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6-05-26 22:47:36
기사수정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


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 인터뷰


사진: 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


탈모치료 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치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 RF(고주파), PRP, 약물전달 시스템 등을 조합한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라기보다, 기존 탈모치료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탈모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개인차가 크며, 무엇보다 환자들의 만족도를 맞추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일정 부분 유지와 개선이 가능하지만, 환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기대보다 느린 경우가 많다.

실제 현장에서는 “6개월 이상 치료를 했는데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흔하게 나온다.
반면 환자들은 거울 속 변화를 빠르게 원한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유지’와 ‘체감 속도’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병원들은 단순 약물치료를 넘어 두피 자극, 약물 흡수 효율, 통증 감소, 치료 유지율 등을 함께 고려한 복합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김현경 원장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의료진 중 한 명이다. 그는 원래 모발이식 수술 중심으로 진료를 해왔지만, 정수리 탈모 환자들을 경험하면서 치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예전에는 결국 수술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로 치료를 해보니 생각보다 개선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약물치료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치료를 ‘퍼즐’에 비유했다.

“약물치료만으로 좋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부족한 퍼즐이 있다.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여러 치료를 고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병원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 중 하나는 ‘유지’라고 강조했다.

탈모는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내원 주기가 지나치게 잦으면 환자들이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MTS(마이크로니들링) 치료를 많이 시행했지만, 통증과 반복 치료 부담 때문에 다른 방법들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RF 기반 마이크로니들링 장비, 프랙셔널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 등을 조합한 치료를 시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단순히 약을 바르는 것보다 약물이 들어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전달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치료 자체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통증과 부담을 줄이는 부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복합치료 흐름은 특히 여성탈모 분야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비교적 명확한 약물치료 옵션이 존재하지만, 여성탈모는 사용할 수 있는 약물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치료 반응 역시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여성 환자들은 치료 시기를 놓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처럼 라인이 갑자기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합치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비와 소모품 비용이 높고,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환자 부담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효과가 조금 더 좋아지더라도 비용 차이가 너무 커지면 환자들이 선택하기 어렵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

김 원장 역시 “탈모치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 부담도 큰 분야”라며 “효과와 현실적인 비용 사이에서 계속 균형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탈모치료는 아직도 ‘정답’을 찾는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탈모가 단순히 약 처방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더 빠른 변화, 더 오래 유지되는 결과,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리다.

그 사이에서 의료진들은 지금도 새로운 퍼즐 조각을 찾고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talmoin.net/news/view.php?idx=43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뉴스종합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