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7-30 14:23:48
기사수정


1천만명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탈모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며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인 탈모업계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탈모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최근 5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경기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탈모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탈모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고, 소비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탈모치료를 소흘히 하거나 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이럴 때일수록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내적인 면 뿐 아니라 외형적인 면도 신경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탈모가 개인의 자신감 결여를 가져오는 결과 뿐 아니라 취업 및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탈모인의 연령대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져 20~30대 젊은 남성부터 여성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탈모가 진행돼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전 국민적 탈모의 심각성으로 인해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탈모에 좋다면 안해본 게 없다는 탈모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사연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잘못된 탈모치료로 인한 피해 사례 또한 잇따르고 있다.

 

현재 4조원에 육박하는 탈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샴푸, 토닉 등 탈모 관련 헤어 제품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교수는 지난해 4조원에 이르는 탈모시장에서 헤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관련 병원을 찾아 치료 받은 것은 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환자수의 통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20만명에 불과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탈모인구 700만명, 잠정적 탈모인구 300만명으로 추산해봐도 실제 탈모인 중 3% 정도만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이렇듯 탈모로 고민하는 탈모인이 병원을 찾기 보단 탈모 샴푸 등 제품 사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적인 면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병원 탈모치료나 모발이식 등은 거의 비보험 치료 및 시술이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치료를 선택하기 부담스럽고,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한 치료 광고, 홍보 등 너무도 많은 탈모치료 정도들로 인해 치료 선택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매일 모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샴푸 등 헤어 제품의 선택에 우선 순위를 두게 되고, ‘탈모방지’, ‘탈모예방’, ‘양모효과등 관련 제품 업계의 광고에 현혹되기 쉽다.

 

탈모샴푸 사용만으로 탈모를 예방하고, 방지할 뿐 아니라 양모, 증모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광고에 가뜩이나 탈모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이 많은 탈모인들이 쉽게 현혹하고, 믿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다수의 탈모치료 전문의들은 탈모 헤어 제품만으로 탈모를 막거나 양모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칫 초기 탈모 발생 시 제품에만 의존하다가 탈모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탈모인라이브 취재를 통해 밝혀진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탈모방지 샴푸들의 경우 대부분 거의 같은 성분의 샴푸들이 주를 이룬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탈모방지 등 탈모 제품들의 경우 일정한 안전성 위주의 성분 기준에 따라 심사 후 허가 받게 되는데 허가를 신청하는 제품들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런 비슷한 성분의 탈모 샴푸들이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다른 의약외품의 기능성 샴푸에 비해 탈모관련 문구가 들어가면 일반 샴푸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게 판매된다.

 

문제는 그렇게 비싸게 판매되는 탈모방지 샴푸가 과연 그런 효과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이자 탈모치료 전문의인 임이석 원장은 탈모 샴푸 사용만으로 탈모를 막거나 방지하는 효과는 전혀 없다석유계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의 샴푸들이 두피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탈모환자들이 약용 샴푸로 천연성분의 샴푸를 사용해 두피에 자극을 최소화 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뿐 탈모를 막거나 모발이 굵어지는 등의 효과는 샴푸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탈모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관련 탈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

탈모치료와 관련해 국내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그런 높은 탈모치료 수준을 자랑하는 상황에서 의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 사용만으로 탈모를 막아보겠다는 것은 과욕(過慾)’을 넘어 자학(自虐)’일 것이다.

 

어느 날 내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을 돌려보내고 싶다면 그 손님이 앉아 머물 수 있는 의자를 내어주기 보단 발을 들여 놓기 전에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마음 편할 것임을 명심하자.

 ​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talmoin.net/news/view.php?idx=46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뉴스종합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