로 이어가면서 자신의 두피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는 관리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피 앰플의 가치는 이런 일상의 필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성분뿐 아니라 전체 구성과 사용 경험새로운 성분은 제품 개발의 방향을 보여주고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실제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성분과 함께 제형, 향, 발림성, 끈적임, 도포 편의성도 중요하다.두피에 바르기 어렵거나 사용 후 모발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꾸준히 쓰기 부담스럽다. 반대로 자신의 생활에 잘 맞는 제형과 용기는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모발의 촉감이나 외관에 대한 만족도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된다.따라서 엑소좀이나 PDRN 같은 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전체 구성 속에서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 특정 성분의 이름만으로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어떤 관리 목적을 위해 배합했으며 실제 사용 경험은 어떠한지 함께 보는 것이다.관리 목적을 알면 기대도 구체적이 된다두피관리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는 여러 가지다. 두피 보습, 모발의 윤기와 촉감, 풍성하게 보이는 볼륨, 편리한 사용 방식은 각각 소비자가 원하는 관리 결과가 될 수 있다.이러한 만족과 탈모 치료 효과는 구분해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모발이 풍성해 보이는 변화가 곧 모발 수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화장품법 시행규칙도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의 범위에서 코팅 등 물리적으로 모발을 굵게 보이게 하는 제품을 제외하고 있다.소비자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기능과 사용법을 확인하고, 제품이 제시하는 시험 결과가 있다면 어떤 변화를 평가했는지 참고할 수 있다. 보습을 원하는 사람과 탈모 증상 완화 기능을 찾는 사람이 확인할 정보는 다르다.두피·모발 관리 제품의 경쟁이 성분과 제형, 사용 방식으로 넓어지는 것은 선택의 폭이 커진다는 의미다. 탈모인에게 필요한 정보도 그만큼 다양해져야 한다. 치료에 관한 정보와 함께, 매일 두피와 모발을 어떻게 편안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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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간수치 높일까? 윤태영 원장이 설명하는 ‘간 대사’와 간 건강
사진 설명: 약물의 간 대사는 성분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그 자체가 간 손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 이미지.“탈모약을 매일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지지 않을까?”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탈모약의 특성상 간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간에서 대사된다는 설명은 “계속 먹으면 간에 무리가 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기도 한다.그러나 약이 간에서 대사된다는 사실과 실제로 간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다르다. 탈모약 간수치 문제도 약물의 특성과 복용자의 건강 상태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윤태영 원장, 간 대사와 간 부담 구분해야사진=윤태영모발피부과의원 윤태영 원장. 충북대 피부과 교수 재직 당시 인터뷰 모습 윤태영모발피부과의원 윤태영 원장(전 충북대 피부과 교수)은 탈모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가 간에서 대사되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복용이 간에 무리를 주는 수준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윤 원장은 자신의 진료에서는 모든 복용자에게 일률적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음주량이 많거나 지방간 등이 있는 환자는 기존 상태를 확인하고 검사 여부를 판단한다는 설명이다.이는 모든 환자에게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기존 질환과 위험 요인을 함께 살핀다는 취지다.간에서 대사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약물 대사는 몸에 들어온 약의 화학적 구조를 효소 등을 통해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약물에 따라 작용이 줄어들거나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도 간의 효소를 통해 대사된다. 하지만 간이 약을 처리하는 과정 자체가 간세포 손상을 뜻하지는 않는다.다만 이미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의 미국 제품 설명서는 간기능 이상 환자에게 주의해 투여하도록 안내한다.두타스테리드의 미국 제품 설명서는 간장애가 약동학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되지 않았으며, 간에서 광범위하게 대사되는 특성상 약물 노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약물 노출은 몸이 약물에 노출되는 양과 기간을 뜻한다.미국에서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해당 설명서의 간장애 관련 정보는 성분의 안전성을 이해하는 참고자료이며, 국내 탈모 치료에 적용되는 허가사항과 구분해야 한다.탈모약 간수치, 실제 근거는 어떻게 봐야 하나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의 약물성 간 손상 정보원 LiverTox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서 일시적인 간 효소 수치 상승이 낮은 빈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항목은 임상적으로 뚜렷한 급성 간 손상과의 연관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다만 피나스테리드와 관련된 간염 또는 간 손상을 의심한 개별 증례 보고도 있다. 따라서 “간 손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증례 보고만으로 일반 복용자의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도 없다.현재 확인된 자료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를 흔하게 임상적 간 손상을 일으키는 약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에게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간기능검사는 개인 상태에 따라 판단탈모약 복용 중 간기능검사가 필요한지는 기존 간질환과 검사 결과, 음주 습관, 함께 복용하는 약물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지방간이나 다른 간질환을 진단받았거나 과거 검사에서 간수치 이상이 있었다면 처방 전에 알려야 한다. 다른 처방약과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등의 복용 정보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복용 중 간수치가 높아졌다고 해서 탈모약을 곧바로 원인으로 확정해서도 안 된다. 약물 복용 시점과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반대로 약의 간 손상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이상 소견을 무시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술과 다른 탈모 치료제는 구분해서 판단탈모약 간수치에 대한 걱정은 술을 마신 날의 복용 문제로도 이어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는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 음주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이는 과음이 안전하다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같은 판단을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또한 피나스테리드에 관한 안내를 경구 미녹시딜 등 다른 약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경구 미녹시딜은 체액 저류와 심장 관련 부작용 등 별도의 주의사항이 있어 간 문제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탈모약의 간 영향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간에서 대사된다’는 표현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실제 근거와 자신의 건강 상태다. 기존 간질환이나 검사 이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검사와 치료 지속 여부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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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탈모 분석 어디까지 왔나…두피 촬영부터 모발 수·굵기 측정까지
사진=아프스 김태희 대표가 두피 촬영·분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피영상에서 모발 수와 굵기를 분석하고 전문가의 평가를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촬영 장비와 분석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현재 상태를 기록하고 치료 전후 변화를 비교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다만 기술마다 분석 대상과 기능, 검증 수준이 다르다. 두피 상태를 평가하는 플랫폼, 모발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 반복 촬영을 돕는 장비를 동일한 ‘AI 탈모 진단기’로 묶어 이해하기는 어렵다.저배율 두피영상으로 안드로겐성 탈모 평가10월 초 논문 사전공개 플랫폼 arXiv에 제출된 연구는 저배율 두피영상을 이용한 안드로겐성 탈모(AGA) 평가를 다뤘다.연구진의 임상자료는 AGA군 127명과 비AGA군 116명 등 243명으로 구성됐다. 영상 분석 실험에는 전문가가 표시한 160명의 두피 확대영상 2,400장과 약 15만8,000개의 모낭 단위 표시가 사용됐다.분석체계는 모낭 단위의 위치를 찾고, 해당 영역에서 보이는 모발 수와 굵기를 추정한 뒤 부위별 정보를 종합하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피부과 의사의 해석을 보조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초록에는 모낭 단위 검출과 모발 수 판단에 관한 일부 성능 수치가 제시돼 있다. 그러나 이 수치를 탈모 진단 정확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반 스마트폰 사진에서 같은 성능을 얻었다는 연구도 아니며, 동료심사 완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TricoExam, 전문가 평가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소개Dr. Brown’s Group은 10월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TricoExam을 AI 보조 두피 평가 기술로 소개했다.보도자료는 두피영상과 더모스코피, 전문가의 해석, AI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방향을 설명한다. 발표자 Kyjuan Brown은 기술이 전문가를 지원해야 하며 전문적인 판단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해당 자료에는 모발 수·굵기 분석의 구체적인 기능이나 정확도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앞선 arXiv 연구와 동일한 기능을 갖췄다고 볼 근거는 없다.국내에도 촬영·분석 솔루션 등장국내에서도 두피 촬영과 AI 분석을 결합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비컨은 전용 스캐너와 카메라를 활용한 두피·모발 분석, 전후 비교, 문진과 고객 관리 기능을 안내한다. 아람휴비스는 AISG를 통해 두피 유형과 증상을 분석하고 맞춤 관리에 연결하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업체가 제시하는 제품 기능으로, 의학적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 능력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아프스는 동일한 조건의 두피 촬영을 위한 하드웨어와 AI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아프스 김태희 대표는 탈모인뉴스에 “아프스는 동일한 두피 촬영을 위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어 같은 각도와 조명, 높이에서 촬영할 수 있으며, AI를 활용해 촬영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는 기존 이미지와 비교해 의사들의 진단을 돕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촬영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기반으로, 이전 기록과의 비교를 통한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분석과 함께 중요한 반복 촬영치료 전후를 비교하려면 촬영 조건도 중요하다. 다른 부위를 찍거나 모발 정리 방식이 달라지면 사진과 측정값의 차이를 그대로 치료 변화로 해석하기 어렵다.캔필드의 공식 제품 설명에 따르면 HairMetrix는 두피 확대영상과 전체 모발 사진의 전후 비교를 지원한다. 함께 소개된 Global Hair Device는 카메라 레일과 머리·턱 받침, 이전 영상을 현재 화면에 겹쳐 보여주는 MatchPose 기능으로 반복 촬영을 돕는다.AI 두피 분석 기술을 평가할 때는 분석 항목뿐 아니라 같은 부위와 조건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촬영·측정 성능과 실제 진단·치료 지원 능력을 구분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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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이름에 ‘창고·마트·공장’ 금지 추진…‘할인·특가’ 광고도 제한
사진=수원시에 위치한 대형 창고형 약국약국 이름에 ‘창고’, ‘마트’, ‘공장’ 등의 표현을 사용하거나 ‘할인’, ‘특가’, ‘저렴’ 등을 내세워 홍보하는 관행에 규제가 추진된다.보건복지부는 10월 6일 약국의 기능을 왜곡하거나 소비자 오인 또는 의약품 과다소비를 유도할 우려가 있는 약국 명칭과 표시·광고의 구체적인 제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창고·마트·공장’, 약국 기능 왜곡 표현으로 분류복지부는 제한 기준을 약국 기능 왜곡, 의약품 과다소비 유도, 소비자 오인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창고’, ‘마트’, ‘공장’ 등은 약국의 기능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표현으로 제시했다. ‘할인’, ‘특가’, ‘저렴’ 등은 의약품 과다소비를 유도할 우려가 있는 표현에 포함했다.‘최대’, ‘최고’, ‘최초’, ‘제일 큰’ 등은 객관적 근거 없이 사용할 경우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표현으로 분류했다. 규모나 우수성을 강조하는 표현에는 객관적 근거 여부가 판단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다.개정 약사법의 위임 사항을 시행규칙으로 구체화이번 조치는 오는 12월 23일 시행되는 개정 약사법에서 위임한 약국 명칭과 허위광고 제한 기준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절차다.법률이 마련한 규제 근거에 따라 구체적인 제한 기준을 시행규칙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복지부가 개정 추진을 발표한 단계로, 발표 당일부터 해당 표현의 사용이 즉시 금지된 것은 아니다.복지부는 입법예고를 통한 국민 의견 수렴과 규제심사 등 후속 입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약국 현장에서 새 기준을 충분히 인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 등에 안내할 계획이다.곽순헌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약국 명칭과 표시·광고가 소비자에게 약국과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표현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탈모약, 가격보다 홍보 방식에 주목탈모약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약국의 가격 홍보 방식이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발표된 기준에 따르면 ‘특가’, ‘저렴’ 등의 문구를 앞세운 약국 홍보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다만 복지부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약국 명칭과 표시·광고의 제한 기준이다. 탈모약 판매가격 자체를 규제하거나 인상하도록 하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조치만으로 저가 탈모약 판매가 중단되거나 약값이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실제 판매가격을 안내하는 행위와 과다소비를 유도하는 광고를 어떻게 구분할지는 향후 공개되는 시행규칙 개정안과 구체적인 적용 기준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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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들어 넓어진 가르마…중년여성탈모, 폐경 탓으로만 돌려도 될까
“폐경 전후 머리숱이 줄거나 가르마가 넓어졌다면, 호르몬 변화와 함께 다른 탈모 원인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생성 이미지.” 머리를 묶었을 때 예전보다 한 줌이 가늘어지고, 같은 가르마인데도 두피가 더 잘 보인다. 중년 여성에게 이런 변화는 “갱년기가 와서 그렇다”는 말로 설명되곤 한다. 그러나 폐경 무렵 머리숱이 줄었다고 해서 원인을 모두 폐경으로 돌릴 수는 없다.폐경 전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 등 호르몬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모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같은 시기에 나타난 탈모에는 나이와 유전적 요인, 건강 상태 등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폐경과 여성형탈모, 둘 중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미국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여성형탈모는 여성에게 가장 흔한 탈모 유형으로, 많은 경우 40~60대에 시작한다. 폐경 이후 더 흔하게 나타나 호르몬의 역할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영국 폐경학회(BMS)의 환자 안내자료 역시 폐경 전후 모발의 볼륨과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스트로겐이 모발을 성장기에 유지하는 데 보호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으나, 호르몬만이 원인은 아니며 나이와 유전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따라서 ‘폐경 때문인가, 여성형탈모인가’를 둘 중 하나의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 폐경 전후의 변화 속에서 여성형탈모가 두드러질 수 있고, 다른 탈모 원인이 더해질 수도 있다.빠지는 양뿐 아니라 가르마와 모발 굵기도 확인여성형탈모에서는 영향을 받는 모낭이 점차 가늘고 짧은 모발을 만든다. 머리 윗부분과 정수리가 성기게 보이고, 가운데 가르마가 넓어지는 변화가 대표적이다. 앞쪽 헤어라인은 비교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샤워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머리숱이 줄어 보일 수 있다. 배수구나 빗에 남은 머리카락뿐 아니라 가르마의 폭, 정수리의 밀도, 모발 굵기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갑자기 많이 빠진다면 최근 건강 변화도 살펴야반면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갑자기 많이 빠진다면 휴지기탈모 등 다른 원인도 살펴야 한다. 휴지기탈모는 질병이나 수술, 큰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소 등 신체에 부담을 준 사건 이후 나타날 수 있다.유발 사건이 있은 직후보다 약 2~4개월 뒤 빠지는 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상황뿐 아니라 몇 달 전의 건강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 철결핍빈혈이나 갑상선질환, 영양 부족, 일부 약물도 관련될 수 있다.예를 들어 중년기에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량을 크게 제한한 뒤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면, 폐경 여부와 함께 감량 속도와 영양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성형탈모와 휴지기탈모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미국 전문의도 “철분 결핍·갑상선질환 등 확인해야”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의료기관 VCU Health가 2026년 5월 5일 공개한 폐경기 탈모 관련 인터뷰에서도 다른 원인을 확인하는 중요성을 짚었다.폐경 전후 여성을 진료하는 산부인과 의사 제인 리머(Jane Limmer)는 “철분 결핍이나 셀리악병, 갑상선질환 등 다른 의학적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리머는 가르마가 눈에 띄게 넓어지거나 큰 탈모 부위가 나타나는 경우 의료진에게 상담할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갱년기니까 어쩔 수 없다”보다 원인 확인이 먼저원인을 구분하는 이유는 대응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형탈모라면 외용 미녹시딜 등 진행을 줄이고 모발 성장을 돕는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영양 결핍이나 갑상선질환이 관련돼 있다면 해당 문제를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진료에서는 모발 변화가 시작된 시점과 진행 속도, 가족력, 최근 질병이나 다이어트, 복용약 등을 확인하고 두피 상태를 살펴본다. 병력과 소견에 따라 빈혈이나 저장철, 갑상선 기능 등을 확인하는 검사도 고려할 수 있다.영양제를 무조건 추가하기보다 필요한 결핍이 있는지 확인하고, 약물이 의심되더라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폐경 전후 머리숱의 변화는 중년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변화다. 그러나 이를 ‘갱년기라 어쩔 수 없는 일’로 넘기면 치료나 교정이 가능한 원인을 놓칠 수 있다. 가르마가 점차 넓어지거나 빠지는 양이 뚜렷하게 늘었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관리의 출발점이다.참고자료VCU Health, 「VCU Health experts weigh in on managing hair loss during menopause」, 2026년 5월 5일. 원문 보기미국피부과학회(AAD), 여성형탈모 안내. 원문 보기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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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치료 끊었는데도 모발 회복 지속…새 치료제 ‘레즈펙’ 2상 결과
그림= 바리시티닙은 JAK 신호를 억제해 면역 공격을 낮추고, 레즈펙은 조절 T세포(Treg)를 늘리고 활성화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원형탈모 치료 끊었는데도 모발 회복 지속…새 치료제 ‘레즈펙’ 2상 결과 원형탈모 치료로 머리가 다시 자랐다면 약을 끊어도 될까.중증 원형탈모 치료에서는 어렵게 모발이 회복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제 후보에서 치료 중단 후에도 모발 회복 효과가 이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미국 바이오제약사 넥타 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는 지난 10월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6 유럽피부과학·성병학회(EADV) 연례학술대회에서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 ‘레즈펙(REZPEG, rezpegaldesleukin)’의 글로벌 2b상 REZOLVE-A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발표에는 52주 치료 결과뿐 아니라 치료를 중단한 이후 6개월 동안 환자들의 모발 상태를 추적한 결과가 포함됐다.기존 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원형탈모는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현재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 바리시티닙과 같은 JAK 억제제다.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하나의 ‘공격부대’라고 생각해보자.공격부대가 계속 싸우려면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 JAK은 이러한 면역 신호가 세포 안으로 전달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바리시티닙은 이 신호 전달을 차단한다.쉽게 말하면 공격부대가 사용하는 ‘통신망’을 방해해 모낭을 향한 공격을 약화시키는 방식이다.실제로 바리시티닙 치료로 모발이 회복된 중증 원형탈모 환자가 약을 중단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가 치료 효과를 잃었다는 연구도 있다. BRAVE-AA1 연구에서는 바리시티닙을 중단한 환자의 치료 효과 소실이 초기에는 적었지만 장기 추적에서는 80% 이상으로 증가했다.레즈펙의 접근법은 다르다.우리 면역체계에는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조절 T세포(Treg)’도 존재한다.쉽게 말하면 공격부대를 통제하는 ‘감독관’과 비슷한 역할이다.레즈펙은 IL-2 수용체를 이용해 이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늘리고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치료제다.즉 공격부대의 통신을 직접 끊기보다는 과도한 공격을 통제하는 감독관을 늘려 면역체계의 균형을 되찾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이다.표= 바리시티닙과 레즈펙의 작용 방식과 투여 방법, 치료 중단 후 효과 등을 비교 2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레즈펙은 먹는 약이 아니라 피하주사제로 개발되고 있다.이번 REZOLVE-AA 2b상에는 중증 또는 매우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이 참여했으며, 레즈펙은 18μg/kg 또는 24μg/kg 용량으로 2주에 한 번 투여됐다.연구 초기에는 총 92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36주 치료 후 조건을 충족한 일부 환자들은 16주 연장시험에 참여해 최대 52주까지 치료를 받았다.치료를 끊었는데도 효과가 이어졌다이번 EADV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치료가 끝난 다음이다.52주 치료를 마친 환자 가운데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이 회복된 상태, 즉 SALT 점수 20 이하에 도달한 환자들을 치료 중단 후에도 추적했다.평가 가능한 환자는 8명이었다.치료를 중단하고 4개월이 지난 뒤에는 8명 가운데 6명, 75%가 두피 모발 80% 이상 회복 상태를 유지했다.6개월 뒤에도 8명 가운데 5명, 63%가 같은 상태를 유지했다.더 흥미로운 결과도 나타났다.두피의 90% 이상에서 모발이 회복된 SALT 10 이하 환자의 비율은 52주 치료가 끝났을 당시 7%였다.그런데 치료를 중단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이 비율이 19%로 높아졌다.약을 끊은 이후에도 일부 환자에서는 모발 회복이 더 진행됐다는 의미다.‘약을 끊어도 되는 원형탈모 치료제’라는 의미는 아니다이번 결과만으로 레즈펙을 치료하다 중단해도 원형탈모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특히 치료 중단 후 효과 지속성을 평가할 수 있었던 환자가 8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또 치료 중단 후 효과가 이어진 이유가 조절 T세포의 증가와 활성화가 장기간 유지됐기 때문인지도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다.현재 확인된 것은 레즈펙으로 52주간 치료한 뒤 일부 환자에서 치료를 중단해도 모발 회복 효과가 6개월 동안 유지됐고, 일부에서는 모발 회복이 더 진행됐다는 사실이다.이러한 결과가 많은 환자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대규모 3상 시험에서 확인해야 한다.2027년 850명 규모 3상 예정넥타는 레즈펙의 원형탈모 3상 시험 ‘ZENITH-AA’를 2027년 초 시작할 계획이다.중증 또는 매우 중증 원형탈모 환자 약 8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주요 평가기준은 52주째 SALT 점수 20 이하 도달 여부다.회사 측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1년간 2주 간격으로 치료해 충분한 모발 회복을 보인 환자에서 이후 월 1회 또는 3개월에 한 번으로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방식도 향후 연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현재 확정된 치료법이 아니라 추가 임상시험에서 평가해야 할 가능성이다.원형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머리가 다시 난 뒤에도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가’다.레즈펙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하지만 기존 JAK 억제제처럼 면역 공격 신호를 차단하는 것과 달리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세포 자체를 늘리는 새로운 접근법이 실제 환자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일부 환자의 모발 회복이 이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2027년 시작될 3상 시험에서는 레즈펙의 모발 회복 효과뿐 아니라 이러한 ‘치료 중단 후 지속성’이 더 많은 환자에서도 확인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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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 재생, 모발이식의 한계 넘을까…김범준 교수에게 물었다
생쥐 피부 상처에 세포를 담은 이중층 구조물을 이식한 실험의 개요(A)와 시간에 따른 변화(B). 위쪽 사진은 세포가 없는 하이드로젤 대조군, 아래쪽은 세포를 포함한 구조물 이식군이다. 이식군에서는 14일째 눈으로 보이는 털 성장이 관찰됐다. 출처: Park 등,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2026), Figure 6A·B.새로운 모낭을 만들 수 있다면, 모발이식에 필요한 모낭이 부족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자가치유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동물실험에서 새로운 모낭 형성을 유도하면서, 이 기술이 실제 탈모 치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탈모인뉴스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연구 성과와 향후 활용 방향을 물었다. 김 교수는 생쥐 실험에서 눈으로 보이는 털 성장을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 모낭 공급의 한계를 줄일 가능성을 설명했다. 다만 실제 환자 치료에 앞서 탈모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연구 모델로 먼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모낭이라는 ‘털 공장’, 세포의 배치까지 설계했다이번 연구는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강신혁·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고원건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서로 다른 세포를 담은 하이드로젤 구조물을 조립해 피부의 층 구조를 본뜨고, 모낭 형성에 필요한 세포 간 상호작용을 유도한 것이 핵심이다.김 교수는 모낭을 작은 ‘털 공장’에 비유했다. 공장이 만들어지려면 털을 구성하는 세포, 성장 신호를 보내는 세포, 주변을 지지하는 세포가 적절한 위치에서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하이드로젤은 세포들이 살아가고 자리를 잡도록 돕는, 물을 많이 머금은 젤리 같은 소재다. 이 가운데 자가치유 하이드로젤은 끊어진 연결이 다시 이어지고, 따로 만든 젤 조각들이 맞닿으면 서로 붙는 성질을 갖는다.연구팀은 서로 다른 세포를 담은 블록을 따로 만든 뒤 위아래로 붙여 피부의 층 구조를 본뜬 조직을 제작했다.김 교수는 “차별점은 세포의 종류뿐 아니라 ‘어디에 배치하고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까지 설계했다는 데 있다”며 “자가치유라는 이름이 젤 자체만으로 탈모를 치료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14일째 털 성장 관찰…장기 성장주기는 다음 과제연구팀은 생쥐의 피부 상처에 구조물을 이식한 뒤 14일째 눈으로 보이는 털 성장을 관찰했다. 총 평가 기간은 21일이었다. 조직검사에서도 모낭 구조를 확인했으며, 이식한 사람 세포가 재생 과정에 참여한 근거를 확보했다.이는 모낭과 유사한 구조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실제 털 성장까지 관찰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음 과제는 새 모낭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털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김 교수는 “‘털이 자랐다’는 것과 ‘그 모낭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털을 계속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다른 수준의 증거”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성장과 휴식을 거쳐 다시 털이 나는 주기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지까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남성형 탈모가 진행된 두피에 적용하려면 추가 과제도 있다. 상처가 회복되는 피부에서는 조직 복구 반응이 일어나지만, 남성형 탈모 두피에서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낭이 점차 작아지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사람 두피에서 세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이식 방법과 함께, 새 모낭이 탈모를 일으키는 환경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발의 굵기와 밀도, 자라는 방향, 기존 탈모약과의 병행 필요성도 검토 대상이다. 새 모낭이 염증이나 비정상적인 조직 증식 없이 장기간 유지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모낭 수의 한계 줄일 가능성…치료 방식은 아직 미정기존 모발이식은 후두부의 모낭을 필요한 부위로 옮기는 방식이다. 따라서 채취할 수 있는 모낭 수에 한계가 있다. 세포를 배양해 새로운 모낭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러한 공급의 제약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김 교수도 이를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다만 세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정상적인 모낭이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배양한 세포가 모낭을 만드는 능력을 유지하고, 새 모낭의 생착과 장기적인 기능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환자 자신의 세포를 채취·배양한 뒤 모낭을 만들기 좋은 구조로 조립해 이식하는 방식은 향후 검토할 수 있는 방향 중 하나다. 그러나 세포 채취 부위와 배양 방법, 이식 형태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연구용 세포주도 사용됐으므로, 이를 환자의 자가세포로 완성한 치료법으로 이해하시면 안 된다”며, 실제 치료에 적합한 세포로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현재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로, ‘모낭의 무제한 복제’나 ‘기존 모발이식의 대체’로 표현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탈모 신약을 비교·평가하는 도구로 먼저 활용될 수도이번 기술의 활용 분야는 모낭 재생 치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모낭 형성 환경을 구현한 구조물을 이용해 탈모 치료 후보물질의 반응을 비교하는 연구도 가능하다.김 교수는 “개인적으로 환자 치료보다 탈모 치료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연구용 모델이 먼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체외 이중층 구조물 모델에서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에 대한 반응을 시험했다고 밝혔다.향후 여러 후보물질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고 유망한 물질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 과정을 표준화하고, 실험마다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델의 반응이 실제 환자의 치료 반응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김 교수는“ 연구용 모델로서의 검증이 인체 이식의 안전성 평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에 적합한 사람 세포로 결과를 재현하고, 새 모낭의 장기 유지와 성장주기,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모낭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준 동물실험 결과이며, 실제 탈모 환자에게 적용하기까지는 이러한 검증이 필요하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9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취재 및 사진: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관련 논문: 자가치유 하이드로젤 기반 모듈형 이중층 피부 구조물의 모낭 재생 연구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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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 재생으로 탈모 치료 새 가능성…국내 연구팀, 동물실험서 새 모낭 형성 확인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고원건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강신혁 교수. 사진=중앙대학교병원 국내 연구진이 인공 피부 구조물을 동물의 피부 상처 부위에 이식해 새로운 모낭 형성을 유도했다. 모낭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재현한 연구로, 향후 모낭 재생을 통한 탈모 치료와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중앙대학교병원은 성형외과 강신혁·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고원건 교수 공동연구팀이 자가치유 하이드로젤을 활용한 모듈형 인공 피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모낭은 털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피부 속 조직이다. 정상적으로 형성되려면 상피와 진피의 세포들이 적절한 위치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손상되거나 절단된 뒤에도 다시 결합하는 하이드로젤의 ‘자가치유’ 성질을 이용해 이러한 환경을 구현했다.연구팀은 진피유두세포와 각질형성세포를 모아 만든 작은 세포 덩어리를 담은 젤과, 진피 섬유아세포를 담은 젤을 각각 제작했다. 두 구조물을 위아래로 배치한 뒤 자연스럽게 결합하도록 해 피부의 표피와 진피를 모사한 이중층 구조를 만들었다.체외 실험에서는 모낭과 유사한 형태적 변화와 탈모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 피부에 이식한 실험에서는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새로운 모낭이 형성됐으며, 이식된 인간 세포가 모낭 재생에 직접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향후 개인 맞춤형 모낭 재생 치료와 탈모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연구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과는 체외·동물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실제 탈모 두피에 적용하기 위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은 추가로 필요하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9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자료: 중앙대학교병원 공식 발표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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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약 배송, 10월 8일 국정감사 오른다…약사회장·닥터나우 대표 증인 채택
비대면진료를 받은 환자에게 약을 배송하는 문제를 놓고 국회에서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묻는다. 오는 10월 8일 오후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권영희 대한약사회장과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가 일반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보건복지위원회가 채택한 올해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은 모두 48명이다. 이 가운데 10월 8일 복지부 감사에 출석 요구된 일반증인은 13명이다. 권 회장과 정 대표가 같은 날 명단에 포함되면서 비대면 약 배송과 플랫폼 운영을 둘러싼 질의에 관심이 쏠린다.약사회장과 플랫폼 대표, 같은 날 증인 명단에권 회장은 창고형 약국과 비대면 약 배송 관련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 대한약사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약 배송 확대에 반대해 왔다. 닥터나우 정 대표도 복지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플랫폼 업계의 입장이 국감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이 곧 약 배송에 관한 직접 대질이나 특정 질의의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질문과 답변은 국감 당일 확인해야 한다.이번 국감에서 탈모인뉴스가 살펴볼 문제는 약 배송의 허용 범위와 함께 환자가 약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약국과 의약품 정보를 어떤 기준으로 보여주는지, 환자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지 역시 환자 입장에서 중요한 질문이다.탈모약 장기 처방·가격 비교도 이어질까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지속해서 복용하는 탈모인에게는 진료 후 약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처방 기간과 약국별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약 배송과 플랫폼 운영 방식에 대한 국감 논의가 탈모약 이용자에게도 중요한 이유다.현재 확인된 증인 채택 보도에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나 탈모약 장기 처방이 별도 질의 주제로 제시돼 있지 않다. 탈모인뉴스는 10월 8일 국감에서 이들 약의 비대면 처방, 처방 기간, 약국별 가격 정보가 실제로 언급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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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모발이식 했어”…수술 사실을 밝히는 사람이 늘어날까
이미지= 모발이식 경험을 지인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표현한 생성 이미지.“나 모발이식 했어.”누군가에게는 아직 꺼내기 조심스러운 말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탈모와 모발이식 경험을 공개하고, 자신의 수술 이야기를 주변과 나누는 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발이식이 점차 익숙한 선택이 되면서 수술 사실을 밝히는 분위기도 달라질지 주목된다.국제모발이식학회가 물은 ‘모발이식 고백’국제모발이식학회(ISHRS)는 2025년 실태조사에서 회원 의사들에게 이례적인 질문을 던졌다. 2024년에 진료한 모발이식 환자 중 과반이 가족·친구·직장 동료에게 수술 사실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는지를 물은 것이다.응답 의사 170명 중 4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24.1%, ‘잘 모르겠다’는 31.8%였다. 수술 결과나 치료 방법을 넘어 환자가 모발이식 사실을 주변에 말할 생각이 있는지를 조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예인들의 ‘탈밍아웃’도 달라진 풍경국내 의료계에서도 공개적인 경험담에 주목하고 있다. 모모성형외과가 2025년 모발이식 트렌드를 발표할 당시, 김승준 서울점 대표원장은 2022~2023년 남성 연예인들의 ‘탈밍아웃’에 이어 2024년에는 여성 연예인들도 탈모와 모발이식 사실을 밝히며 대중화가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발표에서 고상진 모모의원 부산점 대표원장은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모발이식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꺼풀 수술이나 라식처럼 모발이식을 편하게 받고 일상에 복귀하는 흐름을 전망했다. 수술을 결정하는 부담과 수술 사실을 밝히는 마음은 같지 않지만, 모발이식을 대하는 거리감이 줄어드는 현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숨겨야 할 수술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으로모발이식 후에도 수술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있을 것이다. 반면 자신의 경험을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중요한 변화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발이식을 했다고 말해도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데 있다.국제학회가 공개 의향을 조사하고 국내 의료진이 연예인들의 ‘탈밍아웃’을 대중화의 한 장면으로 언급한 것도 그런 변화를 읽게 한다. 모발이식이 더 익숙한 선택으로 자리 잡을수록 “나도 했어”라고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사람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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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앱 탈모약 가격표시, 불법 광고일까…식약처에 물어보니
식약처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처방비·약제비 안내 자체만으로는 의약품 광고로 보기 어렵지만, 효능 홍보나 사용 유도 표현이 결합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 탈모약 제품명과 처방비·약제비를 표시하는 행위는 전문의약품 대중광고에 해당할까.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인뉴스의 질의에 대해 의료기관과 약국의 처방비·약제비를 안내하는 행위 자체를 해당 의약품의 광고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특정 탈모약의 효능·효과를 강조하거나 사용을 유도하는 표현이 함께 노출된다면 약사법상 전문의약품 광고 규정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답변은 비대면진료 앱에 전문의약품명과 가격이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광고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앞서 비만치료제 노출과 관련해 식약처가 약사법 위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 정보 제공과 전문의약품 광고를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의약품명·가격 표시만으로 광고 단정 어려워현행 약사법 제68조 제6항은 전문의약품의 대중광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탈모치료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경구용 의약품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이에 탈모인뉴스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 특정 탈모약의 상품명과 처방비·약제비를 표시하는 행위가 전문의약품 대중광고에 해당하는지 식약처에 질의했다.식약처는 지난 9월 15일 회신에서 의약품 광고 여부를 특정 문구나 정보의 포함 여부만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게시물의 목적과 내용, 표현방식, 특정 의약품에 대한 홍보·유인성, 게시물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받게 되는 전체적인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식약처는 “의료기관·약국의 처방비·약제비를 안내하는 행위 자체를 약사법 제68조에 따른 해당 의약품의 광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비대면진료 탈모약 가격과 제품명이 화면에 표시됐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불법 전문의약품 광고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효능 강조하거나 사용 유도하면 달라져가격정보라는 이유로 모든 표시방식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식약처는 가격정보가 특정 전문의약품의 효능·효과 또는 사용을 유도하는 표현과 함께 노출되는 경우에는 의약품 광고 관련 규정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탈모약의 제품명과 가격을 객관적으로 안내하는 것과 특정 제품의 발모 효과를 강조하면서 처방을 권유하는 것은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가장 효과가 좋은 탈모약’, ‘부작용 걱정 없이 복용 가능’, ‘지금 바로 처방받으세요’ 같은 표현이 제품명·가격과 결합된다면 단순 가격정보를 넘어 특정 전문의약품의 사용을 유도하는 광고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결국 상품명과 가격의 표시 여부만이 아니라 해당 화면이 소비자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하도록 구성됐는지가 중요하다.앞선 비만약 사례에서는 위반 가능성 제시이번 답변은 앞서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비만치료제 노출을 두고 알려진 식약처 판단과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데일리팜은 지난 8월 26일 닥터나우 등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 전문의약품의 상품명과 용량, 가격, 처방 가능 의료기관을 노출한 사안에 대해 식약처가 약사법 위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식약처는 비대면진료 앱을 비롯한 인터넷 매체에 전문의약품 명칭이나 효과 등을 표시하는 행위가 전문의약품 대중광고 금지 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데일리팜은 9월 1일 식약처가 의약품의 효능·효과를 표시하지 않고 상품명과 가격만 안내하는 것은 불법 광고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고 다시 보도했다.탈모인뉴스가 9월 15일 받은 답변도 최근의 식약처 해석과 같은 방향이다.다만 두 사안을 곧바로 동일한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앞선 비만약 사례에는 상품명과 가격뿐 아니라 용량과 처방 가능 의료기관까지 함께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단순한 상품명·가격 안내와 특정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료기관까지 연결하는 행위는 게시물의 목적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그럼에도 어떤 정보와 기능이 결합될 때 전문의약품 광고로 판단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플랫폼과 의료·약업계의 혼선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최저가 정렬·제휴 병원 우선노출은 별도 문제이번 답변은 비대면진료 탈모약 가격을 표시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식약처의 판단이다. 가격을 이용해 특정 병원이나 약국으로 이용자를 유도하는 방식까지 허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식약처도 의약품 가격을 활용한 의료기관·약국의 광고·유인행위와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운영·중개행위는 의료법 등 관련 규정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따라서 다음과 같은 운영방식은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탈모약 처방비와 약제비를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는 행위- 광고비를 낸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검색 상단에 노출하는 행위- 특정 탈모약을 처방하는 의료기관만 선별해 보여주는 행위- 쿠폰·포인트·진료비 할인으로 특정 의료기관 이용을 유도하는 행위- 진료나 처방이 성사될 때마다 플랫폼이 수수료를 받는 구조- 환자가 직접 선택하지 않은 특정 약국으로 처방전을 연결하는 방식- 가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가격정보를 이용해 특정 의료기관과 환자의 진료계약 성립을 중개하는 것은 법적으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그러나 식약처의 이번 답변에는 단순 가격정보와 환자 유인·알선을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담기지 않았다.별도 내부 검토서는 없어…국회 질의·답변은 비공개탈모인뉴스는 질의와 별도로 지난 9월 4일 식약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청구 대상은 2026년 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또는 위원회가 제출한 비대면진료 플랫폼 전문의약품 광고 관련 질의서와 식약처 답변서, 2026년 8~9월 전문의약품 상품명·가격 표시에 관한 공식 문서와 내부 검토자료였다.식약처는 9월 17일 부분공개를 결정했다.2026년 1월 국회 질의서와 식약처 답변서는 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5호에 따른 ‘공정한 업무수행 지장 등’을 이유로 비공개했다.탈모인뉴스는 개인정보나 의원실 관련 비공개 정보를 제외한 부분공개를 요청했지만, 식약처는 해당 문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또한 2026년 8~9월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전문의약품 상품명·가격 표시를 검토한 별도의 검토서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대신 탈모인뉴스가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서를 공개자료로 제공했다.결국 식약처가 앞선 판단과 최근 판단을 구분하는 별도의 내부 기준이나 검토자료는 이번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상품명·가격보다 전체적인 노출방식이 관건식약처 답변으로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전문의약품명과 가격이 표시됐다는 사실만으로 불법 광고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확인됐다.하지만 상품명·가격에 효능 홍보와 사용 권유, 처방 의료기관 연결, 최저가 정렬, 유료 우선노출 등이 결합될 경우에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전문의약품 정보를 어디까지 단순한 소비자 정보로 볼 것인지, 어떤 기능이 추가되면 광고나 환자 유인·알선으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특히 식약처가 앞선 비만약 사례와 최근 가격표시 사례에 다른 결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각각의 판단을 가른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오는 12월 24일 비대면진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전문의약품의 상품명·가격 표시뿐 아니라 플랫폼의 정렬방식과 광고비, 수수료, 의료기관 연결 구조에 대한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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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 탈모효과, 샴푸·두피세럼에 들어가면 머리가 날까
PDRN의 전달방식은 주사와 도포 두가지 방식이 있다. 사진=이해를 위한 AI 이미지PDRN을 함유한 샴푸와 두피세럼, 앰플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PDRN은 피부 재생 시술과 의약품을 통해 ‘재생에 좋은 고급 성분’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제품에 PDRN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일반 두피화장품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 만큼 이름값도 높아졌다.그러나 PDRN을 주사해 조직에 직접 전달하는 것과 샴푸나 세럼으로 두피에 바르는 것은 다르다. PDRN 자체의 가능성과 이를 함유한 화장품의 탈모효과도 구분해야 한다.의약품으로 먼저 알려진 PDRN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의 약자로, 일정한 길이의 DNA 조각이 섞여 있는 물질이다. 현재는 주로 연어과 어류의 정자 생식세포에서 DNA를 추출·정제해 만든다.PDRN은 체내에서 염증 조절과 혈관 생성, 상처 회복과 조직 재생에 관여할 가능성이 연구돼 왔다. 국내에서도 피부이식으로 인한 상처 치료와 조직 수복에 사용하는 PDRN 전문의약품이 허가돼 있다.이러한 의료적 활용이 PDRN 화장품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소비자는 주사제에 사용되는 성분이 샴푸와 두피세럼에 들어가면 비슷한 재생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쉽다.하지만 상처 치료에 사용되는 PDRN 주사제가 탈모치료제로 허가된 것은 아니다. 주사제에서 확인된 조직 재생 가능성을 바르는 화장품의 발모 효과로 바로 연결할 수도 없다.의료 성분의 명성을 파는 ‘컨셉성분’화장품 업계에서는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주목받은 성분을 제품의 핵심 이미지로 활용해 왔다.과거 인태반 추출물에 이어 성장인자, 줄기세포배양액, 엑소좀 등이 재생과 항노화 이미지를 앞세워 고가 제품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PDRN이 새로운 ‘컨셉성분’으로 떠오르고 있다.컨셉성분이란 효과가 전혀 없는 성분을 뜻하지 않는다. 과학적 가능성은 있지만 완제품의 실제 효과보다 성분이 가진 이야기와 고급 이미지가 마케팅에 더 크게 활용되는 경우를 의미한다.PDRN 역시 연구 가치가 있는 성분이다. 다만 좋은 성분이라는 명성이 샴푸나 두피세럼의 탈모효과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큰 PDRN 분자, 두피를 통과할 수 있을까PDRN은 크기가 서로 다른 DNA 조각의 혼합물로, 일반적인 화장품 성분과 비교해 분자량이 매우 크다. 물을 좋아하고 음전하를 띠는 DNA의 성질도 지방 성분이 많은 피부장벽을 통과하는 데 불리하다.두피에는 모낭이라는 통로가 있지만 모낭 입구에 성분이 머무는 것과 수㎜ 아래의 모유두세포와 모낭 성장조절 부위까지 도달하는 것은 다르다.특히 샴푸는 두피에 닿는 시간이 짧고 물과 계면활성제로 씻겨 나간다. 두피에 남겨두는 세럼과 에센스는 샴푸보다 유리하지만, 실제로 PDRN이 필요한 위치까지 전달되는지는 별도의 투과시험이 필요하다.업체들은 저분자화, 가수분해, 리포좀과 나노입자 등을 이용해 전달 한계를 보완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분자 PDRN’이나 ‘리포좀 PDRN’이라는 표현만으로 흡수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완제품 속 PDRN의 실제 분자량과 안정성, 사람 두피에서의 전달 깊이와 도달량을 확인해야 한다.기존 기능성 성분의 효과와 구분해야PDRN 두피제품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판매되더라도 PDRN 자체가 탈모 기능성 성분으로 인정됐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다.기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성분을 기본으로 넣고 PDRN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을 사용한 뒤 두피 상태나 빠지는 모발 수가 개선돼도 그것만으로 PDRN의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PDRN의 추가 효과를 확인하려면 다른 성분과 제형은 모두 같게 하고 PDRN만 넣은 제품과 뺀 제품을 비교해야 한다.단순한 사용 만족도나 두피 수분량이 아니라 모발 수와 굵기, 성장기·휴지기 모발 비율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연구만으로는 실제 판매되는 PDRN 샴푸나 두피세럼이 PDRN을 넣지 않은 동일 제품보다 탈모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업체는 입증해야PDRN을 제품의 핵심 성분으로 내세우고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업체가 그 가치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순수 PDRN의 실제 함량과 분자량, 완제품 안에서의 안정성, 사람 두피 투과시험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PDRN 무첨가 동일 제형과 비교해 모발 수와 굵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보여줘야 한다.소비자 역시 ‘PDRN 함유’라는 문구만으로 주사제와 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기능성화장품 여부와 실제 함량, 씻어내는 제품인지 두피에 남기는 제품인지, 어떤 방식의 임상시험을 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PDRN은 좋은 이야기를 가진 성분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이름이 아니라, 샴푸와 두피세럼에서도 실제로 작용한다는 증명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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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PRP 치료, 10년 지나도 효과 있을까…장기 추적 연구 나왔다
사진= PRP 분리 과정과 두피 주입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의 효과를 최대 10년까지 관찰한 장기 연구가 이달 초 발표됐다.PRP 탈모치료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성분을 분리해 두피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지만 기존 연구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경우가 많아 장기간 효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교 외과학과 Pietro Gentile 교수는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PRP 치료 후 변화를 장기간 관찰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했다.연구에는 남성 135명과 여성 99명 등 총 234명의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가 등록됐다. 남성은 Norwood-Hamilton I~IV, 여성은 Ludwig I~II 단계였다.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자가 비활성 PRP(A-PRP)를 30일 간격으로 총 3회 투여했다. PRP는 두피 1㎠당 0.2mL씩 진피 내에 주입했다.이후 컴퓨터 두피확대검사와 포토트리코그램을 이용해 치료 전과 12개월, 36개월, 60개월, 120개월 시점의 모발밀도와 모발 굵기, 전체 모발 수 변화를 평가했다.1년 31.4%·3년 24.1%·5년 17.3%…장기간 변화 관찰치료 후 가장 큰 개선은 초기 평가에서 나타났다.치료 1년 후 모발밀도는 치료 전보다 31.4% 증가했다. 모발 굵기는 26.8%, 전체 모발 수도 29.7% 증가했으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 폭은 점차 감소했다.모발밀도는 3년 후 치료 전보다 24.1%, 5년 후에도 17.3% 높은 수준으로 관찰됐다.초기에 나타난 개선 폭이 그대로 유지된 것은 아니지만 연구에서는 5년 시점에서도 치료 전과 비교해 높은 모발밀도가 관찰된 것이다.다만 공개된 연구 내용만으로는 3년과 5년의 추적기간 동안 추가적인 PRP 유지치료가 어떻게 시행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이를 처음 시행한 PRP 3회만으로 5년 동안 효과가 지속됐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10년 후에도 개선 관찰…유지치료 환자에서는 11.2%이번 연구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관찰기간이 최대 120개월, 즉 10년에 이른다는 점이다.10년 시점에서는 유지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치료 전보다 11.2%의 개선이 관찰됐다.이는 처음 PRP 치료를 세 차례 받은 뒤 그 효과가 아무런 추가 치료 없이 10년 동안 지속됐다는 의미는 아니다.연구진 역시 10년 결과를 유지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관찰된 결과라고 명시했다.또 연구에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총 234명이 등록된 만큼 234명 모두를 10년 동안 추적했다는 의미도 아니다.이번 연구 결과는 PRP 치료 후 나타난 초기 개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유지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장기간 개선된 상태가 관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여성에서는 모발 굵기 유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성별에 따른 차이도 일부 나타났다.연구에서는 여성 환자에서 남성보다 모발 굵기가 상대적으로 잘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PRP 탈모치료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성별에 따른 치료 반응 차이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안전성 측면에서는 장기간 관찰 과정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PRP라고 모두 같은 PRP는 아니다이번 연구 결과를 실제 PRP 탈모치료에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PRP는 하나의 표준화된 약물이 아니다.환자의 혈액을 이용한다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채혈량과 원심분리 방식, 혈소판 농도, 백혈구 포함 정도, 활성화 여부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PRP의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이번 연구 역시 자가 비활성 PRP를 사용하고 일정한 양을 정해진 방식으로 주입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했다.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제조방법이나 혈소판 농도가 다른 모든 PRP 탈모치료에서 동일하게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PRP 효과보다 ‘얼마나 오래 가는가’ 살펴본 연구이번 연구의 의미는 PRP 탈모치료의 단기적인 효과를 다시 확인했다는 것보다 치료 후 나타난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장기간 관찰했다는 데 있다.특히 모발밀도는 치료 1년 후 31.4%, 3년 후 24.1%, 5년 후에도 17.3% 높은 수준으로 관찰됐다.10년 시점에서는 유지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1.2%의 개선이 확인됐다.따라서 이번 연구를 ‘PRP 치료 효과가 10년간 지속된다’고 단순하게 해석하기보다는 PRP 치료 후 나타난 모발 변화를 최대 10년까지 추적해 효과가 장기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본 연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PRP 탈모치료가 단기간의 변화뿐 아니라 이후 어떻게 효과를 유지할 것인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치료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기 자료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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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탈모도 치료할 수 있을까…‘노화세포’ 겨냥한 탈모치료법 개발 중
나이가 들면서 피부뿐 아니라 모발을 만드는 모낭과 주변 세포도 노화한다. 최근에는 모낭의 세포노화를 새로운 탈모치료 표적으로 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이른바 ‘노화탈모’.지금까지 탈모치료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줄이거나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의 ‘노화’ 자체를 새로운 탈모치료 대상으로 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서도 모낭의 노화와 노화세포에 관한 연구들이 발표됐다.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노화세포를 제거해 모발 성장을 유도하거나 세포노화로 인한 모낭의 기능 저하를 막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모낭의 노화’가 새로운 탈모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노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을 실제 탈모 환자에게 적용하려는 임상시험도 시작된다.노화세포 겨냥한 탈모치료 임상 시작미국 바이오기업 루베도 라이프 사이언스(Rubedo Life Sciences)는 지난 16일 후보물질 ‘RLS-1496’을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오는 10월 시작한다고 발표했다.RLS-1496은 기존 탈모약처럼 DHT를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노화되고 기능이 떨어진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루베도는 원래 탈모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회사가 아니다.노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노화와 건선, 아토피피부염, 광선각화증 등을 연구해왔으며 이번에 그 연구 영역을 탈모까지 넓혔다.회사 측은 안드로겐성 탈모 남성에게서 얻은 사람 모낭을 이용한 실험에서 RLS-1496을 처리한 모낭의 성장이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다만 이는 실제 탈모 환자가 약을 사용해 머리카락이 자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에게서 분리한 모낭을 이용한 실험 결과다.실제 탈모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초기 결과는 2027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나이가 들면 모낭도 늙는다피부가 나이를 먹듯 모발을 만들어내는 모낭도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젊었을 때보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성장 능력이 떨어지거나 전체적인 모발 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이를 흔히 노화탈모라고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노화성 탈모(senescent alopecia)’라는 개념이 사용된다.올해 국제학술지 ‘Dermatology and Therapy’에 발표된 모발 노화에 관한 전문가 합의에서도 노화성 탈모를 나이가 들면서 머리 전체에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감소하는 형태로 설명했다.연구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의 노화와 기능 저하 등이 관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노화탈모와 남성형 탈모는 어떻게 다를까그렇다면 노화탈모와 흔히 말하는 남성형 탈모는 다른 것일까.실제로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다.특히 중년 이후에는 오랫동안 진행된 안드로겐성 탈모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모발 감소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예를 들어 60대 남성의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졌다면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진행된 탈모인지, 모낭 자체의 노화 때문인지 또는 두 가지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올해 발표된 전문가 합의에서도 노화성 탈모와 안드로겐성 탈모가 서로 겹칠 수 있어 명확한 구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결국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탈모에는 기존에 알려진 남성호르몬의 영향뿐 아니라 모낭 자체의 노화가 함께 관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노화세포를 겨냥하면 노화탈모도 치료할 수 있을까여기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노화세포를 겨냥하는 치료라면 노화탈모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가능성을 연구해볼 수는 있지만 아직 답을 내리기는 이르다.RLS-1496이 이번에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대상은 노화탈모 환자가 아니라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다. 노화탈모에 대한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따라서 현재 RLS-1496을 ‘노화탈모 치료제’라고 부를 수는 없다.다만 세계모발학회를 비롯한 최근 연구에서 모낭의 노화와 노화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는 이러한 개념을 실제 탈모치료 후보물질에 적용하려는 단계까지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탈모치료, DHT에서 ‘모낭의 노화’까지현재 남성형 탈모치료에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미녹시딜 역시 대표적인 탈모치료제다.반면 노화탈모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치료방법이 명확하게 확립돼 있지 않다.올해 발표된 전문가 합의에서는 미녹시딜이 노화에 따른 모발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지만 다른 치료법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이번 RLS-1496 연구 역시 기존 탈모약을 대체할 새로운 치료제가 곧 나온다는 의미는 아니다.오히려 탈모 연구의 범위가 DHT 억제와 모발 성장 촉진을 넘어 ‘모낭은 왜 늙는가’, ‘노화된 모낭의 기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가’라는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RLS-1496의 모낭 연구 결과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리는 국제 장수과학 학회 ‘Aging Research & Drug Discovery(ARDD) 2026’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노화세포를 겨냥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실제 탈모 환자의 모발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향후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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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약 1,800정 처방, 문제는 ‘약 배송’이었나
한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통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같은 우울증 치료제를 반복 처방받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비대면진료의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대한약사회는 이번 사례를 비대면진료 처방일수 제한과 의약품 배송 확대 반대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처방이 어떻게 여러 의료기관과 약국을 통과했는지에 대한 조사 없이 문제의 원인을 약 배송으로 돌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열흘 동안 9개 의료기관에서 동일 의약품 처방대한약사회 김인학 정책이사는 지난 14일 전문언론 브리핑에서 회원 제보를 통해 접수된 반복·과다처방 의심 사례를 공개했다.약사회에 따르면 한 환자는 지난 8월 3일부터 13일까지 비대면진료를 이용해 9개 의료기관에서 스타브론정 성분인 티아넵틴을 반복 처방받았다.처방일수는 30일·60일·90일 등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처방일수가 600일로 표시된 내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한 장의 처방전에는 스타브론정을 1회 10정씩 하루 3회, 60일 동안 복용하도록 기재했다. 계산하면 총 1,800정이다.스타브론정의 통상적인 용법은 성인 기준 1회 1정, 하루 3회다. 정상적인 60일 처방이라면 180정이지만 해당 처방전에는 그 10배에 해당하는 수량이 기재된 셈이다.다만 1,800정은 9개 의료기관의 전체 처방량을 합산한 수치가 아니라 한 장의 처방전에 기재된 수량이다. 환자가 실제로 조제·구매하거나 전달받은 전체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1,800정이 실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아약사회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처방전이 특정 약국에 집중됐으며, 해당 약국이 별다른 처방 점검이나 중재 없이 다수의 처방전을 조제하고 의약품을 환자에게 전달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다만 1,800정이 기재된 처방전까지 실제로 전량 조제·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현재 약사회가 제보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나 해당 의료기관·약국의 해명,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환자가 1,800정을 실제로 구매하거나 전달받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된 것은 한 처방전에 총 1,800정이 기재됐다는 사실까지다.항우울제지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약은 아냐스타브론정은 주요 우울증 등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항우울제이지만 국내에서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약은 아니다.다만 허가사항에는 약물 남용과 의존 가능성이 기재돼 있다. 해외에서도 티아넵틴 과량 복용에 따른 중독과 사망 사례가 보고된 만큼, 1회 10정과 총 1,800정이 기재된 처방은 적정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약사회 “초진 7일·재진도 처방 상한 필요”약사회는 이번 사례를 근거로 비대면 초진의 처방기간을 최대 7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재진 비대면진료에도 별도의 처방일수 상한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진 환자라고 하더라도 1년이나 2년에 가까운 의약품을 한꺼번에 처방하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다.김인학 정책이사는 이번 브리핑에서 “재진이라고 해도 1년이나 2년에 가까운 분량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것은 환자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진뿐 아니라 재진에도 합리적인 처방일수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약사회는 중복·과다처방을 막을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배송을 확대하면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을 특정 약국을 통해 손쉽게 전달받는 이른바 ‘의약품 쇼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약사회는 이번 사례를 비대면진료 처방 규제와 약 배송 확대 반대의 근거로 동시에 제시한 것이다.1,800정 처방, 약 배송을 막으면 예방할 수 있었나그러나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약 배송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처방은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약국은 처방전을 토대로 약을 조제한다. 배송은 처방과 조제가 끝난 이후의 전달 단계다.약 배송이 허용되지 않았더라도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약을 받아갔다면 과다처방과 중복조제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따라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처방과 조제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다.의료기관과 약국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인 DUR을 통해 동일 성분 중복처방이나 병용금기 등을 점검할 수 있다. 다른 의료기관의 진료기록 전체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 성분 의약품의 복용기간이 남아 있으면 중복처방 관련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이번 사례에서는 다음 사항이 규명돼야 한다.- 9개 의료기관의 처방 과정에서 DUR 경고가 발생했는지- 경고가 발생했다면 의사가 어떤 사유로 처방을 유지했는지- 1회 10정이라는 용량이 입력 오류인지 실제 처방 판단인지- DUR이 경고하지 않았다면 어떤 시스템상 허점이 있었는지- 특정 약국은 여러 처방전을 조제하면서 왜 의료기관에 확인하지 않았는지- 환자가 실제로 조제받고 전달받은 총수량은 얼마인지특히 여러 의료기관의 처방전이 한 약국에 집중됐다면 해당 약국은 동일 환자의 반복처방 사실을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약 배송의 위험성을 주장하기 전에 약국의 처방 점검과 조제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밝혀야 한다.정상적인 장기처방까지 일률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돼이번 사례를 이유로 모든 의약품의 재진 처방기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면 안정적으로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탈모치료제도 장기 복용이 기본이다. 상태가 안정된 환자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처방받는 것과, 오남용 가능성이 있는 약을 여러 의료기관에서 단기간 반복 처방받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재진 처방기간이 일률적으로 줄어들면 환자는 더 자주 진료받아야 하고 진료비와 시간 부담도 커진다. 탈모치료제처럼 꾸준한 복용이 중요한 약에서는 복약 지속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필요한 것은 모든 의약품의 장기처방을 막는 규제가 아니다. 동일 환자의 중복처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오남용 우려가 큰 성분이나 비정상적인 용량에 대해서는 처방과 조제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교한 관리체계다.이번 1,800정 처방 의심 사례가 보여준 것은 비대면진료의 위험성만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처방을 내린 의료기관과 이를 걸러내지 못한 DUR, 여러 처방전을 조제한 약국까지 기존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비대면진료가 여러 의료기관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의사의 과다처방이나 약국의 점검 없는 조제를 면책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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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계열 탈모약 공급망 1년 뒤 차단…피나·두타 가격 경쟁은 어디로
닥터나우의 탈모약 최저가 약국 찾기 화면. 개정 약사법은 플랫폼의 가격 비교 기능이 아니라 플랫폼과 특수관계에 있는 도매상의 의약품 공급을 제한한다. 사진=닥터나우 홈페이지 화면 캡처비대면진료 플랫폼과 의약품 도매업의 이해관계를 차단하는 개정 약사법이 공포되면서 플랫폼 기업이 직접 구축한 탈모약 공급망도 재편을 앞두게 됐다.정부는 15일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의 의약품 도매업 겸영과 특수관계 도매상을 통한 공급을 제한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법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9월 15일부터 시행된다.국회는 지난 8월 20일 해당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당시에는 공포 전이어서 시행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공포로 규제 내용과 시행 시점이 법률로 확정됐다.개정법은 비대면진료 중개업자를 의약품 도매상 허가 결격사유에 포함한다. 플랫폼과 특수관계에 있는 도매상도 해당 플랫폼과 이용계약을 맺은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없다.다른 도매상을 중간에 두는 우회 공급도 제한된다. 특수관계인의 범위에는 개인과 법인의 임원, 2촌 이내 친족,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는 사람과 관련 법인 등이 포함된다.닥터나우, 자회사 설립 후 도매사업 직접 운영이번 개정안이 이른바 ‘닥터나우 방지법’으로 불린 배경에는 닥터나우의 의약품 도매사업이 있다.닥터나우는 2024년 의약품 도매 자회사 비진약품을 설립해 비대면진료 수요가 많은 의약품을 제휴약국에 공급했다. 2025년에는 비진약품을 흡수합병하고 관련 계약을 승계해 온라인 의약품 도매사업을 직접 운영해왔다.공급 품목에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피나온·피나앤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두타앤연질캡슐 등 남성형 탈모치료제도 포함됐다.닥터나우가 이들 의약품을 제조한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가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약국에 공급하는 의약품 도매 역할을 한 것이다.비진약품에서 비대면진료 수요가 많은 의약품을 구매한 제휴약국에는 앱에 ‘조제확실’ 표시가 제공됐다. 국정감사에서는 이러한 거래가 약국의 상단 노출과 처방전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닥터나우는 의약품을 재구매해야만 제휴약국 자격이나 상단 노출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후 약국에 특정 의약품을 묶어 공급하던 패키지 구매 조건도 폐지했다고 밝혔다.플랫폼과 도매업 결합은 제한…탈모약 판매 금지는 아냐개정법이 시행되면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 중개사업과 현재와 같은 의약품 도매사업을 함께 운영하기 어려워진다.도매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더라도 플랫폼과 지분·임원 또는 사실상 지배관계가 인정되면 해당 플랫폼 이용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없다. 다른 도매상을 경유하는 방식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다만 이번 법이 플랫폼 이용약국의 탈모약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거나 저렴한 약국을 선택하는 것도 금지되지 않는다.플랫폼과 관계없는 일반 의약품 도매상이 저가 탈모약을 약국에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개정법 시행 이후에도 제네릭 제품과 약국 간 가격 경쟁은 계속될 수 있다.달라지는 것은 플랫폼이 직접 의약품 공급망을 운영하면서 해당 의약품을 보유한 제휴약국을 환자에게 연결하거나 노출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다.시행까지 1년…기존 탈모약 공급망 재편 주목법 시행까지는 1년이 남았다. 이 기간 닥터나우가 도매사업을 매각하거나 중단할지, 기존 공급계약과 약국 재고는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피나온·피나앤·두타앤연질캡슐 등 기존에 플랫폼 도매망을 통해 공급된 탈모약의 유통경로와 공급가격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다.플랫폼 계열 도매망이 차단된다고 저가 탈모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급업체 변경이나 유통단계 조정에 따라 일부 제품의 약국 공급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탈모 환자 입장에서는 법 시행 전후로 플랫폼 내 약국별 탈모약 가격과 재고, 제품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플랫폼과 도매업의 분리가 환자의 선택권을 유지하면서 의약품 가격 경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개정법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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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약국 경쟁 불가피…환자의 선택권까지 막아선 안 된다
비대면진료 공공시스템은 약국을 임의로 배정하기보다 거리와 가격, 조제 대기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비대면진료가 오는 12월 제도 시행을 앞둔 가운데 진료 중개와 전자처방전 전달을 민간 플랫폼이 아닌 공공시스템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공공 비대면진료지원시스템의 구축 계획과 일정을 제도 시행 전에 발표하라고 요구했다.건약은 의료기관과 약국을 거리와 대기시간 등 객관적인 조건 또는 무작위 방식으로 연결하고, 플랫폼 사업자가 돈을 받고 검색 상단 노출 순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플랫폼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도 진료 연결에 필요한 범위로 제한하고, 비대면진료 과정에서 유료 서비스나 상품을 권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사업자와 의료 마이데이터 전문기관의 지위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민간 플랫폼이 광고비와 수수료를 기준으로 특정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우선 노출하고, 진료·처방정보를 별도의 영리사업에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민간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와 검색 순위 판매, 특정 약국 유도 등을 규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시스템이 환자를 대신해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정해주는 방식이 적절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탈모인뉴스도 지난 8월 국민제안을 통해 민간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공공 비대면진료 지원도구 구축을 정부에 제안했다.제안의 핵심은 민간 플랫폼의 기능 전체를 공공시스템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진료비 결제와 전자처방전 전달 등 비대면진료에 꼭 필요한 기능을 국가가 기본 인프라로 제공하자는 것이다.환자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진료를 받은 뒤 전자처방전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이 선택한 약국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구조다. 민간 플랫폼의 상업적 유도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환자의 병원·약국 선택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건약의 이번 제안은 비대면진료 중개와 전자처방전 전달을 민간 플랫폼에만 맡기지 말고 공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탈모인뉴스의 정책제안과 방향을 같이한다.다만 거리와 대기시간 또는 무작위 방식으로 약국을 연결하자는 방안은 별개의 문제다. 민간 플랫폼의 상업적인 노출을 막는 것과 환자의 약국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공공시스템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약국을 정해준다면 광고비에 따른 민간 플랫폼의 노출 알고리즘을 공공기관의 배정 알고리즘으로 바꾸는 데 그칠 수 있다. 거리나 대기시간만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국을 판단하기도 어렵다.특히 탈모약과 같은 비급여 의약품은 약국마다 환자가 부담하는 가격이 다를 수 있다. 가까운 약국을 원하는 환자도 있지만,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약국을 선택하려는 환자도 있다. 기존에 이용하던 약국이나 복약상담을 신뢰하는 약국을 계속 이용하려는 환자도 있을 수 있다.따라서 공공시스템은 환자를 대신해 약국을 배정하기보다 약국의 거리와 영업시간, 조제 가능 여부, 예상 대기시간, 의약품 수령·배송 가능 여부와 예상 부담액 등을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약국을 이용할지는 환자가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되면 약국 간 경쟁도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약국은 이전에도 위치와 접근성, 의약품 재고, 조제 속도, 복약상담과 가격 등을 놓고 경쟁해왔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없던 경쟁을 새로 만들었다기보다 환자가 알기 어려웠던 약국별 차이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측면이 크다.약국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의 가격 비교를 막기보다는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와 불공정 계약, 특정 도매업체 이용 강요, 광고성 상단 노출 등을 규제하는 것이 타당하다.약 배송을 둘러싼 안전성 문제도 마찬가지다. 본인 확인과 오배송 방지, 배송 과정의 온도관리, 복약지도 등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해 해결해야지, 이를 이유로 환자의 배송 이용과 약국 선택 자체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MBC는 지난 10일 정부가 비대면진료를 받은 일반 환자까지 약 배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자단체는 비대면으로 진료받고도 약을 받기 위해 약국에 가야 한다면 제도의 의미가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과 환자 안전, 동네약국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비대면진료에서 필요한 것은 경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환자에게 불리하게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일이다.약국의 광고비가 환자의 선택을 좌우해서도 안 되지만, 공공시스템의 무작위 배정이 환자의 선택을 대신해서도 안 된다. 공공시스템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최종 선택은 환자에게 돌려줘야 한다.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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