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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뉴스(TMI 뉴스)

미녹시딜성분 먹는 탈모약 임상 성공에 주가 12% 상승…베라더믹스가 보여준 ‘익숙한 성분의 새 가치’ - 시가총액 약 51억 달러…서방형 기술·허가 기대에 시장 반응, 저가 미녹시딜과의 경쟁이 다음 과제
  • 기사입력 2026-10-20 11:25:10
  • 수정 2026-10-20 11:25:10


VDPHL01 임상 3상 결과 발표 당일인 10월 19일(현지시간), 베라더믹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7% 오른 122.28달러에 마감했다. (사진=스톡애널리시스 화면 캡처)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을 개발하는 미국 베라더믹스(Veradermics)의 주가가 남성형탈모 임상 3상 결과 발표 당일 두 자릿수 상승했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발모 성분이라도 제형 기술과 임상 근거를 더하면 새로운 사업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베라더믹스는 10월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2.37% 오른 12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스톡애널리시스 집계 기준 이날 시가총액은 약 51억1,0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이날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 후보약 ‘VDPHL01’의 남성형탈모 임상 3상 ‘304시험’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임상 2/3상 ‘302시험’에 이어 별도의 대규모 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서, 개발 성공과 향후 사업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새로운 성분보다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주목

VDPHL01의 주성분은 미녹시딜이다. 베라더믹스의 개발 전략은 익숙한 성분을 몸속에서 천천히 방출하도록 만들어, 발모에 필요한 약물 노출을 오래 유지하면서 높은 최고혈중농도를 줄이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은 탈모치료제 개발이 새로운 성분이나 작용기전을 찾는 데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성분의 전달 방식을 바꾸고, 해당 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확인하는 일도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회사는 VDPHL01의 제형 관련 혁신을 보호하는 특허와 특허출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만료되는 특허의 존속기간은 2043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권리 범위와 경쟁 제품의 진입 가능성은 개별 특허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 시험 성공, 개발 불확실성 줄여

바이오기업의 가치는 현재의 매출뿐 아니라 개발 중인 의약품이 허가와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번 결과의 산업적 의미는 한 차례 확인한 효과가 다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재현됐다는 데 있다.

베라더믹스는 이번 시험의 목표로 효과 재확인과 남성 안전성 자료 확대, 별도의 시험기관과 환자군에서의 결과 재현을 제시했다. 시장은 이러한 개발 진전이 향후 허가와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시가총액 약 51억 달러는 VDPHL01의 예상 매출이나 확정된 사업 가치를 뜻하지 않는다. 향후 성장 가능성과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수치다. VDPHL01은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은 후보약이며, 장기 자료와 허가 심사, 실제 판매 성과가 남아 있다.

가격 기준으로 보충제 언급…겨냥하는 시장은

효과 확인 이후의 핵심 질문은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저렴한 속방형 경구 미녹시딜 제네릭이 탈모에 허가 외로 처방되고 있다. VDPHL01이 출시되더라도 환자와 의료진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회사는 19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최종 판매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월 약 90달러인 모발 건강 보충제 ‘뉴트라폴(Nutrafol)’을 가격 기준점으로 언급했다. 로이터도 저가 경구 미녹시딜이 널리 사용되는 상황에서 VDPHL01을 선택할 이유가 상업화의 주요 쟁점이라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회사가 기존 제네릭 가격뿐 아니라 탈모 개선을 위해 소비자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을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충제와 관리 제품에 꾸준히 비용을 쓰는 소비자에게, 임상 근거와 정식 허가를 갖춘 처방약의 가치를 제시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소비자의 관심과 실제 구매는 별개다. 탈모치료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월 비용의 차이가 누적된다. 기존 치료에 만족하는 환자를 전환시키려면 가격 차이를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번 시험은 위약과 비교한 연구다. 기존 속방형 경구 미녹시딜보다 효과가 좋거나 안전성이 높다는 직접 비교 근거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정식 허가를 통한 제품의 가치와 경쟁 약물 대비 우수성은 구분해서 평가해야 한다.

여성형탈모는 다음 확장 기회

여성형탈모는 베라더믹스의 향후 시장 확대를 좌우할 또 다른 축이다. 회사는 여성 556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임상 2/3상 ‘306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결과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

여성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 해당 적응증의 허가를 받는다면 사업 범위는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304시험은 남성 대상 결과로, 여성에서의 성공을 미리 확정할 수는 없다.

개발과 출시 준비를 이어갈 자금도 확보했다. 회사가 공개한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시장성 유가증권은 약 8억1,990만 달러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운영계획상 2030년까지 임상 개발과 잠재적 출시 준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라더믹스의 사례는 탈모산업에서 성분의 익숙함과 사업적 새로움이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방형 기술과 임상시험, 허가와 특허를 결합해 기존 성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그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드러냈다. 앞으로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것은 허가 여부와 장기 안전성, 그리고 저가 치료제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선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최영훈 편집장 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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