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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뉴스(TMI 뉴스)

바르는 원형탈모 신약 ‘시나이누’, FDA 혁신치료제 지정 - 2세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개발…유럽 허가심사서 제기된 효과·품질 문제는 후속 검증 과제
  • 기사입력 2026-10-14 15:43:26
  • 수정 2026-10-14 15:43:26


“시나이누의 FDA 혁신치료제 지정을 알리는 레거시헬스케어 보도자료. (출처=PR Newswire 게재 보도자료 캡처)”


바르는 원형탈모 신약 후보 ‘시나이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어린 소아와 중등도 원형탈모 환자까지 치료 대상을 넓히려는 후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앞선 유럽 허가심사에서는 임상 근거와 제품 품질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향후 확증 임상과 허가심사 결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스위스 바이오제약사 레거시헬스케어는 10월 13일 FDA가 시나이누(CINAINU·개발명 LH-8)를 2세 이상 소아·청소년·성인의 중등도·중증 원형탈모 치료 후보로 혁신치료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환자들을 포함하는 글로벌 확증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식물 유래 추출물을 조합한 두피 도포액

시나이누는 양파·레몬·과라나·카카오에서 얻은 추출물을 조합한 두피 도포용 의약품 후보다. 개발진은 항염증·항산화 작용과 세포의 조기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추출물 조합의 정확한 작용기전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의 근거로 회사가 제시한 RAAINBOW 임상 2/3상은 2~17세 원형탈모 환자 107명이 참여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시험이다. 참가자들은 시나이누 또는 위약을 하루 두 번, 24주 동안 두피에 사용했으며 이후 24주 동안 치료 없이 추적 관찰됐다.

학술지 ‘영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주요 효과 분석에 포함된 62명 중, 24주째 탈모 정도가 처음보다 40%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시나이누군 26.2%, 위약군 5.0%였다. 연구진은 사용 중단 후 추적 관찰기간에도 이점이 유지됐으며, 시나이누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정 대상에는 성인도 포함되지만, 이 시험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해당 시험으로 성인의 치료 효과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 주요 분석 62명과 전체 107명, 결과 해석 차이

주요 효과 분석 대상이 전체 참가자보다 적었던 이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무작위 배정 시점에 연구자와 사진 평가 전문가가 모두 SALT 점수 25~95 범위로 평가한 환자를 주요 분석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SALT는 두피의 모발 손실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탈모 범위가 넓다.

연구진은 자연적인 호전 가능성이 큰 경증 환자 등을 제외하고 중등도·중증 환자의 효과를 평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평가자 간 판단 차이와 선별검사 이후 탈모 정도의 변화 등으로 45명이 주요 분석에서 제외됐다.

반면 EMA는 이 분석의 설득력과 결과의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MA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분석 대상 62명에서는 위약 대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 경계에 해당했지만, 무작위 배정된 전체 107명의 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분석의 p값은 0.35였다.

  • 유럽에서는 허가 거부 권고 후 신청 철회

시나이누는 앞서 유럽에서 소아·청소년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심사를 받았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2024년 11월 허가 거부를 권고했으며, 회사는 재심사를 요청한 뒤 2025년 2월 신청을 철회했다.

EMA는 제출된 주요 시험 결과가 중등도·중증 원형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임상시험에 사용한 제품과 판매 예정 제품의 동등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기 사용에 필요한 비임상 안전성 자료와 품질관리·안정성·불순물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

회사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다. 철회 서한에서 EMA와 합의한 소아 임상개발계획과 거부 사유 사이에 모순이 있으며, 식물성 의약품 전문가 자문과 재심사 과정의 추가 자료 검토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 FDA 지정은 개발 지원…판매 승인과는 구분

이번 FDA 혁신치료제 지정은 유럽 허가심사와 판단 목적이 다르다. 혁신치료제 지정은 중대한 질환에서 기존 치료보다 상당한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 임상 근거가 있는 후보의 개발과 심사를 지원하는 제도다. FDA의 집중적인 개발 자문 등을 받을 수 있지만, 판매 승인이나 효과·안전성의 최종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지정은 시나이누의 개발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개된 회사 발표만으로는 FDA가 어떤 추가 자료를 검토했는지, 과거 EMA가 제기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향후 관건은 확증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재현하고, 허가에 필요한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개발이 성공하면 어린 소아와 중등도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해 바르는 처방약 선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최영훈 편집장 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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