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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13 18:02:36
  • 수정 2019-05-14 12: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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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방에서만 칠 거야?” 스크린 골퍼들의 필드 나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30대 이상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스크린 골프를 해봤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스크린 골프의 광풍이 일었고, 그런 스크린 골프로 인해 실제 골프의 재미에 빠져 필드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프는 이제 더 이상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우리는 일상의 대화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그 시작은 아마도 스크린골프라는 게임 혹은 놀이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온라인 골프 게임이나 일본 유명 게임회사인 닌텐도 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크린골프 역시 가상의 게임임에는 틀림없지만 온라인게임이나 모션 게임과는 사실상 격(?)을 달리한다.


과거 80~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불리며 가진 자있는 집안의 자식또는 비즈니스를 위한 접대 목적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번 골프장을 가면 수 십만 원 이상이 깨지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 회원권 없이 수도권 유명 골프장을 가려면 그린피에 프리미엄이 붙어 수백만 원이 드는 건 예사.


지금은 퍼블릭코스로 불리는 일반 대중골프장이 많지만 그 당시만 해도 8:2 정도로 회원제 골프장이 주류를 이뤘고, 제대로 된 골프장에서 잔디 좀 파려면 잔디와 코스관리가 잘 된 회원제 골프장이 유일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골프장 부킹 대란이 펼쳐지곤 했다.


수 억 원대 골프장 회원권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 외 동반자는 그린피 할인이 안 될뿐더러 비회원이기에 이 역시 부킹이 쉽지 않았다.


나 골프장 회원권 있으니 함께 골프 치러 가자라는 말은 회원권 없는 골퍼에게는 염장 아닌 염장 지르는 몹쓸 발언일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더욱 그랬다.




스크린골프는 골프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탈모인라이브)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주말마다 불붙던 부킹 전쟁은 사라지고,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골프장으로 간판을 바꿔달아 부킹(어렵게 합석한다는 의미?)이란 표현보다 전화 예약정도로 입장이 가능하다.


골프비용도 회원권 1억짜리냐, 10억짜리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던 요금이 골프코스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지극히 합리적인 요금제로 재탄생했다.


그 배경에는 천만 골프인의 촛불도 아니었고, 정부의 골프 대중화 사업도 아니었다.


단지, 스크린 골퍼들의 등장으로 인해 초기 방 골퍼에서 시작해 어둡고, 공기 나쁜 방에서 벗어나 공기 좋고, 녹색 잔디를 밟을 수 있는 필드를 찾아 나서면서 변화가 생겼다.




물론 그 사이 골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었다. 높은 골프장 회원권 가격 거품이 빠지고,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골프장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일반 대중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방함으로써 회원권과 같은 딱지 사업에서 운영 사업으로의 변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전국 스크린골프장 수는 6천여 개에 이른다. 한 스크린골프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크린골프장 수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번화가 뿐 아니라 집 앞 동네에도 스크린골프장이 줄줄이 생겨나고 있고, 그렇게 생겨난 스크린골프장들은 수많은 필드 골퍼들을 양산해내는 역할을 또한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연봉 3천만 원대 골퍼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가 서민으로 들어온 만큼 골프를 즐기기 위한 쇼핑도 서민이 주로 활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위메프나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에서 골프 이용권이 판매되는가 하면 다양한 골프장 혜택이 주어지곤 한다.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 골프를 경험한 후 필드에 나서는 것은 이제 골프 초년생들의 단기 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 년 중 가장 화창하고, 시원한 이 봄에 답답한 스크린 골프방을 벗어나서 푸른 잔디가 깔린 필드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이종근 기자(탈모인라이브 http://www.talmoi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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