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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의 탈모탈출 지침서] 두피 모발에 이어 속눈썹까지, 모발이식술의 과거와 현재
  • 기사등록 2015-08-05 1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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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모발 이식술의 바탕이 된 공여부 우성의 개념은 1950Barsky가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반흔으로 탈모가 생긴 후두부 두피에 이식한 결과 음모와 겨드랑이 털의 성질을 계속 유지함을 보고한 후 1959Orentreich는 체계적인 연구를 실시하여 이 사실을 입증하였다.

 

즉 뒷머리의 털을 대머리 부위로 이식하면 털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대머리 부위의 털은 뒷머리로 이식하면 잔털로 변한다는 것이다.

 

자가 모발 이식술은 이미 공여부 우성이 정립되기 이전인 1939Okuda가 직경 2~4 mm의 펀치를 이용하여 뒷머리의 두피를 원기둥꼴로 잘라서 탈모된 곳에 옮겨 심음으로써 시작된 펀치이식술로 부터 시작되었고, 서양에서는 1959OrentreichOkuda와 동일한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하여 이후 많은 의사들이 펀치를 이용한 표준이식술을 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이식한 머리카락의 모양이 마치 칫솔처럼 부자연스럽고 두피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는 단점이 나타나기 쉬우며 특히 이러한 현상은 모발이 굵고 검은 사람에게는 두드러져 논에 모를 심어 놓은 것처럼 표시가 확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동양인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이식편의 크기를 줄인 미니이식술은 1970년대부터 서양에 널리 사용되어 왔는데 동양에서는 이보다 앞선 1953Fujita가 나환자의 눈썹 재건, 화상 환자의 반흔성 탈모, 음부 무모증 치료에 이 방법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두피 이외부위의 모발은 원래 모낭 단위가 아닌 단일 모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모낭을 하나씩 이식하는 단일 모낭 이식술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주로 동양권에서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6년경에 이르면서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팀에 의해 모낭군 이식술(모낭단위 이식술, bundle hair grafts, follicular unit hair transplantation)이 자리를 잡게 되어 적당한 모발의 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이마선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단일 모낭 이식술이 이용되는 부위는 주로 눈썹, 속눈썹, 음모 등이며 이외에 남성의 수염이나 팔, 다리, 가슴 등의 체모에도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모낭군 이식술은 대부분 미용적인 목적으로 시행되므로 일반적인 탈모의 경우에 비해서 환자들의 수술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으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섬세한 수술 기법이 필요한데 하나의 모발을 이식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모발이식수술에서 고려 대상이 되는 밀도, 방향, 각도, 심는 깊이, 모발의 두께, 직모, 곱슬의 정도에 따른 모발의 타고난 결(wave)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수술에 사용하는 모발은 대부분 뒷머리 두피에서 얻게 되므로 모발의 결은 한 사람에서는 대개 일정한 방향성을 띠고 있으나 각 모발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모발의 결을 보존한 상태에서 이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두피 조직을 떼어낸 후 모낭을 하나씩 분리하여 이식할 때까지 모발의 길이는 적어도 2~3cm 이상 유지되어야 하며, 계획된 대로 이식이 끝난 후에 모발을 짧게 잘라야 한다.

눈썹, 속눈썹 이식 시에는 모발의 길이가 어느 정도 되어야 모발 결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음모 이식 시에는 너무 깊게 모발이 피하지방층까지 파고 들어가지 않게 3~5cm 정도 길이로 이식하여야 한다.

 

눈썹의 일부를 이식하는 경우나 눈썹의 숱을 늘리는 경우에는 원래 눈썹의 모양을 보고 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눈썹의 모양을 디자인하고 모발을 이식하면 되지만 전체적인 눈썹의 모양을 바꾸어야 하는 경우에는 눈썹의 모양뿐만 아니라 방향, 각도, 결까지 바뀌게 되므로 수술은 점점 어려워지게 되고 아주 섬세한 수술을 요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한 번의 수술로 아주 자연스러운 눈썹을 만들기는 어려우므로 첫 수술 후 10개월-1년 정도 지난 다음 2차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속눈썹은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휴지기와 성장기를 반복하지만 머리가 희더라도 속눈썹은 잘 희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속눈썹은 아래의 눈썹이 6mm에서 8mm정도로 윗눈썹보다 짧고 70-80개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그것에 비해 윗눈썹은 12mm정도로서, 180개나 나 있어 아래보다 2-3배나 수가 많다.

 

속눈썹은 눈꺼풀의 가장자리를 따라 2-3열로 나란히 있다. 속눈썹이 자라는 속도는 1일 평균 0.18mm로서 머리카락의 반 정도이고, 게다가 수명이 짧아 100일정도면 빠지게 된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은 밋밋한 얼굴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며 눈매를 또렷하고 예쁘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 자체도 더욱 또렷하게 보이도록 해준다. 따라서 빈약한 속눈썹을 풍부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아이래시 컬러, 마스카라, 인공 속눈썹을 이용한 속눈썹 연장술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속눈썹 퍼머를 하거나 속눈썹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불편할 뿐만 아니라 반복에 의한 속눈썹 결손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로서 속눈썹을 풍성하게 할 수 있으면서 가장 자연스럽고 영구적인 치료가 속눈썹 모발이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속눈썹 모발이식술은 후두부 중에서 가는 모발을 선택하여 단일모로 분리한 다음, 식모기로 상안검에 방향과 밀도를 조절하면서 이식한다.

속눈썹은 50~80개 전후로 이식을 하고, 수술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속눈썹이식 시 가급적 내측 1/3은 심지 않고 외측 2/3 부분만 부채꼴 방향으로 외측을 향하도록 심어야 모낭염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최대한의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속눈썹의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래 속눈썹 라인을 따라서 일렬로 이식해야 하므로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개수에는 한계가 있으니 숱이 많고 자연스러운 속눈썹을 만들려면 5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서 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모증, 속눈썹, 눈썹 시술시 가능한 모낭이 깊이 들어가지 않게 시술 후 빼내주고 피딱지를 닦지 말고 마르도록 고정시키는 것이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안과용 수술기구인 칼라지온 포셉을 이용하여 상안검 고정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안정감이 있는 상태에서 빠른 시간 내에 속눈썹 이식 수술이 가능하여, 속눈썹에 밀도를 높이는 속눈썹 이식수술법(Dr. Min's method)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모낭군 이식술을 받은 부위는 모낭이 원하는 방향대로 완전히 고정될 때까지 적어도 10일간 수술 부위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병원에서 직접 수술부위에 대한 관리와 경과 관찰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모낭군 이식술은 수술 자체가 어려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발이식수술 방법들 중에서 가장 섬세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눈썹, 속눈썹, 음모 등과 같은 미용적인 수술에 효과적이다.

 

 

<민 복 기>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사 

대한모발학회 의무이사

대한탈모치료학회 기획이사

- 2014세계모발연구학회 유치위원 

경북의대 및 동대학원 졸업(의학박사)

경북대의전원 피부과 외래교수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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