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LPGA 투어 SNS
신지애(38)가 ‘제59회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5억 엔)’을 제패하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을 거뒀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영구 시드를 획득함과 동시에 사상 최초로 JLPGA 투어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JLPGA 투어 공식 4대 메이저 대회(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JLPGA 선수권, 일본여자오픈,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를 모두 제패한 선수는 일본 여자골프 역사상 신지애가 처음이다.
신지애는 4일 일본 효고현의 다카라즈카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구와키 시호(일본)와 동타를 이룬 신지애는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강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지애는 선두 구와키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3번 홀(파4) 보기로 한때 격차가 3타까지 벌어졌지만 후반 들어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신지애는 13번 홀(파4)에서 13m에 달하는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5)에서는 공을 홀 1.5m에 붙여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7번 홀(파5)에서 공을 홀 70cm에 붙이는 절묘한 샷으로 다시 1타를 줄이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신지애는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5m 버디를 잡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몸을 뒤로 젖히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우승 인터뷰에서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신지애는 “우승하고 울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기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가 전했다.
특히, 일본 주요 일간지와 골프 전문매체들은 일제히 1면과 온라인 톱뉴스로 우승 소식을 전하며 “일본 여자골프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이자 위대한 이정표”라고 집중 조명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주요 스포츠 신문들은 이번 우승의 제도적·역사적 무게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채워 영구 시드 요건을 완벽히 충족했다. 이는 2004년 후도 유리 이후 22년 만에 탄생한 투어 역대 7번째 영구 시드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과 미국 투어를 거쳐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가 일본 투어에 헌신하며 마침내 도달한 최고의 영예”라며 “일본 국내 선수들에게도 넘기 힘든 30승의 벽을 철저한 자기관리로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구와키 선수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주었기에 나 역시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상대 선수와 코스, 갤러리에게 공을 돌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승자가 아니라 진정한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준 순간”이라며 세대를 뛰어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골프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 신지애의 면모가 일본 골프계에 큰 울림과 교훈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종근 기자 (TMI NEWS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