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의 치료효과와 접근 전략
– 여의도 로하스클리닉 김경봉 원장 인터뷰 중심
탈모증(alopecia)은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적 영향뿐 아니라, 자존감 저하 및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탈모 치료의 효과성과 치료 전략에 대한 임상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탈모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는 여의도 로하스클리닉 김경봉 원장을 인터뷰하고, 현재 탈모 치료의 효과와 치료 접근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탈모치료의 임상적 효과: 만성질환보다 예후 양호
김경봉 원장은 인터뷰에서 “탈모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환이지만, 치료 접근만 정확하다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내과적 만성질환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탈모에 대한 치료제가 이미 다수 확보되어 있으며,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 수립이 치료 효과와 유지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탈모는 질환의 성격상 비가역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치료 시기의 적절성이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인터넷이나 지인 조언에 의존해 자가 치료를 시도하거나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고, 탈모가 더욱 악화되어 병원 치료에 대한 기대효과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치료 단계별 접근 전략
김 원장은 탈모 치료에 있어 “질환 단계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초기 탈모의 경우, 경구용 및 국소 외용 약물치료만으로도 모발 굵기와 밀도 개선이 가능하며,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탈모의 경우, 약물치료 단독으로는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사치료 및 기기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 고도 진행형 탈모 환자의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이 고려되지만, 김 원장은 “심한 탈모도 이식 없이 개선된 사례가 상당수”라며 보존적 치료 접근도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이처럼 질환의 단계에 따라 치료 반응이 상이하므로, 초기 진단과 분류(classification)가 임상적 의사결정의 핵심이 된다.
주요 치료 방법과 기전
1. 약물치료
탈모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으로, DHT 억제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미녹시딜 외용제가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모든 탈모 단계에서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약물치료 없이 다른 치료만 단독으로 진행할 경우 장기적인 효과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2. 주사치료
성장인자, 줄기세포 유래 물질, PRP(자가혈혈소판풍부혈장) 등을 이용한 주사치료는, 모낭세포의 분열을 촉진하고, 퇴화기를 연장시켜 모발 굵기 및 밀도 개선에 기여한다.
해당 치료는 특히 모발의 전반적인 약화나 미니어처화 현상이 진행된 중등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3. 의료기기치료
레이저(Low Level Light Therapy, LLLT), 고주파, 미세자기장 등의 장비를 활용한 치료는 혈류 개선, 두피 환경 정상화, 모낭 자극을 통해 약물이나 주사치료의 보조적 역할을 한다.
김 원장은 “기기치료 단독으로 치료하는 것 보다,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 반응의 개인차 및 연령별 경향
탈모 치료의 효과는 일부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김 원장은 “연령에 따른 차이는 경미하며, 고령 환자들도 충분한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적으로 젊은 환자의 경우 모낭세포의 활성이 높아 치료 반응이 빠르고 회복 기간이 짧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성별에 따라 치료 프로토콜은 일부 다르게 설계된다.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는 주로 호르몬 억제 기반 치료가 주가 되며, 여성형 탈모는 영양 결핍이나 스트레스 요인 등 복합적 원인 평가 후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비용 및 치료 지속기간
치료비용은 치료 범위와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설정된다. 평균적인 치료 계획을 기준으로 할 때, 김 원장은 “비용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가량 집중치료를 받은 뒤, 유지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탈모는 생리적 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으나, 명확한 진단 체계와 과학적 치료방법이 구축되어 있는 분야이다. 김경봉 원장은 “탈모는 치료 반응 예측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분야이므로, 증상이 시작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볼 때, 탈모는 단순한 외모 변화 이상의 문제로, 적절한 개입만 이뤄진다면 상당한 수준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질환임은 분명하다.
최영훈 기자 탈모인뉴스(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