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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뉴스(TMI 뉴스)

AI 두피 분석 시대, 탈모 진료에 임상경험이 필요한 이유
  • 기사입력 2026-10-12 10:38:07
  • 수정 2026-10-12 10:38:07

[탈모인뉴스 편집장 칼럼]


[칼럼] AI 두피 분석 시대, 탈모 진료에 임상경험이 필요한 이유

취재 현장에서 탈모 진료를 시작하고 싶어 하면서 AI 촬영·분석 장비를 기다리는 의사들을 접한 적이 있다.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찰과 판단을 도와줄 기술에 기대를 갖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장비는 유용할 것이다. 모발 수와 굵기를 수치로 보여주고, 두피 상태를 기록하며, 치료 전후 변화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비를 갖추는 것과 탈모를 진료할 역량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잘 분석하려면, 먼저 잘 찍어야 한다

두피는 모발에 가려져 있다. 어디를 찍고, 모발을 어느 방향으로 넘기고, 가르마를 얼마나 벌리는지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진다.

같은 거리와 각도를 맞추더라도 같은 두피 지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비교에 한계가 생긴다. 모발을 살펴보려는 촬영과 가려진 두피 상태를 확인하려는 촬영도 목적이 다르다.

기술이 촬영의 편차를 줄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모발을 정리하고 관찰할 부위를 확보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가 많다는 것만큼, 어떤 절차로 얻어진 데이터인지도 중요하다.

정확한 측정만으로 진료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AI가 정확한지, 부정확한지의 문제가 아니다.

모발 수와 굵기를 정확하게 분석한다고 해도 그 결과만으로 환자의 진료와 치료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탈모가 언제 시작됐는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됐는지, 다른 증상이나 기존 질환은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실제 진찰 결과와 필요한 검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 정보를 종합해 탈모 여부와 종류를 판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반응과 부작용을 확인하고, 예상과 다른 경과가 나타났을 때 무엇을 다시 살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촬영·분석 결과는 이 과정에 필요한 자료다. 그 자료만으로 모든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도구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도 경험이 필요하다

좋은 장비는 의사의 진료를 돕는다. 그러나 장비의 결과에 의지해 진료를 시작하는 것과, 임상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장비를 활용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부위를 관찰해야 하는지, 측정값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영상에 나타나지 않은 정보를 무엇으로 보완해야 하는지 알아야 도구도 제대로 쓸 수 있다.

탈모 진료를 하는 의사에게 의학적 수련과 실제 임상경험이 필요한 이유다. 환자를 만나고 치료 경과를 확인하며 판단을 수정하는 경험은 분석 결과를 읽는 일만으로 쌓이지 않는다.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 촬영과 분석은 더 편리해지고, 의사의 판단을 돕는 기능도 발전할 것이다.

현재의 촬영기와 분석기는 의사의 진료도구다. 그 유용성을 인정하는 것과 그 결과만으로 진료·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다른 문제다.

AI 두피 분석 시대에도 필요한 질문은 남는다. 이 결과를 환자의 상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치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경과를 살필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수련과 임상경험의 중요성을 기술에 대한 기대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




탈모인뉴스 편집장

최영훈 편집장 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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