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하기

탈모인뉴스(TMI 뉴스)

탈모약 간수치 높일까? 윤태영 원장이 설명하는 ‘간 대사’와 간 건강 - 간에서 대사된다고 간 손상 의미하진 않아…간질환·음주 습관에 따라 검사 여부 판단
  • 기사입력 2026-10-12 12:00:51
  • 수정 2026-10-12 12:00:51


사진 설명: 약물의 간 대사는 성분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그 자체가 간 손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 이미지.


“탈모약을 매일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탈모약의 특성상 간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간에서 대사된다는 설명은 “계속 먹으면 간에 무리가 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약이 간에서 대사된다는 사실과 실제로 간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다르다. 탈모약 간수치 문제도 약물의 특성과 복용자의 건강 상태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


윤태영 원장, 간 대사와 간 부담 구분해야

사진=윤태영모발피부과의원 윤태영 원장. 충북대 피부과 교수 재직 당시 인터뷰 모습


윤태영모발피부과의원 윤태영 원장(전 충북대 피부과 교수)은 탈모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가 간에서 대사되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복용이 간에 무리를 주는 수준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자신의 진료에서는 모든 복용자에게 일률적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음주량이 많거나 지방간 등이 있는 환자는 기존 상태를 확인하고 검사 여부를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모든 환자에게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기존 질환과 위험 요인을 함께 살핀다는 취지다.

간에서 대사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약물 대사는 몸에 들어온 약의 화학적 구조를 효소 등을 통해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약물에 따라 작용이 줄어들거나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도 간의 효소를 통해 대사된다. 하지만 간이 약을 처리하는 과정 자체가 간세포 손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의 미국 제품 설명서는 간기능 이상 환자에게 주의해 투여하도록 안내한다.

두타스테리드의 미국 제품 설명서는 간장애가 약동학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되지 않았으며, 간에서 광범위하게 대사되는 특성상 약물 노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약물 노출은 몸이 약물에 노출되는 양과 기간을 뜻한다.

미국에서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해당 설명서의 간장애 관련 정보는 성분의 안전성을 이해하는 참고자료이며, 국내 탈모 치료에 적용되는 허가사항과 구분해야 한다.

탈모약 간수치, 실제 근거는 어떻게 봐야 하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의 약물성 간 손상 정보원 LiverTox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서 일시적인 간 효소 수치 상승이 낮은 빈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항목은 임상적으로 뚜렷한 급성 간 손상과의 연관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피나스테리드와 관련된 간염 또는 간 손상을 의심한 개별 증례 보고도 있다. 따라서 “간 손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증례 보고만으로 일반 복용자의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도 없다.

현재 확인된 자료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를 흔하게 임상적 간 손상을 일으키는 약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에게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간기능검사는 개인 상태에 따라 판단

탈모약 복용 중 간기능검사가 필요한지는 기존 간질환과 검사 결과, 음주 습관, 함께 복용하는 약물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지방간이나 다른 간질환을 진단받았거나 과거 검사에서 간수치 이상이 있었다면 처방 전에 알려야 한다. 다른 처방약과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등의 복용 정보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용 중 간수치가 높아졌다고 해서 탈모약을 곧바로 원인으로 확정해서도 안 된다. 약물 복용 시점과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반대로 약의 간 손상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이상 소견을 무시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술과 다른 탈모 치료제는 구분해서 판단

탈모약 간수치에 대한 걱정은 술을 마신 날의 복용 문제로도 이어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는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 음주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이는 과음이 안전하다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같은 판단을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에 관한 안내를 경구 미녹시딜 등 다른 약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경구 미녹시딜은 체액 저류와 심장 관련 부작용 등 별도의 주의사항이 있어 간 문제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탈모약의 간 영향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간에서 대사된다’는 표현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실제 근거와 자신의 건강 상태다. 기존 간질환이나 검사 이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검사와 치료 지속 여부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최영훈 편집장 medchoi@naver.com
TMI 뉴스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