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medchoi@naver.com
‘K-뷰티’의 선진화는 ‘헤어’와 ‘두피’의 차별화에서 온다
[인터뷰]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 임은진 교수
제8대 대한미용학회 회장을 역임한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 임은진 교수는 지난 2018년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대한미용학회 2018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고, 지난 2021년에는 유원대학교 뷰티케학과가 ‘2021년도 K-Move 스쿨’ 운영기관으로 공식 선정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임 교수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오송을 방문했을 당시 오송 국제 K-뷰티 스쿨 설립을 제안하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K-뷰티의 국제적 위상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K-Move 스쿨 사업’은 국내 청년들이 해외 진출 기업, 해외 유망 직종 등에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유원대는 약 1억 5000만 원의 정부 지원금으로 ‘캐나다 미용 전문가 연수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런 국내 미용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이 임은진 교수를 탈모인뉴스에서 만나 ‘뷰티과 탈모’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탈모인뉴스(이하 ‘TIN’) : 미용 분야 권위자로 이전 대한미용학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미용학회는 어떤 학회인가?
임은진 교수(이하 ‘임교수’) : 처음 한국두피모발미용학회로 시작했는데 논문의 내용이 두피, 모발에만 너무 제한적이어서 대한미용학회로 변경하고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하게 됐다.
TIN :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가 타 학교의 뷰티 관련 학과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교수 :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회는 2003년에 개설했고, 현재 아산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미용 전문가를 배출해 미용 관련 다방 면에서 졸업생들이 활약 중이다.
TIN :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따로 전문적인 세부 교육을 하고 있는지, 또한 많은 진로 중에 졸업생들이 선호(선택)하는 진로(전공)은 무엇인가?
임교수 : 먼저,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의 4년제 과정으로 국가자격증 중심으로 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컵미용, 네일미용, 기타 미용, 관리자 과정 등으로 나뉘는데 주로 화장품과 관련한 업체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4년제다 보니 직능과 관련한 교육뿐 아니라 관리자에 대한 요구도 많아 이에 적합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회사들이 많이 늘고 있어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학과 특징이라면 미용고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직 이수 과정이 설치돼 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고등학교 교사를 배출했고, 그중에는 국가 임용 고시를 통해 국립학교 교사가 된 경우도 많다. 또 다른 특징으로 2007년부터 학교 차원에서 캐나다 취업을 연계해 매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TIN : 졸업생들의 캐나다 진출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임교수 : 2021년부터 고용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들의 해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K-Move 프로젝트’ 사업의 책임자로 선정돼 저희 학교 17명이 정부 80%, 학교 20% 지원으로 학생들 자비 없이 해외 취업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TIN : 그런 해외 진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기회일뿐 아니라 취업으로도 연결된다고 하니 호응도 클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지 알고 싶다.
임교수 : 고용부 사이트에 자세히 소개돼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설계한 것은 오전에는 어학 연수를 받고, 오후에는 취업 가능한 비자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도 벌고, 취업처도 찾는 등 현지 취업 적응 기간도 갖을 수 있어 단순 어학 연수 개념이 아닌 실전적 취업 프로그램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TIN : 해외에서 K-팝, K-컬쳐의 인기가 대단하다.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한국 뷰티학과 학생들의 대한 관심도 있을 것 같다.
임교수 : 실제로 캐나다 지역에서 한국인 미용인을 굉장히 선호한다. 지난해 1기에 이어 다음 2기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을 정도다. 이에 대한 학교 측 자신감도 있고, 학생들도 이제 걱정보다는 기대를 안고 떠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TIN : K-뷰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고 하셨는데 전문가로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임교수 : K-뷰티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뷰티 산업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전 세계적으로 뷰티 산업이 이렇게 기업화되고 큰 규모를 가진 나라는 없다. 외국의 경우 뷰티 살롱의 개념인 반면, 한국의 뷰티 기업은 이제 대기업화되는 등 규모나 질적 면에서 외국의 기업을 압도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뷰티 아카데미도 많은 데다가 좋은 커리큘럼도 많이 가지고 있고, 국가적 지원도 좋은 편이다.
TIN : K-뷰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임교수 : 당연하다. 뷰티 산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K-팝이나 K-무비의 세계적인 인기와 관심이 K-뷰티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화장법, 헤어스타일, 패션 등이 K-컬처라는 장르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TIN : 뷰티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인 만큼 모발, 특히 탈모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일 것 같다. 학교 내 내 두피탈모에 대한 관심과 관련 전공이 있는지 궁금하다.
임교수 : 나 또한 두피모발학회의 창립 멤버일 정도로 두피탈모에 관심이 많고, 박사 학위도 탈모를 주제로 했다. 두피탈모에 대한 관심은 저희 학교뿐 아니라 미용 관련 학교에서는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뷰티케어학과 졸업생 중 두피 관련 전문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고, 최근에는 대형 뷰티샵의 경우 두피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많아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그래서 저희 학교에는 헤어코스메틱케어 교과목과 3학년 때 두피관리실무라는 교과목을 두고 단순히 헤어 또는 두피가 아닌 두 가지를 다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TIN : 그렇다면, 유원대학교 뷰티케어학과 학생 중에 두피모발 관련으로 취업한 경우도 많은지 궁금하다.
임교수 : 물론 많다. 전문두피센터에 취업한 경우도 많고, 병원 내에서 운영하는 탈모센터에서 일하는 제자들도 많다. 그리고 대형 헤어브랜드의 헤드 스파는 물론 전문성을 살려 두피 관련한 곳곳에 진출 중이다.
TIN : 교수님이 알고 계신 두피센터, 병원 내 탈모센터 등등 이름과 성격이 다른 곳이 많은데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임교수 : 먼저, 탈모인들의 습성을 알아야 한다. 처음 탈모가 발생하면 두피센터나 병원을 찾지 않는다. 대다수가 샴푸 등 제품에 집중한다. 제품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안되면 두 번째로 찾는 곳이 미용실이다. 그곳에서 펌을 하거나 미용사에게 조언을 듣지만 그마저도 안되면 두피센터를 찾게 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최종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다보니 탈모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대처법은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탈모인은 당연히 어떤 관리를 하더라도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고, 전문 센터의 경우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TIN : 그렇다면 병원치료가 반드시 우선 시 되어야 하고, 두피모발센터는 차후 책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인지.
임교수 : 그건 아니다. 앞머리나 정수리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탈모가 진행됐다면 당연히 병원에서의 약물치료나 모발이식 등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에서 심각하게 탈모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부모로부터 탈모 유전이 있다고 믿는 경우, 또는 탈모 초기가 의심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럴 때는 두피 또는 모발 케어를 전문으로 받는다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이런 점을 저희 학과에서도 분명 구분을 지어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두피와 헤어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TIN : 국내 탈모인구 증가로 현재 국내에 두피탈모전문센터, 병원, 한의원 등등 탈모인들이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데, 그러다 보니 관련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 교수님에게 제자를 보내달라고 문의하는 곳도 많을 것 같다.
임교수 : 굉징히 많다. 두피센터는 물론, 국내 유명 한의원 원장님에게 직접 연락이 오곤 한다. 특히 병원의 경우 그런 업무를 간호사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제자들의 경우 전문성뿐 아니라 서비스 교육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원장님들이 좋게 보시는 것 같다.
TIN : 탈모인구가 1,000만 명이라고 하고,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향후 두피관리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하다.
임교수 : 과거에 비해 두피탈모관리 시장이 커졌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다. 뷰티 시장의 팽창 규모를 보면 탈모시장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얼굴, 피부만을 따지는 과거와 달리 현재의 키워드는 ‘헬스 앤 뷰티’다. 그냥 이뻐지는 개념이 아닌 건강한 아름다움이 바로 그것인데, 만약 탈모가 심하다면 결코 건강한 이미지를 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든 남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모발이 풍성하고 건강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모발, 탈모 시장은 건강과 어우러져 더욱 큰 관심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중장년층 여성들 중에서도 정수리 쪽 탈모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유전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관리와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영훈 기자 탈모인뉴스(www.talmoin.net)