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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16 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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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회 중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골프 에티켓그 한계는 어디까지?




사진설명 / PGATOUR 갈무리


지난 15(한국시간) 타이거 우즈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부러진 다리로 경기를 했다”라며 동료이자 경쟁자인 존 댈리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필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존 댈리가 오른쪽 무릎 관절염을 이유로 주최 측에 카트를 타고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존 댈리는 미국의 장애인 복지법을 들어 대회 중 걷지 않고 카트로 홀을 이동하게 된 것이다.


흔히 페어웨이 카트 이동 라운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동남아 일부 골프투어에서나 이루어지는 일인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막대한 상금을 걸고 펼치는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뜻밖의 혜택(?)에 타이거 우즈뿐 아니라 관련 매체와 관계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의 골프 매체는 납득하기 힘들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사이드 쇼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우즈에 이어 세계적인 골프선수였던 닉 팔도는 걷는 것도 프로골퍼의 필수조건이라며 만약 걸을 수 없다면 무대(대회)를 떠나겠다고도 밝혔다.

그렇다면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에서 어느 것이 허용되고, 또 어느 것이 규제되는 것일까.


이번 이슈의 주인공인 존 댈리는 지난 2003년 국내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취재 차 골프장을 찾은 본 기자는 존 댈리의 기이한 행동에 혀를 찼던 기억이 생생하다.


매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당당하게 흡연하는 모습은 애교에 가까웠고, 심지어 홀 이동 중에도 증기기관차처럼 연기를 내뿜고 페어웨이를 활보했다.


페어웨이 샷을 하기 전까지 담배를 물었다가 아무 곳에나 담배를 내던지고 샷을 하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물론 경기 중 흡연은 대회 규정상 별도의 언급이 없어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대회장을 찾은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지나친 흡연은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하다.


요즘에는 방송 카메라가 많아 코스 내에서는 흡연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 선수들도 티잉그라운드 한쪽 편에서는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존 대리의 장소를 가리지 않는 흡연 습관은 골프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당시 외신에서도 존 대리의 이런 흡연 습관으로 인해 존 대리 담배꽁초 처리반이 별도로 움직였다고 할 정도였다.


존 댈리는 여기에 그치질 않았다. 대회 중 캔맥주를 마시는가 하면, 미스샷이 발생하면 자신의 클럽을 해저드로 내던지기도 했다.


2003년 당시 존 댈리는 흡연 외에 더 이상의 기행은 저지르지 않았지만 실력만큼은 당시 최고여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숱한 화제를 남기고 떠나갔다.


규정과 예절을 중시하는 골프에서 규정은 선수의 성적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모든 선수들이 이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예절은 어디까지나 예절일 뿐 굳이 지키지 않아도 성적과는 무관하다.


적어도 과거에는 그랬다. 하지만 현재는 SNS를 통해 실시간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돼 있고, 성적보다 먼저 선수의 인성을 중시하기에 선수 소속사나 스폰서들이 이를 항시 모니터 한다.


이번 존 댈리의 카트 출전은 단순한 기행일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한 차선책일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이종근 기자(탈모인라이브 http://www.talmoi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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