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하기

탈모인뉴스(TMI 뉴스)

상처보다 크게 자라나는 피부의 불청객 ‘켈로이드’, 단순 절제 대신 복합 치료로 재발 잡는다 - 콜라겐의 과도한 증식이 만든 ‘붉은 혹’… 체질적 요인과 진피층 손상이 주요 원인
  • 기사입력 2026-11-02 10:39:54
  • 수정 2026-11-02 10:39:54

 작은 상처나 피어싱, 수술 후 흔적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을 동반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흉터가 아닌, 피부 진피층의 상처 치유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켈로이드(Keloid)’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켈로이드는 방치할 경우 병변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외관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유발하므로 정밀한 의학적 진단과 초기 대응이 필수적이다.




켈로이드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부 상처 치유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피부는 상처가 나면 진피층의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 섬유를 합성해 찢어진 부위를 메우고, 생성이 끝나면 세포 스스로 사멸하거나 조절 단계에 들어선다. 이는 비유하자면 건물 벽체에 균열이 생겼을 때 필요한 만큼 시멘트를 바르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이 시멘트 믹서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하는 것과 유사한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섬유아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콜라겐 섬유가 정상 범위를 넘어 과다 축적되고, 원래 상처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붉고 튀어나온 혹 형태로 증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섬유화된 조직이 주변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 반응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통증이나 찌릿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켈로이드는 귀 피어싱 자국, 어깨의 예방접종 자국, 가슴 부위의 여드름 흉터, 제왕절개나 갑상선 수술 후 복부·목 부위 상처 등 피부 장력이 크게 작용하거나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특히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비후성 흉터’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비후성 흉터는 상처 부위 내에서만 붉게 튀어나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거나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켈로이드는 원래의 상처 크기를 넘어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며 시간이 지나도 스스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점차 커지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흉터가 상처 범위를 벗어나 자라나거나 단단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존의 켈로이드 치료는 튀어나온 혹을 단순히 칼로 떼어내는 수술적 절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켈로이드는 상처가 나는 행위 자체에 반응하여 다시 커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단순 절제술만 시행할 경우 재발률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보고되어 왔다. 최근 피부 미용 및 보건의료 현장에서는 켈로이드의 재발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병변 내 주사 요법, 저전량 방사선 치료(SRT), 레이저 치료 등을 조합한 복합 요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Triamcinolone acetonide) 성분을 병변 내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주사 치료는 과도하게 생성된 콜라겐 합성 과정을 억제하고 섬유아세포의 활성도를 낮추며, 염증을 줄여 병변의 높이를 낮추고 단단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적 절제 직후 24~48시간 이내에 저전량 방사선을 쪼이는 치료법이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대안으로 꼽힌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부위에 남아있는 미세한 섬유아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여 흉터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피부과 전문의는 "켈로이드는 단순한 미용적 흉터가 아니라 피부 세포의 과도한 반응으로 생기는 질환이므로, 단일 시술보다는 환자의 체질과 흉터의 위치, 발생 시기에 맞춘 복합적인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주사 치료를 적절한 타이밍에 병행할 경우 재발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치료 과정을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부작용도 존재한다. 병변 내 주사 치료의 경우 과도하게 시행되면 주변 정상 피부의 함몰, 피부 얇아짐, 모세혈관 확장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용량과 주사를 놓는 진피층의 깊이를 정확히 조절해야 한다. 수술 후 진행되는 방사선 치료 역시 피부 건조함이나 일시적인 색소 침착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전문 의료진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치료 후 다운타임(회복 기간) 동안에는 시술 부위에 과도한 마찰이나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하며, 붉은 기운이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는 햇빛에 의한 색소 침착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는 등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켈로이드 치료는 단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끝나는 경우가 드물며, 흉터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수개월에 걸쳐 주기적인 추적 관찰과 단계별 치료가 이루어진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임의로 주사 맞기를 중단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억제되었던 섬유아세포가 다시 활성화되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


다른 피부과 전문의는 "귀를 뚫거나 성형·외과 수술을 계획 중인 환자 중 과거 상처가 크게 부풀어 오른 경험이 있다면 사전에 의료진에게 켈로이드 체질임을 알려야 한다"라며 "상처 발생 초기부터 흉터 압박 용품이나 실리콘 겔 시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상 징후가 보일 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켈로이드는 방치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병변이 넓어져 치료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질환이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감지된다면 상업적 광고에 의존하기보다 의학적 근거가 확립된 전문 치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아 체계적인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인뉴스(www.talmoin.net) 이진우 기자

이선익 기자 mtrs2000@naver.com
TMI 뉴스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