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인자 세럼과 툴륨 레이저를 병용한 탈모 임상연구가 게재된 국제학술지 ‘Lasers in Medical Science’ 홈페이지 화면. 사진=Springer Nature 홈페이지 캡처
성장인자 기반 두피 세럼과 레이저를 병용한 탈모 임상연구에서 모발 밀도가 최대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인자 세럼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개선 폭이 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만, 여러 치료를 함께 적용한 연구인 만큼 세럼 자체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연구진은 10월 22일 국제학술지 'Lasers in Medical Science'에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레이저 시술 후 성장인자 기반 세럼을 두피에 도포하는 방식의 효과를 평가하고, 적색광 치료를 추가했을 때 모발 밀도와 굵기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에는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3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10명씩 세 그룹으로 나누고, 6주 간격으로 총 3회의 시술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1927nm 툴륨 레이저와 성장인자 세럼, 적색광 치료를 모두 적용했다. 두 번째 그룹은 툴륨 레이저와 성장인자 세럼을 병용했으며, 세 번째 그룹은 세럼 없이 툴륨 레이저와 적색광 치료만 받았다.
연구에 사용된 성장인자 세럼은 케라팩터(KeraFactor) 제품이다. 툴륨 레이저는 사이노슈어 루트로닉(Cynosure Lutronic)의 LaseMD Ultra, 적색광 치료에는 Healite II 장비가 사용됐다.
마지막 시술 1개월 후 모발 밀도는 세럼·레이저·적색광을 모두 적용한 그룹에서 평균 25.6% 증가했다. 레이저와 세럼을 병용한 그룹은 평균 22.7% 증가했으며, 세럼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평균 4.9% 증가했다.
세럼을 사용한 두 그룹의 모발 밀도 증가 폭은 세럼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컸다.
모발 굵기 역시 세럼을 사용한 두 그룹에서 각각 9.4%, 8.3% 증가한 반면, 세럼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평균 3.8% 감소했다.
시술 종료 6개월 후에도 세럼을 사용한 두 그룹의 모발 밀도는 치료 전보다 각각 평균 22.3% 증가한 상태를 유지했다.
모발 굵기도 두 그룹에서 각각 13.8%,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색광 치료를 추가한 그룹과 추가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는 모발 밀도와 굵기의 개선 정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조건에서는 적색광 치료를 추가했을 때 뚜렷한 효과가 더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연구 기간 중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에게 일시적인 가려움과 비듬이 나타났지만 자연스럽게 회복됐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성장인자 세럼을 사용한 두 그룹의 모발 밀도와 굵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다만 연구진은 세럼을 사용한 참가자들에게 병원 시술 외에도 가정용 성장인자 두피 용액과 샴푸를 제공했다. 따라서 개선 효과가 병원에서 도포한 세럼에 의한 것인지, 가정용 제품을 포함한 복합 관리의 영향인지 구분할 수 없다.
또한 레이저만 사용한 그룹이나 세럼만 사용한 그룹, 위약 대조군이 없어 각 치료 요소의 독립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
참가자 수가 30명으로 적고 관찰 기간도 제한적이어서 장기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기존 탈모 치료제와 직접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연구에는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이 레이저 및 적색광 치료 장비를 제공했고, 케라팩터는 연구용 제품과 연구윤리위원회 심의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 연구진은 두 기업이 연구 설계와 자료 분석 및 해석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성장인자 기반 두피 제품과 레이저를 결합한 탈모 관리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도, 치료 효과를 보다 명확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성장인자 기반 두피 제품을 활용한 복합치료의 초기 임상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탈모 치료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후속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