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고원건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강신혁 교수. 사진=중앙대학교병원
국내 연구진이 인공 피부 구조물을 동물의 피부 상처 부위에 이식해 새로운 모낭 형성을 유도했다. 모낭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재현한 연구로, 향후 모낭 재생을 통한 탈모 치료와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성형외과 강신혁·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고원건 교수 공동연구팀이 자가치유 하이드로젤을 활용한 모듈형 인공 피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낭은 털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피부 속 조직이다. 정상적으로 형성되려면 상피와 진피의 세포들이 적절한 위치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손상되거나 절단된 뒤에도 다시 결합하는 하이드로젤의 ‘자가치유’ 성질을 이용해 이러한 환경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진피유두세포와 각질형성세포를 모아 만든 작은 세포 덩어리를 담은 젤과, 진피 섬유아세포를 담은 젤을 각각 제작했다. 두 구조물을 위아래로 배치한 뒤 자연스럽게 결합하도록 해 피부의 표피와 진피를 모사한 이중층 구조를 만들었다.
체외 실험에서는 모낭과 유사한 형태적 변화와 탈모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 피부에 이식한 실험에서는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새로운 모낭이 형성됐으며, 이식된 인간 세포가 모낭 재생에 직접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향후 개인 맞춤형 모낭 재생 치료와 탈모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연구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과는 체외·동물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실제 탈모 두피에 적용하기 위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은 추가로 필요하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9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자료: 중앙대학교병원 공식 발표
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