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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13 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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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버크 원형탈모 3상 논문 공개…24주에 절반 안팎 ‘두피 모발 80% 이상’


우파다시티닙 UP-AA 3상 전체 결과 동료심사 논문으로 공개
15mg 약 45%·30mg 약 55%가 24주차 SALT≤20 달성
EU에서는 7월 중증 원형탈모 승인…미국은 FDA 심사 진행 중



애브비(AbbVie)의 JAK 억제제 '린버크(RINVOQ, 성분명 우파다시티닙)'가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약 6개월 만에 환자의 절반 안팎이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제약회사 발표와 학회를 통해 알려졌던 임상 결과가 이번에는 전체 환자와 세부 효능·안전성 데이터를 포함한 동료심사 논문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UP-AA 3상 연구 결과는 8월 12일 국제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처음 공개된 것이거나 린버크가 새롭게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공개됐던 두 건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학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논문 형태로 발표한 것이다.

1,399명 참여한 두 개의 3상 임상

UP-AA 임상 프로그램은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 개의 독립적인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3상 시험으로 구성됐다.

두 연구에는 12~63세의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원형탈모 환자 총 1,399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의 치료 전 평균 SALT 점수는 84였으며 약 51%인 716명은 SALT 95 이상이었다. 연구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두피 모발을 거의 전부 잃은 매우 심한 원형탈모 환자였다는 의미다.

환자들은 우파다시티닙 15mg, 30mg 또는 위약을 하루 한 차례 복용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차에 'SALT≤20'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는 두피의 탈모 정도를 0~100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SALT 100은 두피 모발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SALT 0은 탈모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SALT≤20은 두피의 80% 이상이 모발로 덮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24주 치료 후 15mg 약 45%, 30mg 약 55%

24주차 결과는 두 개의 독립된 3상에서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

UP-AA Study 1에서 SALT≤20을 달성한 환자는 우파다시티닙 15mg군 45.2%, 30mg군 55.0%였다. 위약군은 1.5%에 그쳤다.

Study 2에서도 각각 44.6%, 54.3%가 SALT≤20을 달성했고 위약군은 3.4%였다.

즉 하루 15mg을 복용한 환자는 약 45%, 30mg을 복용한 환자는 약 55%가 24주 만에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했다.

두 개의 별도 임상에서 거의 같은 결과가 재현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이를 '모발이 80% 다시 자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SALT≤20은 치료 전보다 모발이 80% 증가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치료 후 두피 모발이 80% 이상 존재하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두피 모발이 완전히 회복된 환자도 나타나

더 높은 수준의 모발 회복도 확인됐다.

24주차에 탈모가 없는 상태인 SALT=0에 도달한 환자는 Study 1에서 15mg군 14.1%, 30mg군 20.3%였다. Study 2에서는 각각 13.1%, 22.5%였다.

위약군에서는 각각 0%, 0.7%였다.

즉 30mg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약 5명 중 1명이 24주 만에 두피 모발이 완전히 덮인 상태에 도달한 셈이다.

치료를 지속하면서 반응률은 더욱 증가했다.

52주차 SALT≤20 비율은 Study 1에서 15mg 59.3%, 30mg 63.8%, Study 2에서는 각각 55.0%, 63.3%였다.

SALT=0 역시 52주차에는 Study 1에서 28.5%와 35.8%, Study 2에서 26.6%와 37.0%까지 증가했다.

다만 52주 결과는 24주 위약대조 기간 이후 연장 연구에서 나온 기술적 분석 결과이기 때문에 24주 위약대조 결과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눈썹·속눈썹과 삶의 질에서도 개선

원형탈모는 두피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증 환자의 경우 눈썹과 속눈썹을 비롯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모발이 소실될 수 있다.

UP-AA 연구에서는 두피 모발뿐 아니라 눈썹과 속눈썹의 성장에서도 우파다시티닙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성인뿐 아니라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가 포함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원형탈모가 외모 변화와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효과만큼 안전성도 살펴봐야

우파다시티닙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JAK 신호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원형탈모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JAK 억제제는 이러한 면역 신호 전달을 차단해 모낭에 대한 공격을 줄이고 다시 모발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인 만큼 효과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통합 분석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15mg군 1.6%, 30mg군 2.3%, 위약군 0.4%에서 보고됐으며 사망은 없었다.

여드름, 감염, 크레아틴포스포키나제(CPK) 상승 등이 관찰됐으며, 기존에 알려진 우파다시티닙의 안전성 범위를 벗어나는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파다시티닙을 포함한 JAK 억제제는 중대한 감염을 비롯해 악성종양,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 등 계열 약물에서 알려진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30mg은 15mg보다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지만 중대한 이상반응 역시 수치상 더 높았다.

따라서 단순히 '용량이 높을수록 더 좋은 치료'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위험요인을 고려해 효능과 안전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

린버크의 원형탈모 치료제 개발은 이미 허가 단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7월 29일 우파다시티닙 15mg과 30mg을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UP-AA 3상 임상 프로그램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아직 상황이 다르다.

애브비는 지난 4월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 치료를 위한 우파다시티닙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제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원형탈모 적응증에 대한 규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JAMA Dermatology 논문 발표와 유럽 승인, 미국 FDA 심사는 각각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 임상 결과나 유럽 승인을 국내 원형탈모 치료 허가 또는 건강보험 적용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내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는 별도의 심사와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다.

원형탈모 치료, JAK 억제제 경쟁 본격화

이번 연구는 한 가지 치료제의 임상 성공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중증 원형탈모 치료는 최근 JAK 억제제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리시티닙 성분의 '올루미언트'가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되면서 JAK 억제제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파다시티닙까지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각국의 허가 절차를 밟으면서 앞으로는 단순히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에 효과가 있는가'를 넘어 각 JAK 억제제의 효과와 안전성, 적정 환자와 용량, 장기간 치료와 중단 이후의 관리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UP-AA 3상 논문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제약사의 톱라인 발표를 넘어 1,399명의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개의 무작위 위약대조 3상에서 우파다시티닙의 모발 회복 효과가 일관되게 확인됐다.

24주 만에 15mg에서는 약 45%, 30mg에서는 약 55%의 환자가 두피 모발 80% 이상을 확보했다.

이제 관심은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장기간 유지되는지, 안전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국내 원형탈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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