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6-26 13:12:57
기사수정


필자가 러시아를 방문한 첫 날부터 험한 경험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와 후배의 가족은 모스크바의 어수선하였던 시간을 순식간에 보내고 잠시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후배도 여유를 찾은 듯 농을 하면서 모스크바에 오면 반드시 구경하여야 할 것이 있다면서  

“이것을 구경을 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가면 평생 후회를 할 것”이라고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

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그의 농이 궁금해 두 눈을 껌벅거리면서 그의 입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후배는 그런 나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장난기어린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의 안사람에게 공연

이 언제 있느냐고 묻자 그의 처가 “잘 되었네요”하면서 오늘 저녁에 공연이 있다고 대답하는 것

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난 후 후배는 처사촌남동생에게 서커스 관람 표를 사오라면

서 보내었습니다. 

얼마 후 처사촌남동생은 사람 수에 맞춰 어렵게 구한 무용담을 입에 거품을 물고 침을 토하면서 

열심히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침 방안에서 그가 공연시간에 맞게 오기만을 기다리면 다과와 차를 마시던 6~7명의 가족들

은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서커스 보러 가는데 춥지 않게 옷을 껴입고 가야하다면서 서둘러 

두꺼운 옷을 찾아 입는 것이었습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몹시 추운 겨울 저녁으로 기억됩니다.

우리 일행은 서둘러서 일찍 간 덕분에 여유롭게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골라 앉

을 수 있었습니다. 

 

서커스장 안에서 많은 사람의 체온과 온기들로 인해 따뜻함을 느끼고 있을 때였습니다. 

서커스 공연장 안의 조명이 순식간에 꺼지면서 공연장 천장으로부터 검은 물체가 내려오는 것

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동춘 서커스만을 보고 자란 기억때문인지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신기하였던지 모스크바 가족으로부터 나중에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모스크바 서커스 공연은 필자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줄을 타고 공중으로부터 내려오는 장면, 그 줄에 의지하여서 여러 사람들이 공중 공연하는 장면 

그리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사납고 몸집이 커다란 동물과 함께하는 공연, 여러 가지 장비로 관

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동작 하나하나 등이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관람토록 만들었습니다.

 

러시아인들이 그토록 입에 침도 안바르고, 모스크바 서커스가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것을 

알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talmoin.net/news/view.php?idx=5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뉴스종합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