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제14차 세계모발학회(WCHR 2026) 개회식에서 김문범 공동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탈모인뉴스
전 세계 모발 연구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제14차 세계모발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WCHR 2026)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세계모발학회는 모발과 탈모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의 피부과 전문의와 모발 연구자, 모발이식 전문의, 기초과학자,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학회의 주제는 ‘Awakening the Soul of Hair Science’.
서울(Seoul)과 영혼(Soul)의 의미를 함께 담은 이번 주제는 모발 연구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회식에서 공동대회장인 허창훈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연구자들을 환영하며 이번 학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허 교수는 “오늘 우리는 기존의 관습적인 경계를 넘어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열망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Our aspiration to move beyond conventional boundaries)”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모발 연구가 보다 폭넓은 협력과 융합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환영사를 넘어 현재 모발 연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과거 탈모 연구는 약물치료와 질환 기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생의학, 줄기세포 연구, 성장인자, 유전자 분석, 인공지능(AI), 디지털 진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면서 연구의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학회에서도 원형탈모증 치료를 위한 JAK 억제제 연구를 비롯해 모낭 재생 기술, 유전자 및 면역학 연구, 인공지능 기반 진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모발이식 분야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수술 기술 발전을 넘어 로봇 기술과 디지털 분석 기술이 접목되고 있으며, 탈모 치료 역시 약물·시술·관리 프로그램을 결합한 복합적 접근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허창훈 교수의 발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학문 간 경계, 국가 간 경계, 그리고 기존 치료 패러다임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세계모발학회는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연구진은 탈모 진단과 치료, 모발이식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이번 학회를 통해 한국의 연구 역량과 의료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개회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수백 명의 연구자와 의료진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학술 교류뿐 아니라 연구 협력과 산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편 세계모발학회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며, 탈모 치료와 모발 연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강연과 심포지엄,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영훈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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